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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게시판

[하와이대 한국학센터 도서관] 임기령 셋째 달

  • 등록일 2015.04.03

어느 덧 하와이에 온지 그리고 하와이대학 해밀턴도서관과 한국학센터에서 근무한지 세 번째 달이 지나갔습니다. 이제 어느 정도 일에도 적응을 하였고 월~금요일 변함없이 8시에 출근하고 5시쯤에 퇴근하는 생활을 반복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이곳 생활과 업무가 일상이 되어버려 이렇게 많은 시간이 흘렀는지 뒤늦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곳에 온 이후로 종종 저의 업무와 한국학센터에 대해서 관심 을 갖고 구체적으로 물어오는 경우가 있어 이번 보고서에서는 저의 주요업무와 한국학센터에 대해서 상세하게 보고해보겠습니다.



1. 하와이대학교(University of Hawaii Manoa, UHM)


하와이대학교 홈페이지 캡쳐 사진


하와이대학교는 하와이 전체에 10개의 캠퍼스가 있습니다. 이 캠퍼스는 크게 종합대학이라고 일컬 어지는 University는 3개(Manoa, Hilo, West O'ahu)와, 기능성 대학이라고 할 수 있는 Community College 가 7개(Hawai'i, Honolulu, Kapi'olani, Kaua'i, Leeward, Maui, Windward)로 이뤄져 있습니다. 하와이대학교 의 가장 오래된 캠퍼스이며 제가 인턴생활을 하고 있는 곳은 Manoa캠퍼스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흔히들 떠올리는 하와이인 호놀룰루가 있는 O'ahu 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하와이대학교 홈페이지 학과, 캠퍼스 목록 페이지 캡쳐 사진


하와이대학교에서 이 캠퍼스에 부여한 공식 명칭은 UH Manoa(UHM)입니다. 1907년에 농업대학으로 세워져 현재는 14개의 단과대학이 있으며 지질학, 영어교육학과, 천문학과 등의 분야에서 명성이 알 려져 있다고 합니다. 기회가 되어서 UH에 소속된 한국 학생분들과 교류하게 되었 는데 학부의 과정에서는 플 래그십, 화학과, 회계 등 다 양한 과를 전공하는 분들을 만났지만 대학원 이상의 과 정에 있는 분들은 대부분 언어학과에 속해 있으며, 그 중에서도 Second Language Studies를 전공으로 하는 사 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하와이대학교 홈페이지 Second Language Studies 페이지 캡쳐 사진


하와이의 장점을 꼽으라고 할 때 1년 내내 따 듯한 날씨 외에 미국 어느 지역보다 안전하다는 것을 꼽을 수 있습니다. 하와이의 인구비율에 따 르면 25%이상을 차지하는 인종비율이 없다고 합 니다. 그래서 하와이를 떠올릴 때는 원주민들의 얼굴을 떠올리기는 하지만 실제로 하와이에는 다 양한 인종들이 살고 있으며 특히 친숙한 아시아 인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제가 지낸 지금까지 인종 차별 같은 것은 전혀 느껴지지 않으며 다른 미국 지역보다 더 없이 친절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하와이대학교 홈페이지 School of Pacific and Asian Studies(SPAS) 페이지 캡쳐 사진


하와이에는 많은 아시아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곳이기에 아시아인과 아시아 문화에 대한 이해도도 높고 관심이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하와이대학교에는 다양한 지역학이 개설되어 있습니 다. 특히 School of Pacific and Asian Studies(SPAS) 아래 8개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지역학 센터를 설치해두어 이를 연구할 수 있도록 하 고 있습니다. 특히 이 센터 중에서 유일하게 별도의 건물이 만들어져 있는 곳이 한국학센터입니다. 하와이대학교 안에서도 눈에 들어오는 이색적인 건물로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 건물은 1979 년에 완공되었으며, 해외 대학에선 유일하게 한국의 전통양식 형태로 지어졌으며 이는 경복궁의 근정전과 향원정을 본 떠 만들어놓은 것이 라고 합니다. (첫 달 보고서에 이런 설명은 더 해놓았기에 간단한 소개만 하겠습니다)


하와이대학교 한국학센터 사진



2. 한국학 센터(Center for Korean Studies, CKS)

