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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게시판

[도서관] 미국 시카고대학교 동아시아도서관 이정림 5개월차

  • 등록일 2023.05.16


KF 글로벌 챌린저 월간 활동보고서



상세 활동 보고
작성자 이정림
인턴십 분류 도서관
기관명 미국, 시카고대학교 동아시아도서관
프로그램 기간 2022년 11월~ 2023년 9월 (총 10개월)
보고서 해당기간 5개월차
내용

미국 시카고대학교 동아시아 도서관 파견자 이정림입니다. 인턴십 5개월차 활동 내용을 아래와 같이 보고합니다.



1.업무


1) Cataloging

2월에는 연구 보고서, 조선족 아동 문학 총서, 번역서 등 다양한 주제를 가진 자료를 카탈로깅하였습니다. 번역서 자료 중 목록 작성이 까다로운 단행본이 있어서 슈퍼바이저 선생님께서 카탈로깅 부서장에게 도움을 요청하셔서 무사히 목록 작성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카탈로깅은 익숙해지는 듯 하면서도 목록 작성이 까다로운 자료를 만날 때면 여러 방향으로 고민도 해 보고, 새롭게 배우는 것이 있기 때문에 어렵기도 하지만 매력적인 업무라는 생각이 듭니다.



2) SSpecial Collections Exhibition Support

한국고등교육재단(KFAS)과 시카고 대학교가 협업하여 내년 가을에 도서관의 The Hanna Holborn Gray Special Collections Research Center 전시회장에서 열릴 전시회를 준비 중입니다. 이번 달에는 시카고대학교의 초기 한국인 유학생사 관련 자료를 찾는 데주안점을 두었습니다. 오래된 자료를 연구하는 것이기에 정보원을 찾는 것이 조금 힘들었지만, 직접 Special Collection에 방문하여 1900년대 초반 대학교 문서를 찾아보고, 초기 유학생사와 관련된 논문도 읽어보고, 서가에서 관련 자료를 찾아가면서 자료를 조금씩 빌드업하고 있습니다. 조금씩 작업에 윤곽이 드러나는 모습을 보니 보람이 있습니다.



2. 기타활동


1) Meeting

이번 달에는 동아시아 컬렉션 Council 미팅에 참여하였습니다. SCRC(Special Collection Research Center)에서 열리는 수업에서는 한중일 고서를 이용한 수업이 열리기도 합니다. 강의 자료와 관련된 업무 처리를 위해 사서를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갔습니다. 그 밖에도 동아시아 컬렉션 사무실 오픈하우스, CEAL 보고 회의, CEAS Lunch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2) CEAS Lunch

CEAS(Center for East Asian Studies)는 한중일 연구를 지원하기 위한 정보 센터입니다. 1936년 동양어문학과의 중국학 프로그램이 설립되면서 시작되었으며 1959년 동아시아 연구 센터로 개편되었습니다. 봄학기가 시작되면서 센터 관련 교직원들과 학생들이 모여 점심식사를 같이 하였습니다. 여러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며 맛있는 음식을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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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AS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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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AS Lunch


