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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게시판

[박물관] 영국 영국박물관 제다빈 5개월차

  • 등록일 2023.11.16


KF 글로벌 챌린저 월간 활동보고서



상세 활동 보고
작성자 제다빈
인턴십 분류 박물관
기관명 영국 영국박물관
프로그램 기간 2023년 5월 ~ 2023년 11월 (6개월)
보고서 해당기간 5개월차
내용
이번 달은 10월 26일부터 시작될 워크샵 준비가 주된 업무였습니다. 이 워크샵에는 한국 미술 관련 전시를 담당한 경험이 있거나 학술 연구를 한 적이 있는 유럽 전역의 큐레이터들과 교수님들이 초청되었습니다. 일반 대중을 위한 워크샵이 아니기 때문에 실무자들끼리 교류하고 한국 미술과 관련한 고민을 나누며 협업의 기회를 탐색하는 장이 될 예정입니다. 유럽에서는 처음으로 개최하는 KF워크샵이 영국박물관에서 열리는 것이기 때문에 상당히 의미있고 중요한 행사입니다.

저와 큐레이터 선생님은 수시로 워크샵에 필요한 디테일들을 체크하며 알찬 프로그램 구성을 짜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워크샵은 발표 외에도 숙박, 식사, 관람, 여행 등을 총체적으로 구성해야 하기 때문에 세부 디테일이 중요합니다. 저는 워크샵에 필요한 각종 예약과 필요한 비품들 준비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큐레이터 선생님께서 저에게 행사의 총책임자라고 생각하고 책임감 있게 지휘하도록 해주셔서 저도 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신경써서 일하고 있습니다. 커뮤니케이션에 오류가 없도록 재차 확인하고 미리 베뉴에 방문하여 서비스의 방향을 조율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워크샵을 도와주실 자원봉사자들에게도 이벤트 브리프를 나눠주며 각자 역할을 분담해서 순조로운 행사가 될 수 있도록 힘쓰고 있습니다.

나아가 큐레이터 선생님께서 저에게 워크샵 기간 중 갤러리 투어를 맡겨주셨습니다. 중요한 투어를 제가 할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투어의 대상이 일반인이 아니라 아시아 미술을 공부한 전문가들이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의 목적을 정확히 판단해서 투어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마침 제가 인턴을 하는 동안 한국 갤러리가 두 번의 로테이션을 거쳐서 현재 좋은 유물들이 많이 갤러리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시기에 게스트들에게 투어를 할 수 있어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달에도 박물관에서 배움의 기회가 많았습니다.

먼저 영국박물관과 연계된 리서치를 하고 있는 박사학생들이 자신의 연구 경과를 공유하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박물관과 대학이 협업하여 학생들이 영국박물관의 컬렉션을 연구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박물관의 인도 컬렉션의 수집사를 공부하는 연구가 있는가 하면, 박물관 안팎에서 유물을 이동시킬 때 진동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탐구하는 연구도 있었습니다. 인공지능 이미지트레이닝을 통해서 우키요에 판화 버전의 연대를 유추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연구자도 있었습니다. 영국박물관이 단순히 전시 기관이 아니라 학술 연구기관의 성격을 갖고 후속 세대들이 이끌 연구의 장도 마련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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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s Hidden Century 전시의 퍼블릭 프로그램으로 중국의 연출가Tim Yip과의 대화도 있었습니다. 초반에는 특별전의 큐레이터와 Tim Yip이 대담 형식으로 짧게 대화를 나눈 후 Tim Yip이 직접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정리해서 소개하는 순서였습니다. 북미에서 크게 인기를 끈 영화 < 와호잠룡 > 의 연출로 시작해서 최근에는 주나라의 예술에서 영감을 받은 세트 제작까지 그 스케일과 무궁무진한 상상력에 놀랐습니다. 특정 문화의 유물에서 영감을 받아 시대를 관통하는 스타일을 상상하고 그것을 세트로 실현하는 감각이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중국 전시의 테마가 19세기 청나라를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시대 전체를 그려보는 것이었는데 특별전의 목표와 잘 부합하는 연계 강연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한 달에 한번 있는 Staff Breakfast에는 영국박물관이 진행하고 있는 Endangered Material Programme 에 대한 소개 발표가 있었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전세계 전통 공예에 사용되는 물질과 기술을 기록으로 남겨 지식이 사라지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일본의 종이 옷, 캄보디아의 전통 하프 제작 기술, 케냐의 전통 집 짓기 기술 등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영국박물관 팀은 3D 카메라 기술과 고화질 영상 촬영, 3D 프린트와 같은 기술을 로컬 테크니션에게 지속적으로 전수해줘서 이들이 직접 체계적으로 지역의 물질 문화를 기록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공공을 위한 기관을 표방하는 영국 박물관의 비전이 전세계에 닿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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