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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게시판

[도서관] 미국 UCLA 동아시아도서관 김수민 5개월차

  • 등록일 2023.03.23


KF 글로벌 챌린저 월간 활동보고서



상세 활동 보고
작성자 김수민
인턴십 분류 도서관
기관명 미국 UCLA 동아시아도서관
프로그램 기간 2022년 8월 ~ 2023년 6월 (총 10개월)
보고서 해당기간 5개월차
내용
2022.12.22 ~ 2023.1.21 활동보고

1. 업무

① 기증도서 2차 확인 작업
이전에 진행했던 불교학과 교수님의 기증도서 처리 업무에 추가 작업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기존 작업방식은 기증도서의 UCLA 소장 여부를 확인하여 미소장 도서를 도서관 소장목록에 추가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기증도서 소장에 대한 규정이 바뀌어서 UCLA가 소장하지 않더라도 다른 UC 캠퍼스에서 소장 중이라면 해당 도서는 중복으로 소장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UCLA 미소장으로 확인된 도서 중에 UC 소장 도서가 있는지 2차로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한국어 기증도서 중에서는 UC 캠퍼스에 소장본이 없는 유일본이 많았습니다. UCLA는 KCCNA(Korean Collections Consortium of North America), 북미 한국학 장서 컨소시엄에서 불교학, 종교학, 민속학, 기독교학 등의 주제를 맡아 장서를 수집하고 있으며 불교학에 강점을 가진 학교입니다. 이렇듯 도서관의 소장사항을 확인하며 컨소시엄의 목적을 분명히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자료를 기증해주신 교수님께서 불교학 분야의 저명한 연구자이며 기증도서가 가치 있는 자료들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하게 되었습니다.

영어 기증도서는 UC 캠퍼스에서 소장 중인 복본도 많이 확인되었습니다. 대체로 어느 학교들이 복본을 많이 소장하고 있는지를 통해서 타UC 캠퍼스의 소장현황을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OCLC를 통해 복본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해당 도서가 주로 대학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는지 혹은 공공도서관에서 주로 소장하고 있는지가 뚜렷하게 확인되는 점도 흥미로운 지점이었습니다.

도서관 수장고를 운영함에 있어서도 기증도서 처리규정과 비슷한 방식을 따릅니다. 10개의 UC 캠퍼스들은 두 개의 도서관 수장고를 공유하고 있으며 한 학교에서 먼저 수장고로 보낸 장서에 대해서는 타 학교에서 중복으로 보낼 수가 없습니다. 도서관의 서가와 공간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점점 더 규정이 엄격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UC 캠퍼스의 상호보완 시스템은 장단점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UC의 다른 학교가 소장 중이기 때문에 원하는 자료를 소장하지 못하거나 수장고를 이용할 수 없는 것에는 약간의 불편함이 따르지만, 다른 시각에서 보면 장서의 중복 수서를 막고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는 분명한 이점이 있습니다.



② 바코드 작업
실물책에 부착된 바코드와 Alma 시스템에 입력된 바코드가 일치하지 않는 책들을 정리하였습니다. 코로나 락다운 기간 동안 실물책을 가지고 카탈로깅을 할 수 없는 특수한 상황이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가 발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간 처리하지 못했던 일들을 정리하는 작업의 일환으로 실물책에 바코드를 새롭게 부착하고 도서관 시스템에 올바른 바코드 정보를 입력하였습니다.



③ 한국일보 전자보존작업
현재 UCLA에서는 미주 한국일보를 종이신문으로 구독하고 있습니다. 이용자가 신문열람을 요청했을 때 더 다양한 매체를 선택지로 제공하기 위해 전자형태로도 보존하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미주 한국일보에는 국제뉴스와 함께 한인사회의 다양한 뉴스들도 실리고 있습니다. 한인사회의 규모가 큰 LA인만큼 한인들의 생활모습을 뉴스로 접하며 재밌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한국 명절을 맞아 행사를 진행하는 사진이나 동창회 소식을 전하는 광고를 통해 한인들이 서로 끈끈하게 교류하며 지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전에 담당 선생님께서 이민자 역사에 대한 이용자 문의들이 종종 있다고 하셨는데 그러한 문의들과 같은 맥락에서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이용자 서비스를 할 때 시대문화적 배경과 지역의 특성 등 여러 사항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④ 퍼블릭 데스크 근무
새로운 근로학생이 퍼블릭 데스크에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원활한 이용자 서비스제공을 위해 학생을 트레이닝을 시키고 있습니다. 담당 선생님께서 누군가를 트레이닝 시키는 것도 하나의 큰 경험이 될 것이라고 하셨는데 그 말의 뜻을 체감하는 중입니다. 맡은 일을 직접 하는 것과 누군가에게 알려주어서 일을 하게 하는 것은 정말 다르다는 것을 느끼며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해왔던 업무 현황과 방식도 돌아보게 되고 익숙하게 하고 있던 업무를 설명하며 저 스스로도 복기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2. 회의