3. CEAL 컨퍼런스, 동부 도서관 견학


1) CEAL Conference

3월 13일부터 16일까지 2023 CEAL Conference가 보스턴에서 개최되어 참석하였습니다. 이번 컨퍼런스의 테마는 “DEI(Diversity, Equity and Inclusion;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를 위한 동아시아 도서관의 역할”이었습니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큰 화두인 DEI는 동아시아 도서관 내부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공유 가치임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CEAL Conference에 앞서 3월 8일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던 CEAL Pre-Conference에서 한 중국학 사서분께서 규모나 종류에 상관없이 다양한 커뮤니티와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해 온 “동아시아 도서관의 존재야말론 DEI다”란 말을 굉장히 감명깊게 들었던터라, 앞으로의 동아시아 도서관이 DEI와 관련하여 어떠한 실질적인 역할을 더 할 수 있을지 궁금하였습니다.
본격적인 세션이 시작되기 앞서 14일에는 하버드 대학교에서 열리는 ‘The Tools of the Trade: The Way Forward’ 컨퍼런스에 참석하였습니다. The Tools of the Trade 컨퍼런스는 디지털 인문학을 테마로 한 도서관 관련자와 연구자들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제 석사 논문이 디지털 인문학 관련 주제였기 때문에 아주 관심있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국립중앙도서관의 디지털아카이브 플랫폼인 ‘코리안메모리’,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비변사등록을 디지털화하여 데이터를 제공하는 디지털 플랫폼 ‘Silloker’, 금강산 바위에 새겨진 제명(題名: 명승지에 자기의 이름을 기록하는 행위)을 디지털화한 연구가 아주 인상깊었습니다. 고서는 저작권의 제약을 받지 않기 때문에 디지털 인문학의 재료가 되기도 좋으며, 인류의 지적유산을 디지털화하여 보관과 접근의 용이성을 향상 시킨다면 향후 연구자들이 연구를 하기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CEAL에 처음 참가하는 참가자와 기참가자를 매칭하여 CEAL 컨퍼런스 행사 참여 전반을 도와주는 ’버디 프로그램’이 있어 미리 신청을 하였습니다. 저는 프린스턴 대학교 한국학 사서 이형배 선생님, KF UCLA 인턴 김수민 선생님과 버디로 매칭되어 하버드 옌칭 도서관에서 점심을 같이 하며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이형배 선생님께서 CEAL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를 해 주셨고, 앞서 있었던 발표 이야기를 나누면서 소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점심 이후에는 하버드 옌칭도서관 견학을 하였습니다. 특히 대동여지도 진본을 직접 만져보면서 감상할 수 있어서 정말 뜻깊었습니다. 교과서에서만 보던 대동여지도의 진본을 한국이 아닌 미국의 도서관에서 직접 만져볼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고, 세계 최대 규모라는 하버드 대학 도서관의 장서량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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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ools of the Trade Con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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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여지도, Harvard Yenching Library


3월 15일과 16일 양일동안 본격적인 CEAL 세션이 진행되었습니다. 첫째 날 진행된 Poster 세션에서는 하와이 대학교 한국학 사서이신 Ellie Kim 선생님과 KF 인턴인 박예진 선생님의 북한 컬렉션 발표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약 3,000 권이 되는 방대한 장서를 컬렉션으로 정리할 수 있었던 것은 팬데믹 기간동안 도서관이 폐쇄되었기 때문에 인력과 시간을 컬렉션 구축에 쏟을 수 있었기 때문이란 말씀을 듣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업무를 지속해 나가는 사서 선생님들의 노력과 열정이 멋있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팬데믹이라는 위기 상황이 도서관의 패러다임을 더욱 성장시켰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랑가나단의 도서관학 5법칙 중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도서관은 성장하는 유기체다 (A library is a growing organism).’라는 법칙이 절로 떠오르게 되는 발표였습니다.
Membership Forum 세션은 8개 주제의 세션이 동시에 진행되고, 그 중 하나의 주제를 골라 포럼에 참여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저는 박지영 슈퍼바이저 선생님께서 speaker로 참여하시는 ‘Managing digital collection’을 들었습니다. 소규모 집단으로 관심이 있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 하는 자리이다 보니 집중도도 높고, 흥미로운 이야기와 질문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디지털 컬렉션과 관련된 주제 특성상 저작권 이야기가 빠지지 않고 등장하였으며, 북한 우표 디지털 컬렉션의 경우, 인물의 초상화가 들어가지 않는 우표라면 저작권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재미있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둘째 날 진행된 CKM(Committee on Korean Materials) 세션의 테마는 ‘DEI in Korean Collections’ 였습니다. 그 중 크라우드 펀딩 도서를 수서하는 과정을 발표하신 프린스턴 대학교 한국학 사서 이형배 선생님의 발표를 흥미롭게 들었습니다. 독자들이 제작비를 후원해 책을 출간하는 북펀딩 시장이 한국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소식은 접했고,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와 같이 인기가 많은 책들은 이후 출판사와 계약을 맺고 정식 출판을 하기도 한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도서관에서 이를 수서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더 흥미로웠던 것 같습니다. 특히 여성학, 코로나 19, 우울증과 관련된 독립출판 도서들은 미래의 연구를 위해 소장가치가 높을 것이라 판단하여 중점적으로 수서하고 있으며, 북미의 몇 개 대학 도서관이 협력하여 수서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소장가치가 있는 도서를 찾기 위해 정보를 여러 방면으로 탐색하는 의지와 노력이 사서에게 필요함을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CTP(Committee on Technical Processing) 세션에서는 DEI와 관련된 테크니컬 이슈에 대한 발표가 있었습니다. 특히 DEI의 취지에 맞게 Subject Heading(주제명)도 바꿔야 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발표가 인상적이었습니다. DEI는 테크니컬 서비스 분야와는 큰 관련이 없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인명 전거, 주제명 등 다양한 메타데이터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분야임을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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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AL Poster S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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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AL Membership Forum


