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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게시판

[박물관] 미국 보스턴미술관 김맑음 2개월차

  • 등록일 2024.02.15


KF 글로벌 챌린저 월간 활동보고서



상세 활동 보고
작성자 김맑음
인턴십 분류 박물관
기관명 미국 보스턴미술관
프로그램 기간 2023년 12월~ 2024년 6월 (총 6개월)
보고서 해당기간 2개월차
내용
이번 달에는 한류 전시가 앞으로 다가와서 전시 업무를 많이 하는 한 달이었습니다. 전시를 앞두고는 만국공통으로 일이 많습니다. 직장인의 생활은 어디가나 비슷하다고 문득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1. 생활
- 주보스턴 대한민국 총영사관분들과 만나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원래 한국에서는 외교부가 멀리 느껴지곤 했는데, 먼저 연락주셔서 따뜻하게 맞이해주심에 감사한 마음이었습니다.
- 보스턴미술관 라이브러리 이희정 선생님과도 점심 식사를 함께 하였습니다. 미술관에 있는 한국분이기도 해서 먼저 연락을 드렸는데, 잘 챙겨주시고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 요리를 하는 일상에 점점 적응해가고 있습니다. 간편한 냉동식품도 함께 사먹지만 재료를 사서 요리를 하면 체제비로도 충분히 괜찮은 생활을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2. 업무
[Hallyu! Exhibition]
- 국문 편집이나 교정교열 일을 했다보니, 기존 전시에서 오탈자를 찾고 수정하는 작업을 꼼꼼히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Christina 선생님이 부탁하시는 전시관련 리서치들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미국인처럼 일해보자라는 생각으로 미국땅을 밟았지만, 한국인이라 그런지 한국 직장인처럼 일하고 있을 뿐더러 미국 직장인도 열심히 일해서 괜한 편견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 일반적으로 한국에서 전시는 (현대 미술계 쪽에 한정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학예사 한 분과 학예연구원 1-2명이 함께 전시를 준비하고, 그 과정에서 행정일과 외부용역 관리 등의 일이 수반되는 듯 합니다. 하지만 본 미술관에서는 디자인이나 목공 등 한국에서 외부용역으로 진행되는 일들이 사내 부서로 진행됩니다. 특이한 점은 전시를 담당해서 진행하는 부서가 있고, 학예팀은 연구와 리서치를 기본적으로 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전시에 함께하는 팀은 매주 온라인 회의를 하면서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전 보고서에도 작성하였지만 Accessibility 부서가 디자인이나 이러한 모든 과정에 함께 참여합니다.
- 전시 오픈 전에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많은 일들이 진행됩니다. 한국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근무 환경으로 인해서 이전의 직장 생활이나 개인적으로 전시를 기획했던 경험들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본 글로벌챌린저를 시작하기 전에 함께 일하셨던 분들이 미국 직장 생활에 대한 팁과 요령을 알려주셨는데, 한국 직장 문화에서 조금 벗어나는데 발판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장 경험이 조금이라도 없었다면 지금처럼 전시 과정에 참여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올해는 전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한국으로 치면 부장님과 함께 일을 하는 상황이고, 한국 담당 큐레이터가 본 미술관에 부재한 상황이 겹쳐지면서 더 그런 것 같긴 하지만, 인턴이 회사 생활과 관련해서 업무 관련 기본 교육은 받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사실 이는 한국에서도 사수의 성향에 따라서 달라지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한국에서 인턴들에게 상대적으로 기본적이고 세세한 부분을 더 알려주려고 하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는 다른 말로 했을 때, 본 미술관에서 KF 인턴의 특수한 위치와 더불어, ‘인턴’이라는 국내에서 통용되는 개념에서 조금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이기도 합니다. 한국에서는 직급에 따라서, 보통 인턴일 경우, 사수의 요청에 따른 업무만 진행하게 됩니다. 그리고 업무 진행에 대해서 컨펌을 받는 구조가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수평적인 의견을 나누는 구조이기 때문에 업무 지시를 받았다라는 사실 외에도 본인의 의지 여부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본인이 의지나 흥미를 내비치지 않을 경우 맡기지 않는 느낌이었습니다. 학창시절에 경험해봤을 법한 팀플의 구조와 유사합니다. 사실 그렇기 때문에 첫 달에는 적응하면서 다소 소극적으로 있었다가 이번 달에는 의견을 내고 조금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가르쳐주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글로벌챌린저 선정 이후 출국하시기 전에 국내에서 업무 경험을 조금이라도 쌓으시면 더 많은 기회를 보고 경험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적절할 것 같습니다. 특히나 문서나 엑셀 작성 교육과 같은 부분은 개인적으로 미국보다 한국에서 보다 체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 회사에서 이러한 정도까지 주도적으로 하는 것이 아직 낯설긴 하지만, 이러한 맥락에서 미국에서 근무하는 것은 한국과 또 다른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회사 생활을 비슷하기 때문에, 한국에서의 경험에 비추어 전시 준비 과정에서 어느 부분에 함께 할 수 있는지 파악하면서 보냈습니다.

[Gingko Pop-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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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obert D. Mowry 교수님을 모시고 “As Round and Bright as the Full Moon: Korean Moon Jars” Gingko Pop-up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유물 옮기는 것과 같이 일손이 필요한 부분에 함께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Mowry 교수님의 강연을 들으면서 국적이 다름에도 한국 미술사에 대해서 정확하게 인지하고 연구하신다는 점에 존경스러웠습니다. 달항아리와 유물을 함께 세미나실에서 살펴본 뒤 한국 갤러리에서 이어서 달항아리의 설명이 진행되었습니다.

3. 기타
- 다트머스 대학교에서 한국미술사를 가르치시는 김성림 교수님의 학생 분께서 보스턴미술관에 방문하였습니다. 학부생이긴 하지만, 한국 소장품들이 어떻게 미국에 수집되었는지를 연구하고 있어서 긴 이야기를 함께 했습니다. 인종이 다르지만 엄마 미소는 통역이 필요없는지, 제가 그런 미소를 짓고 있었다고 그 친구가 이야기를 해서 재미있었습니다.
- 새해를 맞아서 지류 보존을 하고 있는 Graduated Intern, Fang Zheng Ong께서 ‘Spring Couplets Festival’을 사내행사로 진행했습니다. Furniture Handling 사내교육에서 우연히 만났는데, 한국 드라마 덕분에 한국말을 꽤 잘하십니다. 부서가 Art of Asia인 만큼 아시아라는 화두가 계속 던져진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근무를 할 때 매우 좋은 환경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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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아하는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Fallen Leaves 가 미술관 오디토리움에서 상영해서 예매를 하고 보았습니다.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예매를 놓쳐서 아쉬웠는데 이렇게나마 보아서 기쁜 마음입니다. 물어보니 미술관 근무자는 영화 시작 전에 티켓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추후 다른 영화는 그렇게 관람하고자 합니다.
- Harvard Film Archive에서 관심을 두고 있는 몇 편의 영화를 예매했습니다. 보스턴의 서울아트시네마 같은 느낌이라서 지내는 동안 많이 방문할 것 같습니다. 국내에는 필름 상영이 가능한 곳이 많지 않다고 알고 있는데, 이곳에서는 필름 상영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기쁜 마음입니다. 이번 달에는 Jackie Raynal의 Deux fois (1968)을 관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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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는 Mass Art Museum, The Isabella Gardner Museum 등등 조금씩 보러다니고 있습니다. 한국 시각미술계의 아트바바처럼 예술관련 행사 캘린더 웹사이트가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calendar.artsboston.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