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소 업무
북한의 사이버 공작과 가상화폐 탈취 활동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Dr. Cronin께서는 북한 가상화폐 해킹과 관련하여 국제 공조 체계 개선, 의심 거래 모니터링 강화 등 다양한 대응 방안에 관심을 보이고 계십니다. 저는 북한이 탈취한 가상화폐를 현금화 시키는 메커니즘에 관심이 있어 믹서(mixer)와 텀블러(tumbler) 서비스 활용, 중국 OTC(장외거래) 시장 등을 이용한 자금 세탁 경로 등을 집중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의 목표는 11월 초에 허드슨 연구소에 방문 예정이신 한국 전문가들과의 논의를 통해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을 차단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도출하는 것입니다. 제가 세션을 맡아 이에 관한 현황 발표를 하고 논의를 위한 시작 질문을 몇개 준비하기로 하였습니다. 발표에서는 주요 해킹 사례 분석, 북한이 사용하는 자금 세탁 기법의 진화 과정, 그리고 현재 국제사회의 대응 체계가 가진 한계점과 취약점 등을 데이터와 사례를 중심으로 제시할 계획입니다. 현황 발표 이후 질문들은 한미 양국이 공동으로 추진할 수 있는 구체적 행동 방안을 도출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입니다.
회의/행사
한국에서 오신 연구자분들과 여러번의 미팅이 있었습니다. 챌린저 활동 초반에는 한미관계 관련 대화가 주를 이루었고, 한·미·일 관계도 어느 정도 큰 비중을 차지했는데, 최근에는 북한/중국 관련 아젠다가 부쩍 늘어난 느낌입니다. 미팅 때마다 Asia-Pacific Security 팀뿐만 아니라 다른 부서(중동, 일본) 직원분들도 참여하시는데, 다양한 배경을 가진 분들이 대화를 나누는 것을 보며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한국 이외의 국가에서 오신 분들과의 미팅과 라운드테이블 디스커션도 몇차례 있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베트남 외교관 및 학자분들과의 대화였습니다. 베트남은 미국과 비동맹이면서도 중국과는 미묘한 관계에 있는 국가인데, 현재 미·중 패권 경쟁 구도 사이에서 어떻게 외교적 미래를 그려나갈지 고민하시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미팅에서 베트남 관계자 분들은 남중국해 문제등 중국의 공세적 행동에 대한 우려를 포명 하셨고, 미국과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셨습니다. 특히 흥미로웠던 점은 미팅 직후 베트남 고위 관계자들이 북한을 방문해 여러 분야에서 합의했다는 뉴스를 접한 것입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베트남의 헷징(hedging) 전략을 구사해, 미국과의 안보·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중국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여기에 북한이라는 또 다른 카드까지 활용하면서 외교적 선택지를 최대한 넓히려는 것인지, 한편으로는 허드슨에 방문하신 분들이 단순히 친미 성향의 인사들이었기에 여러 고민을 토로하신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혹은 이 모든것이 베트남 외교 전반의 딜레마를 반영하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또, 디씨내에서 열리는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정말 많은 행사들이 열리고 있는데, 제가 일하는 허드슨 연구소에서는 일주일 내내 행사가 있기도 하고, 하루에 행사가 3개 열리는 날도 있어 디씨 싱크탱크 모두가 분주합니다. 어떤 주제로 행사가 열리는 가를 생각해 보면 중국, 미국 제조업 관련 행사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북한 인권 관련 행사도 있고, 유럽 관련 행사도 많습니다. 좋은 점은 참가하시는 분들의 소속이 참 다양하십니다. 대사관에서 오신분들은 물론이고, 학자, 기자, 일반 기업체와 개인 연구자 분들도 계십니다. 그분들과 기회가 될때 마다 네트워킹도 하며 최대한 많이 얻어가려고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