둘째 날 저녁에는 Korean Night 행사가 있어 참여하였습니다. 보스턴 뉴버리에 있는 한 레스토랑에서 한국학 관련 사서 선생님, 벤더 관계자, 컨퍼런스에서 발표를 하셨던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 및 교수님들이 한 자리에 모여 식사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셋째 날 저녁에는 KF Reception이 보스턴 쉐라톤 호텔에서 열려 참여하였습니다. CEAL과 AAS에 참가하는 한국학 관련 관계자들이 모여 연회장은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KF LA 사무소 이중민 소장님의 소개로 이사장님께 인사도 드리고, 격려의 말씀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워싱턴 한미미래센터 과장님들과도 인사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먼 곳에서 대한민국의 공공외교를 위해 힘쓰시는 KF와 관계자분들의 모습을 볼 수 있고, 한국학과 관련된 많은 분들과 교류할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인턴 생활 중 첫 출장이자, 첫 컨퍼런스였던 CEAL Conference를 통해 한국학 컬렉션을 위해서 수많은 분들이 노력하고 계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그분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북미 한국학 컬렉션이 지금과 같은 위상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러한 현장을 직접 보고 배울 수 있어서 인턴으로서 정말 뜻깊은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또한 DEI를 추진하기 위한 동아시아 도서관의 다양한 시도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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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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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 Reception


