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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brary Tour at Michigan University
9월 16일, 한국에서 기록연구사로 근무하는 지인과 함께 미시간대학교 중앙 캠퍼스를 방문하였습니다. 이번 기회에 미시간대 아시아도서관 한국학 사서 성윤아 선생님과 올해 KF 인턴으로 근무하시는 최유진 선생님도 만나뵐 수 있었습니다. 방문한 날 오전 최유진 선생님을 먼저 만나 샤피로 도서관(Shapiro Undergraduate Library)과 해쳐 도서관(Hatcher Graduate Library)을 전반적으로 둘러보았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시카고대와는 달리 공립대인 미시간대 도서관은 신분 확인 절차를 따로 요구하지 않아 외부인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학부생 도서관(Shapiro Undergraduate Library)과 대학원생 도서관(Hatcher Graduate Library)을 따로 운영한다는 점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학생수는 많지만, 도서관에 곳곳에 충분한 좌석을 마련하여 학생들이 편하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미시간대는 소장 자료의 규모로도 유명한데 이 많은 자료들이 체계적으로 분류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이중 이용자들의 관심을 고려하여 선정한 컬렉션을 따로 배치한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college & Career collection은 학부생들에게 수요가 많은 자료이기 때문에 도서관을 오갈 때 자주 들르는 샤피로 학부생 도서관 1층에 배치해두고 있었습니다.
도서관을 간단하게 둘러본 뒤 성윤아 선생님을 만나 아시아 도서관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함께 스택을 구경하였습니다. 다른 학교들과 마찬가지로 미시간대 도서관의 한국학 섹션은 중국학, 일본학 섹션이 이미 자리 잡은 상태에서 비교적 늦게 편성 되었습니다. 그러나 사서 선생님의 노고와 미시간대 한국학 연구소 등 동문들의 도움으로 점차 체계를 잡아나갔고, 이제는 시카고대학교와 함께 미국 중부의 핵심적인 한국학 연구 통로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성윤아 선생님께서는 저와 지인이 모두 한국에서 기록학을 전공한 점을 고려, 아시아 도서관뿐만 아니라 스페셜 컬렉션을 미리 예약해두어 《천로역정》, 《신약전서》 등 한국 귀중 고서들을 직접 살펴볼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귀중본임에도 불구하고 이용자로 하여금 직접 맨손으로 책장을 넘길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스페셜 컬렉션을 둘러본 이후에는 로스쿨 도서관을 방문하여 기념 사진을 남기는 등 시간을 보냈습니다.

<미시간대 도서관 캠퍼스 투어>

<미시간대 스페셜 컬렉션의 《천로역정》>
Graduate Orientation Tour
시카고대학교는 매년 신입생들이 입학하는 9월 말 학교의 여러 부서들이 모여 각자 부스를 만들어 부서들의 활동을 소개하고 기념품을 나눠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도 이 기간에 맞춰 선생님과 함께 도서관 부스에서 학생들에게 도서관 관련 정보를 소개하고, 간단한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부스 교대를 맡은 약 1시간 30분 동안 무려 400여 명이 넘는 학생이 다녀갈만큼 오리엔테이션 투어는 인기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특히 도서관에서 근로학생으로 일하기를 선호하는 학생들이 많았고, 본인의 전공과 관련된 주제전문사서에게 컨택하는 방법을 문의하는 등 학습에 대한 열의가 높아 보였습니다.

Regenstein & Mansueto Library Tour for Visitors
9월 26일은 USC 대학교에서 KF 인턴으로 근무하시는 성은비 선생님이 시카고대학교에 방문하여, 중앙도서관인 레겐스타인과 장서보관소로 유명한 만수에토 도서관 투어를 진행하였습니다. 또한 도서관 투어 시간 이전, 이후로 레겐스타인이 설립되기 전 중앙도서관 역할을 했던 Harper Library와 함께 Law School Library, 시카고 경제학파의 근거지라고 할 수 있는 경제대, Seminary Co-op Bookstore, Robie House, Ida Noyes Hall도 간단히 둘러보았습니다. 시카고대뿐만 아니라 성은비 선생님이 3박 4일동안 머무는 동안 시카고 다운타운과 하이드 파크 곳곳을 다니며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10월 14일은 경북대학교 사서분들이 방문하여 마찬가지로 레겐스타인과 만수에토 도서관을 둘러보고, 남은 시간에는 미팅룸에서 시카고대 도서관 이용자 서비스와 관련하여 담당 선생님과 인터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시카고대 도서관과 한국학 주제전문사서가 연구자 및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전반적인 이용자 서비스와 함께, 시카고대 혹은 시카고대 도서관이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만수에토 도서관 지하 서고>