이번 달에는 EAL Monthly Staff Meeting 및 International Council Meeting을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3. 뉴욕 방문

① 뉴욕 공공도서관
뉴욕 공공도서관은 시민들을 위한 도서관이자 동시에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관광명소입니다. 개인적으로 도서관 내부투어를 신청하여 가이드 분의 설명과 함께 도서관을 둘러보았습니다.



뉴욕 공공도서관
뉴욕 공공도서관


뉴욕 공공도서관은 도서관의 역할에 충실하게 다양한 컬렉션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인상 깊었던 컬렉션은 Picture Collection입니다. 예를 들어 ‘sleeping dog’를 검색하면 관련된 수많은 이미지들을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컬렉션이 어떻게 이용될지 궁금해하고 있었는데 가이드님께서 영화감독, 세트 디자인 관계자들이 많이 이용한다고 설명해주셨습니다.

뉴욕 공공도서관의 소장서는 도서관 옆의 브라이언트 파크 지하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지하 수장고에는 장서가 크기별로 정렬되어 있다고 합니다. 주제별 분류를 하게 되면 같은 주제의 책 크기가 제각각이라 효율적인 공간 활용이 어렵기 때문에 크기별로 장서를 구분한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도서관 열람실에서 활용하는 분류방식은 아니지만, 이용자가 접근하지 않는 지하 수장고라면 괜찮은 분류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서관 열람실들은 연구자와 공부를 위한 도서관 이용자들만 출입할 수 있습니다. 투어를 신청한 덕분에 가이드님과 함께 열람실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로즈 메인 리딩룸은 천장의 아름다운 벽화와 내부장식들이 한 눈에 들어오는 압도적인 느낌이었습니다. 정숙한 열람실에서 각자의 연구에 집중하고 있는 이용자들을 보니 관광명소임에도 도서관 본연의 기능은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Rose Main Reading Room
Rose Main Reading Room


투어를 마친 후 도서관 1층에서 진행중인 ‘Treasures’ 전시를 관람하였습니다. 전시는 125년 동안 뉴욕 공공도서관에서 수집하고 보존해온 소장품들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1921년의 위니 더 푸 인형들, 조지 워싱턴의 친필문서, 찰스 디킨스의 책상과 의자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전시 제목 그대로 주제분야나 소장품의 형태를 가리지 않고 모든 ‘treasure’을 한 곳에 모아 놓은 느낌이었습니다. 전시를 설명해주신 선생님께서 소장품들을 단순히 수집하고 소장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대중들에게 보여주고 알려주어야 그 역할을 다한다고 설명해주신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도서관 장서도 마찬가지로 단순 소장을 넘어 컬렉션을 관리하거나 특별전시를 기획하는 과정에서 장서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고 더 큰 의미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Winnie-the-Pooh and Friends
Winnie-the-Pooh and Friends

Charles Dickens's desk, writing slope, lamp, desk calendar, and chair
Charles Dickens's desk, writing slope, lamp, desk calendar, and chair


②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뉴욕 일정 중에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인턴을 하고 계신 이은희 선생님을 만나 뵙게 되었습니다. 분야는 다르지만 같은 KF 파견 인턴으로서 이야기도 나누고 서로 업무 이야기도 하며 교류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은희 선생님 덕분에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관람과 직원 공간도 둘러볼 수 있는 기회도 얻게 되었습니다. 만남에 흔쾌히 응해주신 이은희 선생님과 도움을 주신 KF 관계자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어느덧 인턴 활동의 절반을 지나는 시점이 되었습니다. 다음달부터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마음가짐도 새롭게 하고 남은 기간 인턴 활동도 성실히 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