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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교육]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국립대학교 이정식 8개월차

  • 등록일 2018.12.06


KF 글로벌 챌린저 월간 활동보고서



상세 활동 보고
작성자 이정식
인턴십 분류 한국어교육 인턴십
파견기관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국립대학교
파견기간 2018년 2월~ 2018년 12월 (총 10개월)
보고서 해당기간 8개월차
내용
1. 처음 맡게 된 발음 수업
저번 학기는 이곳 기준으로 2학기인지라 1학년이더라도 한글을 알고 있거나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학기는 1학기인지라 1학년의 경우 한글을 모르고 입학한 학생이 대부분이고 한국어를 어느 정도 배운 학생은 오랫동안 혼자 공부한지라 수준 격차가 심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가 처음 맡은 발음 수업은 제게 많은 과제를 안겨 줍니다. 우선 러시아인에게는 없는 발음은 무엇인지(물론 완전히 똑같은 발음은 많지 않습니다.), 비슷하게 들리는 발음은 무엇인지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개발된 발음 교재는 확인된 바가 없고 한국에서 개발된 발음 교재는 범국가적으로 개발된 교재이기 때문에 교수자의 역량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해 보입니다. 그리고 사실 그 어떤 수업보다도 흥미를 잃을 수 있는 수업이 발음 수업입니다. 아직 많은 어휘를 학습하지 못한 상태에서 발음을 하나하나 잡아가는 것이 지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본적인 어휘와 발음을 함께 잡아가고 있으며 1학년 학생들에게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요소에 대해 늘 생각합니다. 첫 수업은 학생들이 너무 힘들어했지만 점차 수준이 올라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앞으로 저의 숙제가 더 많이 있습니다. 한자에 따라 다르게 발음이 되는 경향에 대해 어떻게 제시할 것인지, 표준발음이 아니지만, 흔히 들을 수 있는 발음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교수자의 일관된 철학과 수업 방향이 요구되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2. 학생들의 발표·연구를 보며 느낄 수 있는 점
학생들은 러시아 전역에서 치뤄지는 한국어 말하기 대회나 학술대회에 참여하고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현지 학생들의 시각으로 본 한국어, 한국문화 그리고 연구 아이디어는 제게 참으로 참신하게 다가옵니다. 이는 본교뿐만 아닙니다. 대회에서 여러 각지에서 온 한국어 학습자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그들이 가지고 있는 한국어에 대한 인식과 생각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들의 생각은 결코 얕지 않습니다. 이는 감정적인 표현에서부터 학술적 견해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저는 이런 발표문을 지도할 때 한국어를 교정해 주기도 하지만 최대한 저의 생각을 배제하고 방향을 제시하려고 노력합니다. 저의 학술적 지향점도 물론 있지만, 저의 생각이 학생들의 무궁한 가능성을 제한시킬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그 어느 때보다도 신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3. 본교 인문 연구소 일본 국제 대회 참여
본교에서는 매년 일본 국제 대회를 열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일본에서도 동북아시아연구센터 소장님을 포함한 많은 대표단이 오셨습니다. 뿐만 아니고 한국에서도 전곡선사박물관 이한령 관장님께서 방문하셨습니다. 저는 일본어학과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이 국제 대회의 발표, 시연 등을 진행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일본의 겐지 문화에 대해서 심도 있게 다루어졌는데 일본 대표단들도 겐지 문화를 이렇게 깊게 알지는 못했다며 감탄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또한, 이한령 관장님께서 전곡에서 구석기 유물이 발견됨에서부터 박물관이 지어질 때까지의 과정을 상세히 강의하시며 문화를 어떻게 지켜나갈지에 대한 고민과 해답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동양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활발함을 알 수 있었고 한국어에 대한 학술적 교류도 지속적으로 있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