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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최혜윤 1개월차

  • 등록일 2020.05.27


KF 글로벌 챌린저 월간 활동보고서



상세 활동 보고
작성자 최혜윤
인턴십 분류 박물관 인턴십
파견기관 미국 메트로폴리탄뮤지엄
파견기간 2020년 2월~ 2020년 7월 (총 6개월)
보고서 해당기간 1개월차
내용
미국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아시아미술 부서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Dept. of Asian Art의 최혜윤입니다.

저는 2월 3일부터 근무를 시작하였고, 미리 2주 전쯤 미국에 입국하여 서울에서 렌트한 집을 미리 둘러보고, 메트에 미리 방문하여 저의 수퍼바이저인 미술관 한국관 담당 큐레이터분과 인사를 나누고, 직원 아이디 및 필요한 서류를 작성하였습니다.

메트에 방문한 적은 있었지만 제 직장이라고 여기니 더욱 웅장해 보이고, 미술관에서 몇 년씩 일한 직원들도 아직 미술관의 모든 전시를 다 보지 못했다는 말에 메트가 얼마나 방대한 컬렉션을 보유하고있는지 새삼 실감이 났습니다. 오피스 건물이 따로 지어진 것이 아니라서 미술관 입구부터 오피스까지 가는 직원 전용 건물 지하 길을 익히는 데에만 일주일이 소요되었습니다. 또한, 지하에는 직원 전용 카페테리아가 위치해있는데, 우연히 저의 근무 첫날 새 단장하여 재 오픈하였습니다. 샐러드 바, 그릴, 디저트, 뉴욕 유명 카페 커피, 베지테리안 음식 등 다양한 메뉴가 아침, 점심 두 번 흡사 미국 학교 다이닝홀 형식으로 서빙되는데, 뉴욕의 물가와 달리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식사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미술관 전경>
<미술관 전경>

<미술관 로비>, <아시아미술부서 사무실 입구>
<미술관 로비>, <아시아미술부서 사무실 입구>

근무 첫 2주는 수퍼바이저가 출장 중이어서 미리 이메일로 받은 다양한 리서치 업무 및 고(古)병풍 이미지를 identify하는 업무를 수행하였습니다. 아시아 부서 내 마련된 부서 전용 도서관,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내 Watson도서관 및 각종 학교 도서관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여 업무를 수행하였는데, 필요한 책을 온라인에서 신청하면 해당 책들을 제 오피스까지 배달해주는 서비스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Watson도서관 지하에 특정 사람만 접근할 수 있는 유물 보존실을 방불케하는 규모의 책 보고 창고 역시 놀라웠습니다. 첫 2주 동안 사무실을 공유하는 미술관 내 다른 인턴들과 함께 메트 도서관 이용방법, 직원 인트라넷 사용방법, TMS 사용방법, NetX 사용방법 등을 함께 교육받았습니다.

메트에서는 각종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는데, 인트라넷에 올라오는 행사들을 확인하여 원하면 참여할 수 있습니다. 2월에는 메트에서 새로 오픈한 전시를 소개하는 큐레이터 토크를 라이브로 오피스에서 동료들과 함께 시청하였고, 또한, 수퍼바이저의 배려로 미술관의 소수 아시아 미술 patrons(Friends of Asian Art)을 위한 프라이빗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메트의 모든 이미지를 관리하는 사진 부서에서 주최한 시간으로, 미술관에서 어떻게 최신 기술을 사용하여 유물을 관리하고, 분석하고, 이미지로 기록하는지 목도할 수 있었습니다. 메트에는 15년, 20년 이상 근속한 직원들이 많은데, 10여년 동안 메트의 모든 유물 이미지를 담당한 포토그래퍼들의 업무 및 스튜디오를 보면서 그들의 장인정신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유물을 더 잘 연구하고 보존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3D 레이저 기술 등 다양한 최신 기술을 업데이트 및 발전하고, 세미나 및 컨퍼런스를 통해 이 분야에서 타 기관들을 이끌고 또 교류해 나가려는 기관의 노력에 감탄하였습니다.

<Friends of Asian Art Special Night>


한편, 미술관 일에만 얽매어 있지 말고 뉴욕 도시의 장점을 모두 누리고 돌아가라는 수퍼바이저의 애정 어린 조언을 따라 저는 뉴욕에서 최대한 문화생활을 즐기려 합니다. NYU, Columbia 등 지역 학교 Art History dept. 이메일을 구독하여 학교에서 열리는 강의를 몇 번 청강하였고, 발레를 유독 좋아하는 저는 링컨센터에서 백조의 호수 발레 공연을 보기도 하였습니다.

<NYCB’s Swan Lake at Lincoln Center>


가장 화려하면서도 동시에 가장 외로울 수 있다는 도시 뉴욕에 오는 것이 조금은 걱정됐었는데, 기관의 규모가 워낙 커서 서로에게 차가울 것 같던 저의 우려와 달리 아시아 부서 헤드부터 저의 수퍼바이저를 비롯한 다른 큐레이터들, 그리고 매일 함께 점심 먹는 사이가 된 동료 인턴 및 펠로우들까지 너무나 친근하고, 따뜻하게 대해주어 놀라웠습니다. 뉴욕의 코로나 사태가 현 시점만큼 악화되기 전까지 저는 센트럴 파크를 가로질러 걸어서 출근하곤 했는데, 뉴욕에서 보기 드문 나무 숲 사이를 걸으며 회사를 향하는 지난 한 달 하루하루가 행복하고 감사했습니다.

<센트럴파크에서 바라본 메트>
<센트럴파크에서 바라본 메트>

<출퇴근길 센트럴파크>
<출퇴근길 센트럴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