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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 온지 벌써 2개월 차에 접어듭니다. 뉴욕 생활과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서의 일이 많이 익숙해졌고, 첫 달보다는 더욱 바쁘게 하루하루를 보낸 것 같습니다.
특히 이번 달은 뉴욕 최대의 미술 행사 중 하나인 Asia Week가 개최되어 그와 관련된 다양한 행사들에 참여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Asia Week에는 뉴욕 곳곳의 갤러리들, 옥션하우스들이 아시아 미술품들을 전시 및 판매하며 컬렉터나 큐레이터들에게 작품들을 미리 보여주는 오픈하우스도 진행합니다. 저는 이소영 큐레이터님과 함께 메트 주변의 여러 갤러리 및 크리스티와 소더비 등의 주요 옥션하우스들을 방문하여 현재 마켓에 나온 미술품들을 살펴보고, 그곳에 방문하신 세계 각지의 컬렉터, 작가, 큐레이터 선생님들을 만나뵙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Asia Week 에는 전시 뿐만 아니라 강연 등 각종 부대행사도 마련되는데요, 저는 Japan Society에서 아시아위크를 기념하여 열린 모모야마시대 화가 하세가와 도하쿠(Hasegawa Tohaku)의 작품 전시와 강연에 참석했습니다. 특히 제가 근무하고있는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서는 Asia Week 리셉션 파티도 주최하고 있습니다. 이 파티는 메트의 멤버들, 게스트들과 함께 이루어지는 행사로, 아시아부 소속의 메트 갤러리들(중국, 일본, 한국, 동남아시아관)을 돌며 큐레이터들로부터 직접 전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드문 기회이기도 합니다. 저 또한 본 파티에 참석할 수 있었고, 평소 바쁘셔서 자주 뵙지 못하는 부서 소속 큐레이터님들의 투어를 참관할 수 있어 무척 즐겁고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이 외에, 이번 달에는 메트에서 사용하는 사내 업무 프로그램들과 시설 이용법들을 익혔습니다. 미국 미술관들이 공통으로 사용하는 유물정보관리시스템인 TMS와 메트 내의 각종 전시 정보 및 이미지를 관리하는 NetX의 사용법, 미술관 내에 위치한 왓슨라이브러리에서의 도서 대출과 반납, 아카이브 활용법 등을 배웠고 특히 도서관 시스템을 활용하면서부터는 근무 중 리서치에 필요한 자료 들을 확보하는데 큰 도움을 얻고 있습니다.
근무 외적으로는 메트에서 30분 정도 이동하면 갈 수 있는 브루클린미술관에 방문해 최근 재개관한 한국관을 살펴보기도 했습니다. 브루클린미술관은 메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 규모는 작지만, 도자, 회화, 불교미술, 전통 복식, 근현대 미술품까지 아우르는 매우 알찬 한국 미술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다음 달부터는 뉴욕 이외 주에 위치한 미술관 들도 종종 방문해보고, 각각에 설치된 한국관들도 살펴보려고 합니다.

사진: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서 주최한 2018 Asia Week Reception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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