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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25년 9월 22일자로 미국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미술관에 파견된 글로벌챌린저 박종수입니다. 1개월차로 접어든 지금, KF를 비롯한 많은 분들의 지원 덕택에 이곳에서 귀중한 경험을 하고 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급작스런 출국 준비를 도와주신 KF 김현웅 대리님과 먼저 출국 준비를 하시며 조언 주셨던 조던슈니처미술관 장희정 챌린저님, 그리고 출국 전부터 여러모로 신경써주신 황선우 수퍼바이저님과 Keith Wilson 수퍼바이저님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 1. 박물관 업무
- 1)이건희 컬렉션 대여 전시 준비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그리고 리움미술관에서 대여한 이건희 컬렉션 소장품들을 중심으로 현재 Korean Treasures: Collected, Cherished, Shared 라는 이름의 전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후 시카고, 영국 등지의 기관에서의 전시와 연계되는 이 전시는(따라서 최수진 챌린저님의 보고서를 함께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미 3년 이상 준비되어 온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제가 인턴십을 시작하는 시점에서는 전시 설치 단계에 있었습니다.
이 단계에서 제가 가장 처음 받은 업무는 정식 인쇄 전에 Main Chat, Small Chat, Tombstone information, Interactives 등을 교정하는 작업이었습니다. 한국어 인명 표기(Lee Kun-Hee 등), 한국어 사물 및 장소 표기(Sarangbang, Baengmagang River, yangban 등), 매큔-라이샤워 표기법과 RR 표기법 간의 차이 등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본격적인 전시 설치에 앞서 전시의 흐름과 대표적인 유물 등을 익힐 수 있었던 좋은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이와 함께 케이스 및 정보 패널의 위치, 마운트 제작 현황, 전시 설치 일정 등을 계획, 점검 및 조정하는 회의에도 참여하였습니다. 패널 디자이너, 설치 총괄, 마운트 메이커, 전시 설치 실무자 등 NMAA 내부의 여러 전문가분들이 이 과정에 참여합니다. 전시의 흐름, 유물의 성격, 동원 가능한 자원, 다른 기관과의 논의 내용 등 다양한 요소들이 각각의 아젠다에 대한 중요한 고려 요소로 작용합니다. 전시실 벽면 뒤쪽에서 이뤄지는 갖가지 작업들과 그것들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직접 겪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유물과 함께 유물 핸들링 전문가 및 각 기관 소속 학예사 선생님들이 미국으로 넘어오시면서 본격적인 상태 조사와 유물 설치 작업이 시작했습니다. 설치, 디자인, 큐레이터 선생님들 외에 Collection Managemnet, Conservation 부서의 선생님들까지 이 과정에 참여하였습니다. 상태 조사 과정에서는, 유물을 대여해주신 한국 기관측 학예사 선생님들과 이곳 NMAA측 선생님들이 함께, 유물이 운송 과정에서 별다른 상태 변화가 있었는지 한국에서 촬영한 유물 사진과 대조하여 점검합니다. 한 보존 부서 선생님께서 김홍도의 화훼도와 리움미술관 소장 고려 불화 한 점을 점검하시면서 종이류 유물의 상태 조사 과정을 설명해주셨습니다. 접힌 주름, 덧댄 종이 자국, 오래되어 생긴 얼룩, 장황 및 매듭 방식 등을 통해 유물이 지나온 궤적을 추적해내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책에서만 보았던 국보와 기타 유물들을 가까이에서 보며 그 물질적 특성들을 체험할 수 있어 무척 기억에 남는 경험입니다.
유물 설치가 진행되고 있는 지금, 저는 긴 작업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작은 심부름 등을 하며 설치 과정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유물의 안전을 위해 조심스럽게 갤러리를 뛰어다니는 방법, 설치 중 사소해보이는 부분도 다시 한 번 점검하는 꼼꼼함 외에 다양한 사람들과 의사소통하는 방식을 배우고 있습니다. 특히 다른 부서 사람들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점차 NMAA에 소속감이 생겨 기쁘게 설치 과정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 2)추석 행사
주미한국문화원, 한국씨름협회와의 협업을 통해 추석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Public Program 부서에서 NMAA 직원들을 대상으로 모집한 자원봉사자에 제 예상보다 많은 직원들이 지원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한편으로 놀라면서 많은 직원들이 NMAA에 소속감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씨름 시연 프로그램 입장 안내 역할을 맡았습니다. 행사는 한국인과 교포 외에도 한국 문화에 관심이 있거나 가족들과 즐거운 주말을 보내고자 하는 방문객들이 찾아주셨니다. 그 중에는 일부러 시간을 내서 찾아와주신 KF USA 정주희 과장님과 싱크탱크 유세연, 송채린 챌린저님도 계셨습니다.
- 3)인턴십 트레이닝 및 박물관 내부 행사
기본적인 업무에 크게 지장이 가지 않는 선에서, NMAA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트레이닝 및 박물관 내부 행사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이번 달 트레이닝으로는, NMAA 내부 Studio 견학, 도서관 이용 교육에 참여했습니다. 이외에 큐레이터와의 대화에도 2차례 참여했는데, 재단장한 Peacock Room 및 Chanoyu 전시를 찬찬히 살펴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그밖에 Sneak Peek Talk이라고 하여 연구팀에서 점심시간을 이용한 간단한 강연 행사를 열고 있으며, 이번 달에는 인디애나의 Weitian Yan 교수님께서 NMAA 소장 서예 작품에 관한 발표를 해주셨습니다.
- 2.여가 시간
- 1)KF 추석 만찬

KF DC 사무소의 박유리 부소장님께서 추석을 맞아 집에 초대해 주셨습니다. DC에서 근무하고 있는 다른 챌린저분들, 정주희 과장님, 김승환 전 연구원님과 부소장님 댁에 모여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가까운 거리에 KF 선생님들과 다른 글로벌 챌린저들이 있다는 점은 DC에서의 글로벌챌린저 활동이 갖는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자칫 낯설고 외롭게 느껴질 수 있을 첫 한 달을 KF 덕분에 쉽게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 2)독립 서점

DC에는 다양한 종류의 서점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각 서점들은 서점 내부에 레스토랑이 있거나(Kramers), 중국 서적을 취급하거나(JF Books), 진보적인 의제 중심의 헌책들을 다루는(Lost City Books) 등 나름의 특색을 갖추고 있습니다. 나아가, 이와 관련된 행사들을 개최하며 특정 관심사를 공유하는 사람들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 3. 미 정부 셧다운과 NMAA 운영
NMAA는 국립 기관이기 때문에 미국 정부 셧다운으로부터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셧다운 이후 10월 11일까지는 박물관을 정상적으로 개장하였지만, 12일부터 박물관도 잠시 문을 닫았습니다. 이와 함께 인턴들을 포함한 일부 직원들은 재택근무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이건희 컬렉션 전시 설치를 위해 여전히 박물관에 출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셧다운 전후로 일상적인 부분에서 크고 작은 차이를 느끼고 있습니다. 이렇게 흔치 않은 경험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기도 합니다. 부디 셧다운 기간 동안 무사히 전시 준비가 마무리되길 바라며 보고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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