2) 동부 도서관 견학

CEAL Conference 참석 틈틈이 보스턴의 도서관을 둘러보고, 컨퍼런스 이후에 따로 시간을 내어 동부의 도서관을 견학하였습니다. 견학 일정은 UCLA 인턴 김수민 선생님과 함께 하였습니다.
보스턴에서는 보스턴 공공도서관, 하버드 대학교 옌칭도서관, 보스턴 미술관 도서관, MIT 도서관을 둘러보았습니다. 보스턴 공공도서관은 1854년에 문을 연 미국 최초의 공공도서관입니다. 수업 시간에 사진으로만 보았던 최초의 공공 도서관을 직접 보게 되어 설렜습니다. 특히 건물 정문에 새겨져 있는 ‘Free to All’ 슬러건을 봤을 때는 마음이 벅차오르기도 했습니다. 전통적인 건물과 현대적인 건물 두 개가 이어진 형태로 되어 있는 보스턴 공공도서관은 미국의회도서관 다음으로 가장 큰 공공도서관입니다.
하버드 대학교 옌칭도서관의 역사는 1928년 창설된 중국 연구 전문기관인 옌칭연구소에서부터 시작합니다. 2018년 기준 옌칭 도서관의 장서수는 150만 권이 넘으며 그 중 한국어 자료는 20만 권이 소장되어 있습니다. 그 중 한국고서도 1만 2000 책 정도를 소장하고 있다고 하니 정말 방대한 규모가 놀라웠습니다. 고서실을 방문하여 대동여지도, 일본판 돈키호테 등 여러 고서를 직접 만지면서 보는 진귀한 경험을 하였습니다.
컨퍼런스에서 우연히 보스턴 미술관 도서관의 사서이신 이희정 선생님을 만나게 되어 견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보스턴 미술관 도서관에는 약 45만 권의 자료가 보관되어 있으며 폐가제로 운영되는 특성상 자료에는 바코드가 따로 부착되어 있지 않아 신기하였습니다. 미술관에 소속된 도서관이기 때문에 미술관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자료들을 위주로 관리하며, 문화재로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자료는 미술관의 큐레이터가 따로 관리한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많은 장서 수에 비해 이를 관리하는 사서는 4명에 불과하다는 말씀을 듣고, 한국에서 뿐만 아니라 북미에서도 사서 인력 부족 문제가 공통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미술관 도서관은 주로 직원, 연구자들을 위해 폐가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이번 견학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급작스러운 견학 요청을 흔쾌히 받아주신 이희정 선생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MIT의 6 개의 도서관 중 Hayden 도서관을 방문하였습니다. Hayden 도서관은 장서가 많이 보관되어 있는 도서관은 아니지만 다양한 학습 공간이 조성되어 있고, 24시간 운영되기 때문에 학생들이 많이 찾는 공간입니다. 카페, 소규모와 대규모의 강의 공간, 스터디룸, 조용한 열람실, 캐럴, 휴식공간 등을 모두 갖추고 있으며, 도서관의 시설 및 공간의 디자인이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어 학생들이 왜 이곳을 자주 찾는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대학원 수업 시간에 배웠던 Learning Commons(학습공유공간)의 모범적 사례가 바로 MIT의 Hayden 도서관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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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eum of Fine Arts Boston Libr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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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 Hayden Library


보스턴에 이어 예일 대학교 도서관, 프린스턴 대학교 도서관, 컬럼비아 대학교 도서관, LC(미국 의회 도서관)을 견학하였습니다.
예일대학교에서는 한국학 사서 양주드 선생님의 도움으로 동아시아도서관이 소속되어 있는 스털링 도서관과 고서를 소장하고 있는 바이네케 도서관을 살펴보았습니다. 예일대학교에는 15개의 도서관이 있으며 그 중 스털링 도서관이 중앙 도서관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2020년 기준 한국어 장서는 약 1만 9천여 권 보유하고 있으며, 고서, 불교, 기독교, 선교 관련 자료들이 있습니다. 예일대학교의 한국학 컬렉션은 2018년 종교학과에 김환수 교수님이 오시면서 컬렉션을 키워나가는 단계에 있으며, 종교와 관련된 장서를 중점적으로 개발 중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와 관련하여 내년 전시도 준비 중이시라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바이네케 도서관은 고서만 소장하는 건물로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건물 중 하나이며, 그 외관이 독특하고 멋있어 방문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장소입니다. 전시되어 있는 컬렉션 중 남구만의 <함흥십경도>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프린스턴 대학교에서는 한국학 사서 이형배 선생님의 도움으로 Frist Campus Center에 위치한 게스트 동아시아 도서관(East Asian Library and the Gest Collection)을 살펴보았습니다. 게스트가 수집한 10만여권의 고서를 수집한 이후로 본격적으로 동양학과가 설치되고 컬렉션이 발전되었다고 합니다. 한국 장서는 3만여 권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 고서는 100 권 정도입니다. 프린스턴 대학교는 학부생 6,500 명과 대학원생 1,500 명 총 8,000 명 정도만 재학하고 있기 때문에 학생 1명당 지원이 풍족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Personal Librarian’이라는 제도가 놀라웠습니다. Personal Librarian 제도는 학생 1명당 개인 사서가 배치되는 것인데, 재학생 규모가 적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지만 학생들을 위해 지원과 자원을 아끼지 않는 프린스턴 대학교의 학풍이 부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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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inecke Rare Book & Manu Library, Yale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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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 Asian Library and the Gest Collection, Princeton University