<시카고대 로스쿨 리플렉팅 풀>
North Korean Stamps Web Exhibit
북한 우표는 현재 도서관 5층 실물 전시 코너뿐만 아니라 조만간 도서관 홈페이지에 업로드 될 Web Exhibit을 준비하는 중입니다. 웹 전시는 한정된 기간에 정해진 장소에 가야만 볼 수 있는 현장 전시의 한계를 뛰어넘고, 한 기관이 진행해온 전시들을 누적하여 살펴볼 수 있는 기록적인 특성도 갖고 있습니다. 북한 우표 실물 전시는 우표첩을 중심으로 디스플레이 되었지만 Web Exhibit에는 대표 우표 13개를 선정하여 각 우표의 디자인과 특성, 상징과 의미를 자세하게 기술하고 있습니다.

<시카고대북한 우표 Web Exhibit 웹사이트>
Interview with a Special collection Archivist
10월 9일, 담당 선생님께서 제가 대학원 때 기록학을 전공한 점을 고려, 시카고대 스페셜 컬렉션 아키비스트 한 분과 1:1로 인터뷰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셨습니다. 미국 대학교 아카이브가 수집하는 자료는 무엇이고, 이를 어떻게 정리하며 서비스하고 있는지 궁금한 점이 많아 사전에 질문지를 준비하고 현장에서 녹음을 하며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시카고대 스페셜 컬렉션은 1953년 설립되었으며, 1970년 레겐스타인 중앙도서관이 건립됨에 따라 장소를 이전한 후 현재까지 그 소장 규모를 확대해 나갔다고 합니다. 스페셜 컬렉션이 소장하는 자료는 340,000권의 희귀본, 11,500 Linear Feet에 이르는 매뉴스크립트 컬렉션, 50,800 Linear Feet의 시카고대 공식 행정기록물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스페셜 컬렉션의 부서는 Archives&Manuscripts, Rare Books, Preservation 세 부서로 구성되어 있고, 4명의 아키비스트를 포함하여 큐레이터, 보존처리 전문가, 일반 행정 직원 등 총 15명의 직원들이 근무중입니다.
제가 인터뷰를 진행한 분의 직책은 Processing Archivist로, 수집 및 기증받은 기록물을 출처 보존의 법칙과 원질서 보존의 법칙에 따라 정리한 뒤 기록물을 서비스하기 위한 컬렉션을 개발하고, 보존처리 사항을 확인한 뒤 서고 배치하는 과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의외였던 부분은 Archives&Manuscripts와 Rare Books는 대학교 동문이나 지역 주민을 통해 기증받고 있지만, 학교 행정기록물과 관련해서는 부서를 이전하거나 새로운 교강사의 부임 등으로 기존 사무실의 주인이 바뀔 때 방문하여 캐비넷 안에 남겨진 기록물을 수집하는 등 일시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입니다. 조직의 설명책임성을 확보하고 기관의 역사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학교 행정기록물을 관리하는 프로세스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 부분이 미흡하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하지만 매년 인턴십, 펠로우십, 기록물 기증 이벤트 등 시카고대의 내, 외부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시카고대 도서관 스페셜 컬렉션 내부>
WCJK-K Cataloging
지난 달에 이어 북한 우표 디지털화 작업이 마무리 되면서 카탈로깅 하는 데 비교적 많은 시간을 쏟고 있습니다. 2월 달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카탈로깅을 해왔음에도 여전히 배워야 할 규칙들이 많습니다. 이번 달에는 영문 초록이 있는 자료와 컴퓨터 파일을 카탈로깅 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또한 법 관련 도서로 콜넘버 앞에 KPA가 들어가는 경우 OLE 프로세스를 하는 방법도 새로 익혔습니다. 조만간 핸드 카운팅으로 WCJK-K 전체 자료수도 파악해 볼 예정입니다.
Research Support
여름방학이 끝나고 교수님께서 시카고로 다시 돌아오신 이후, 12월 중순 인턴십이 종료되기 전까지 요약 및 번역을 진행할 자료를 미리 전달 받았습니다. 교수님이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기에 단행본, 논문 등 한국어로 쓰여진 자료들을 읽을 때 시간이 지체되고 내용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 각 장별로 핵심적인 부분들을 요약 및 번역하고 페이지수를 병기하여 필요한 부분을 중점으로 참고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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