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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프랑스 콜레주드프랑스 한국학연구도서관 조은빈 10개월차

  • 등록일 2025.07.03
 상세 활동에 관한 표입니다. 작성자, 인턴십 분류, 기관명, 프로그램기간, 보고서 해당기간,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작성자 조은빈
인턴십 분류 도서관
기관명 프랑스, 콜레주드프랑스 한국학연구소도서관
프로그램 기간 2024년 9월 ~ 2025년 6월 (총 10개월)
보고서 해당기간 10개월차
내용
  • 1. 업무
    • • 6월 첫째 주

      -Orange 소장 기증 도서 정리 및 분류 작업:

      콜레주 드 프랑스 한국학 연구소의 디렉터였던 Orange 소장님은 한국학 도서관 설립의 기틀을 마련하신 분입니다. Orange 소장님께서는, 소장님께서 수집한 방대한 한국 관련 자료들을 살아생전 직접 기증하셨고, 지금도 남은 도서와 자료들이 계속 도서관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해당 유산 자료들의 정리 및 메타데이터 작업을 수행하였습니다. 수집된 자료는 단행본뿐만 아니라 학술지, 신문 기사, 엽서, 사진 등 매우 다양하였으며, 이를 엑셀 파일로 체계화하였습니다. 특히, 아그노엘 교수의 아시아학 연구 지원을 요청하는 중국어 편지를 해석하며, 단순 정리 업무를 넘어 자료의 역사성과 학술적 맥락을 파악할 수 있었던 점이 큰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 • 6월 둘째 주

      - 2025 AKS-INALCO 한문 고문서 워크숍 참석:

      이번 주에는 INALCO(프랑스국립동양언어문화대학교)와 한국의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이 공동 주최한 『2025 AKS–INALCO 고문서 워크숍』에 참가했습니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정조 시대를 중심으로 고문서 해석의 이론과 실제를 집중적으로 다루었으며, “정조의 『춘추좌씨전』 편찬”과 “정조 대 초계문신(抄啓文臣)의 활동 및 그 역사적 기억”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고문서를 통한 당시의 정치적·사상적 맥락을 읽을 수 있었으며, 고문서의 문체, 간행 방식(목판본, 금속활자본), 문서 편찬 및 유통 과정 등 분석 과정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 • 6월 셋째 주

      - 2025 DocAsie 컨퍼런스 참석:

      ‘DocAsie’는 프랑스의 아시아 지역 자료 전문가 및 연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문헌, 아카이브, 디지털 인문학, 고고학 등의 분야를 넘나드는 학습 경험 및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워크숍 및 학술 컨퍼런스입니다. 올해 행사에는 파리, 스트라스부르, 리옹 등 다양한 지역의 연구 기관과 대학 소속 연구자들이 참여했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발표 중 하나는 “Tigre de papier et feuilles mortes : les enjeux des sources françaises de la guerre franco-chinoise à Taïwan (1884–1885)”(종이호랑이와 낙엽[死紙]: 1884–1885년 청불전쟁 당시 대만 관련 프랑스 자료의 정치적 함의”)라는 제목의 세션이었습니다. 해당 발표는 청불전쟁 당시 프랑스가 대만에서 수집·생산한 자료들의 분류 방식과 해석이, 어떻게 특정한 역사 내러티브를 형성하는가에 대해 비판적 분석을 진행한 것이었습니다.

      발표자는 “Battle of Tamsui(담수전투, 1884)”를 언급하며, 많은 자료가 실제로는 대만 로컬 기관이 아닌 프랑스 식민주의 행위자들에 의해 생산된 것임에도, 프랑스 기록 체계 내에서 ‘Taiwanese archive’ 또는 ‘Taiwanese source’라는 분류 체계를 사용함으로써, 이를 “대만 자료”로 오해하게끔 만들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이로 인해 목적론적 편향(teleological bias)을 발생시킬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었습니다.

      비록 발표가 프랑스어로 진행되어 전반적인 내용을 완벽히 따라가기는 어려웠지만, 이 발표를 통해 도서관과 아카이브가 단순한 정보 저장소가 아니라 정치적 내러티브를 구성하고 재생산하는 주체일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사서와 기록 담당자의 해석이 현재 국제정치의 민감한 쟁점들과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DocAsie 컨퍼런스 참석한 모습

    • • 6월 넷째 주

      - 대동운부군옥 카드뉴스 제작: 이번 주에는 카드뉴스 시리즈의 마지막 작업으로 대동운부군옥 카드뉴스를 제작했습니다. 대동운부군옥은 조선 전기 학자 권문해(1534-1591)가 지리, 역사, 인물, 문학 등을 총망라하여 편찬한 백과사전류의 서적으로, 같은 운에 속하는 글자들을 체계적으로 분류하여 문인들이 시조나 한시 등을 창작할 때 운율을 맞추는 데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귀중한 자료입니다. 이렇게 시도한 카드뉴스 제작 프로젝트는, 고서가 단순히 과거의 기록물에 머무르지 않고, 그 접근성이 확대되기를 바라는 목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 2. 생활

    파리에서 보낸 10개월은 정말 값지고 잊지 못할 시간이었습니다.

    문헌정보학과 정치학, 두 전공을 공부하며, 정치학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지만, 문헌정보학은 존재하는 자료들을 다루고 과거의 흔적을 보존한다는 점에서 두 분야가 바라보는 방향이 다르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이 일의 의미와 목적에 대해 계속 스스로에게 물어보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 인턴십을 통해, 모든 것은 분명 미래를 향해 나아가지만 결국 그것을 구성하는 정체성, 즉 기반은 과거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그 과거를 이해하고, 보존하며, 후대에 전하는 작업은, 후대에 어떤 정신과 태도로 삶을 살아가야 할 지에 대한 힌트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 같습니다.

    콜레주 드 프랑스에서의 인턴십에서, 한국 자료를 직접 다루고 소개하는 과정에서,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더 넓은 무대에서 제 역할을 해 나갈 때, 이곳에서 배운 정신과 태도를 바탕으로 제 역할을 더욱 진정성 있게 해 나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소중한 기회를 제공해 주신 KF, 저의 생활과 고민을 진심으로 들어주시고 응원해 주신 노미숙 선생님과 안옥청 선생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파리에서 만난 모든 인연에도 따뜻한 작별 인사를 보냅니다.

    파리의 풍경1

    파리의 풍경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