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국 필라델피아미술관에 파견된 권대희입니다. 6개월 차 활동 내용 보고합니다. 봄이 다가옴에 따라 현재 준비 중인 한국현대미술특별전 전시 오픈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제 업무 사항들은 이전 보고서들에서 언급하였던 내용들이 동일하게 포괄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번 달에는 업무 관련해서는 새롭게 업데이트할 내용이 없어 근래에 필라델피아에서 보고 경험한 것들을 위주로 보고서를 올립니다.

필라델피아의 센터 시티 중심에는 Avenue of the Arts라는 거리가 있습니다. 시청을 중심으로 남북을 가로지르는 큰 도로인데요. 이곳에 20여 개의 시각/공연 관련 예술 센터들이 군집해 있어 시간 날 때마다 탐방을 하거나 공연을 즐기기에 최고의 환경입니다.

Avenue of the Arts의 중심지에는 공연예술센터 5곳과 아카데미오브 뮤직, 밀러 극장이 모인 키멜문화캠퍼스가 자리해있습니다. 이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공연장은 버라이즌 홀인데요. 첼로 모양을 형상화해서 만들어진 360도 공연장으로 유명합니다. 오케스트라 공연을 감상할 때 관현악단과 지휘자의 등 뒤를 바라보는 것이 아닌, 마주 보거나 위에서 바라보며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가 주로 공연을 하는데요. 저는 오페라 카르멘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Firebird 공연을 감상하였습니다. 1부에서는 관현악과 함께 무대 위에 설치된 아레나에서 무용 협연이 이루어지며, 전광판에서는 스토리가 띄워져서 매우 흥미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좌) Verizon Hall 공연장 구조

(우) Verizon Hall내의 Mural Arts Philadelphia 협업 작품

키멜아트센터 건너편에는 미국 최초의 미술 학교이자 미술관인 PAFA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기간 동안 중단되었던 주말의 Family Arts Program이 다시 시작된다는 소식에 다녀와 보았습니다. Clay와 이외에 각자 원하는 재료를 사용해서 Sculpting을 해보는 행사였습니다. 예상과 달리 미취학 3-5세 아동들과 부모님들이 대부분 참여하는 행사여서 다른 기관의 교육 프로그램은 어떤 방식으로 꾸려지나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PAFA의 Family Arts Program 운영 현장

Avenue of the Arts 이외에도 필라델피아 곳곳에 작은 미술관 박물관들이 많아 새로운 문화공간을 발견하는 재미가 큽니다. 근래에는 올드시티에 위치한 Museum for Arts in Wood에 다녀왔습니다. 1층에는 특별전인 The Mashrabiya Project가 2층에서는 콜렉션 1,200여 점 중 70%가 전시되어있는 상설전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1층의 전시는 이슬람 전통 격자 창살인 마슈라비아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들의 전시가 이루어졌는데요. 이슬람 커뮤니티의 공유 경험의 중심으로 마슈라비아를 제시한 만큼 전시 전반의 텍스트들이 모두 영어-아랍어로 제시된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마슈라비아 전시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