컬럼비아 대학교에서는 한국학 사서 신희숙 선생님의 도움으로 C.V. Starr East Asian Library와 메인도서관인 Butler Library를 견학하였습니다. 동아시아도서관은 5월부터 공사가 예정 중인데, 저희는 그 전에 방문할 수 있어서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컬럼비아 대학교 동아시아 도서관의 2019년 현재 한국학 장서는 159,000여 권이며, 고서는 2,275 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고서 중 가장 큰 컬렉션을 차지하는 <화산문고본> 입수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들을 수 있었으며, 고서의 경우 캠퍼스 내에 소장하지 않고 700 점 정도는 ReCap(Research Collections and Preservation Consortium)에 보관 중이라는 말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ReCap 시설의 환경이 자료 보존에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자료 수장공간 부족, 장서 수집, 예산 부족의 문제를 공동보존서고 구축을 통해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통해 다시 한번 협업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미국의회도서관 (Library of Congress)은 한국학 사서 Elli 선생님의 도움으로 Asian Reading Room과 도서관 곳곳을 방문하였습니다. 먼저 리딩룸 방문에 앞서 그룹 투어를 돌면서 도서관의 역사, 건축물, 장식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Asian Reading Room에서는 18,19세기 한국 화가들의 도록이 전시되고 있었고, Elli 선생님이 직접 <동국이상국집>, <고려사>, <게일 서지> 등의 귀중한 도서를 저희에게 선보여 주셨습니다. 특히 모리스 쿠랑의 <한국 서지>가 익숙하던 저에게 게일 서지는 처음 들어보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에서 문헌정보학을 공부했던 학생임에도 게일의 이름이 익숙하지 않았던 이유는 게일이 주로 활동했던 지역이 북한 지역이었기 때문이라는 선생님의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모리스 쿠랑의 <한국 서지>만큼 게일의 서지도 굉장히 섬세하고 훌륭한 자료였습니다. 그리고 이후 방문한 Book Conservation 부서에서 송민아 담당자님을 만나서 책 보수 및 보존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고, 현재 작업하시는 돈황의 <묘법연화경>도 직접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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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V. Starr East Asian Library, Columbia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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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n Reading Room, Library of Congress


마지막 견학 장소는 워싱턴DC에 있는 KF 한미미래센터였습니다. 보스턴 KF Reception에서 만났던 김윤경 과장님께 견학 요청을 드리니 흔쾌히 수락해주셔서 김윤경, 박혜원 과장님과 함께 센터 근처에서 점심식사를 한 후 센터를 견학하였습니다. 한미미래센터는 2021년에 사무소를 신설하였으며, 워싱턴DC의 중심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책거리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장식장이 인상적이었으며, 한국학 관련 책들이 진열되어 있는 서가, 회의장의 모습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인턴 생활에 어려움이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 달라는 과장님들의 말씀이 타국 생활에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KF 인턴으로 미국에 체류하면서 직접 KF 사무소를 방문할 수 있게 되어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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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 한미 미래 센터


이번 CEAL Conference 참석과 동부 도서관 견학은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일정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견학을 흔쾌히 허락해 주신 사서 선생님들, KF 관계자분들, 이번 견학 일정을 조율해 주신 박지영 선생님, 보스턴에서 함께 일정을 보내고, 견학 일정을 함께 해 준 KF 인턴 선생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다양한 분들과 교류하고, 새로운 지식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이 경험을 자양분으로 삼아 남은 인턴 생활도 열심히 수행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