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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보존처리업무
1) 소가 쇼하쿠의 <금기서화도 The Four Accomplishments>
프레임의 도면을 일러스트로 그리고, 패널의 양면에 종이를 부착하여 종이 층을 만들고 있습니다. 3월 현재까지 틀 고정(Honeshibari_1겹) – 1차 눌러 바르기(Dobari_1겹) - 겹쳐 바르기(Minokake_3겹)의 총 3단계를 거쳐, 골조 위로 총 8겹 중 5겹의 종이를 부착하였습니다. 패널의 종이 층을 만드는 모든 공정은 사수인 필립 메러디스(Philiip Meredith)씨와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틀 고정 과정과 겹쳐 바르기 후 건조 과정의 패널
2) 하나부사 잇쵸의 <열반도 The Death of the Historical Buddha> (Conservation in Action Project: Preserving Nirvana)
건조판에 부착된 채 일정 기간의 건조과정을 거친 작품을 판에서 분리하여 뒤집은 후, 백납을 뿌리고 비즈로 문지르는 배면 밀기 작업(Urazuri)을 진행하였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족자는 유연성 얻게 되며, 뒷면이 매끄럽게 마감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배면 밀기가 끝난 후 가장자리에 풀칠을 하여 건조판에 다시 부착하였으며, 갤러리에 다음 공정에 대한 일정을 안내하는 게시판을 설치하였습니다. 컨설베이션 인 액션 갤러리에서 작업이 진행되는 경우 작업과정을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촬영합니다. 그리고 이를 미술관의 소셜 미디어에 업로드하여 작업의 과정들을 대중들과 공유하는데, 이 과정 또한 업로드 되어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배면 밀기 준비 과정과 배면 밀기 후 작품을 건조판에 부착하는 모습
3) Worcester Art Museum Asian Conservation Workshop
우스터미술관에서 2차례에 걸쳐 진행된 아시안 컨설베이션 워크샵에 참여하였습니다. 우스터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아시아 회화작품들의 상태를 점검하고, 각 작품에 적합한 보존처리 방식을 선택하여 이에 대해 설명하고 이를 실제로 적용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워크샵을 통해 일본뿐 아니라 중국의 보존처리방식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4) 전시 예정 작품 컨디션 체크
이암의 <가응도>를 비롯하여, 후에 미술관의 갤러리나 타 기관에서 전시가 될 가능성이 있는 작품들의 컨디션을 확인하였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많은 작품들의 다양한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각 작품에 나타나는 다양한 손상의 원인과 그에 해당하는 보존처리방법에 대해 설명을 들을 수 있어 큰 공부가 되었습니다.
2. 보존처리 외 업무
1) 작품 열람 보조
일본 국내∙외의 일본 미술사 전공자 중 일부를 선정하여, 이들이 열람하고 싶은 작품의 리스트를 받아 작품을 공개하는 JAWS프로그램이 진행되었습니다. 미∙일문화교육교류회와 일본 영사관 등이 참여한 규모가 큰 행사로, 상당히 많은 인원이 참여하였으며, 열람 작품 중 취급에 주의를 요하는 작품들이 많아 컨서버터들이 작품의 설치 및 철수, 핸들링을 담당하였습니다. 스튜디오 내에서도 작품 열람이 이루어졌는데, 아시아 회화 작품에 많이 사용되는 안료와 접착제, 장황 재료 등에 대해 설명을 하면서, 현재 작업 중인 소가 쇼하쿠의 <금기서화도>의 처리 공정에 대해서도 설명할 수 있었습니다. 비교적 큰 규모의 작품 열람 프로그램에 참여한 덕분에 저도 다양한 시대에 걸친 동아시아의 회화작품을 감상하였으며, 사수분께서 그림의 내용, 시대에 따른 다양한 장황 형태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셔서 아주 유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JAWS 프로그램 참가자들의 작품 열람
2) 한국 회화 작품 장황 관련 리서치
3월 초 제 사수인 필립 메러디스씨가 갑작스럽게 일주일간 자리를 비우게 되어, 해당 일주일 간은 미술관에서 소장 중인 한국회화작품리스트를 장황의 형식에 따라 분류하는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이와 함께 미술관의 도서관 이용법에 대해 설명을 듣고, 필요한 도서를 대여했습니다.
3) 타 보존처리 기관 방문
사수분께서 자리를 비우는 기간 동안 타 보존처리 스튜디오 견학 일정을 잡아주셨습니다. 미술관의 페이퍼 컨설베이션 랩과 텍스타일 컨설베이션 랩을 견학하였으며, 하버드 미술관 내의 보존처리센터 또한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 스튜디오를 돌아보며 현재 처리 중인 작업이나 시설 등에 대해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저 또한 간송미술관에서 보존처리사업을 진행했던 보고서를 지참하여 한국의 보존처리 방식과 시스템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4) Patron’s Night ‘Conservation Science Fair’ 준비 및 진행
보스턴미술관은 사립 미술관으로 주정부나 시의 지원을 전혀 받지 않고 미술관 자체의 재정으로 유지가 되고 있는 기관입니다. 때문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행사가 많이 개최되는데, 3월 21일 6시부터 10시까지 진행된 이 행사 또한 미술관의 보존 분과에 대한 후원자들의 재정적 지원을 독려하는 행사로 Conservation and Collections Management 분과가 주도하여 진행되었습니다. 대형 강의실에서 3 건의 큰 프로젝트에 관한 프레젠테이션이 이루어졌으며, 이외에도 다수의 포스터 발표, 미술관 내 레스토랑에서의 저녁식사 등의 이벤트가 준비되었습니다. 행사가 열리는 홀과 복도에는 다양한 보존처리부서에서 현재 처리 중인 작업이나 지난 1년 내에 진행했던 프로젝트 중 흥미로웠던 결과를 실제 유물과 함께 참석자들에게 공개하고, 대화를 나누는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제가 속해 있는 아시안 컨설베이션 스튜디오의 경우 현재 컨설베이션 인 액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 이에 관한 발표가 대형강의실에서 이루어졌으며, 이와 함께 홀 내에 보존처리작업에 사용되는 다양한 재료와 처리 영상 등을 전시하고, 재료와 작업 공정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흥미를 가지고 저희 테이블로 찾아오는 바람에 꽤 분주했으나 보람찬 시간을 보냈습니다.

‘컨설베이션 사이언스 페어’ 중
<열반도>보존처리 발표와 후원자들에게 본인의 작업에 대해 소개하는 보존처리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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