하와이대학교 한국학센터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우선은 한국과 하와이의 관계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이 필요하겠습니다. 우리나라의 이민의 역사가 시작된 것은 1903년 호놀룰루 항구에 102명의 한 국인이 도착하면서입니다. 최초의 한국인 이민자들은 사탕수수 밭에서 하루 10시간씩의 고된 노동을 통해 모은 돈으로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했으며, 도산 안창호 선생을 비롯한 독립 열사들이 하와이에 모여 독립운동을 모의했다고 합니다.(자료를 정리하는 중에 1920~30년대 편지에서 발견되는 주소‘평 양, JAPAN’이런 것들을 보고 그 당시를 살짝 느껴보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듯이 이승만 전 대통령의 마지막 생을 보낸 곳 역시나 하와이 (그것도 UHM 캠퍼스 근처이다)입니다. 이외 에도 해외 한국인의 최초 교회가 설치된 곳 역시나 하와이이며 한국인이 세운 해외 학교도 하와이로 부터 시작이 됩니다.
이렇듯 한국의 역사 그리고 한국학에서 하와이를 빼놓고는 생각할 수 없는 곳이기에 한국학이 발 달하였으며, 그 중심에 한국학센터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해외 역사에 많은 시작점이 하와이에서부터 시작이 되었는데, 해외 최초 한국학센터 역시나 하와이대학 내에 있는 한국학센터입 니다. 해외에 있는 한국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권위와 역사를 자랑한다고 하며, 하와이 한국학 연 구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이를 증명하듯 한국학 센터 연구진들이 30여 년째 매년 심혈을 기울여 발행하는 <한국학 학술지(Korean Studies)>와 37여 권에 이르는 단행본 출간은 한국학 의 학문적 체계 정립에 중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1년 평균 두 번 정도는 한국학에 정통한 세 계의 석학이 모인 가운데 국제회의를 개최하고, 주민을 위한 한국 관련 문화 강좌와 행사도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가 있었던 지난 3개월 동안에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행사들이 진행 되었습니다.)


하와이대학교 한국학센터 홈페이지 캡쳐 사진


서두가 길어졌지만 하와이대학 한국학센터의 중요성을 언급하지 않고는 이곳의 업무와 관련된 이 야기를 시작하기 어려울 것 같아 길지만 간단한 설명을 하였습니다. 이러한 하와이에서 하와이대학교 한국학센터의 10개월간의 인턴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국학센터의 조직도나 함께 일하는 구성원들 에 대해서는 첫 번째 보고서를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하와이대학교 한국학센터에서의 인턴십

하와이대학교 한국학센터(아래 CKS)에 파견되기 전까지 저의 주 포지션은 CKS 내의 도서관의 사서 업무였습니다. 하지만 파견된 후에 소장님과 슈퍼바이져와 이야기한 후에 저의 역할은 CKS 내의 Collection의 정리 작업이었습니다. (물론 큰 범주로 보면 CKS 도서관 내의 근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를 많은 우수한 지원자 중에서 선택한 이유는 제가 지원자 중에 유일하게 한국에서 ‘기록학’을 공부하고 일한 경험이 있어서였다고 합니다. 제가 처음 이 인턴십에 지원할 때에는 문헌정보 석사과 정까지 지내면서도 도서관에서 일해 본 경험이 없었기에 많은 부담감을 가지고 있었으나, 의외의 이 력에 저를 마음에 들어 하셨고 선발하셨다고 했습니다. (참고로 저의 선발과정에서는 따로 인터뷰과 정이 없었고 저뿐만 아니라 다른 도서관 인턴십 선발과정에서도 인터뷰를 하지 않은 인턴이 있었다 고 합니다. 그래서 정확한 업무에 대해 그리고 저에게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 하와이에 오기 전에는 정확히 알지 못하였습니다.) CKS에서 이번 인턴십을 통해 저에게 요구하는 업무는 Collection의 정리를 통해 Collection Policy를 정립하는 것입니다. CKS 내에는 해외에서 수집되는 많은 중요한 한국사 사료 들이 있으며 계속해서 입수되는 사료들이 있으며 앞으로도 많은 사료들의 유입이 예상되고 있습니 다.(해외의 CKS의 인지도로 인해 국내의 많은 분들이 CKS에 한국과 관련된 사료들과 자료들을 기증해 주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정리와 기록 처리 과정을 진행하였으나, 사료의 형태나 성격에 따라 달라지 는 정리방식을 좀 더 체계화를 가져보고자 하는 것이 목표인 듯합니다.


하와이대학교 한국학센터 홈페이지 Collection 페이지 캡쳐 사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현재 소장하고 있는 대부분의 사료들은 이미 정리가 되어 있는 상태 이며, 이를 ‘전자화(Digitalizing)’하는 작업도 어느 정도 되어있습니다. 특히 주요 사료의 목록을 이 미 완성해져 있습니다. (제가 접한 한국에 있는 기록관에 비해서 앞선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 음 보고서에는 어떤 자료가 있고 어떻게 정리되어 있는지 좀 더 자세히 보고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인턴십을 지원하는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조언은 ‘문헌정보학’보다는 ‘기록학’에 경험이 있고 더 많은 것을 배우고자 하시는 분들이 지원하면 좋을 것 같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곳에서 하는 사료정리도 한국의 기록관과 하는 방식은 다르지만, 기본적인 개념이나 지식을 알고 계신 분들이라면 CKS에도 본인에게도 큰 도움이 되고 서로 win-win되는 경험이 될 것이라고 감히 말씀드려봅니다.

행정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책임과 지위체계로 인해 인턴십 슈퍼바이저와 CKS의 슈퍼바이저 는 다른 분들입니다. 이로 인해 처음에는 혼란을 주었지만, 오히려 이렇게 되어 있는 것이 저에게는 도움이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인턴십 슈퍼바이저는 하와이대학교 중앙도서관인 해밀턴도서관의 카탈로깅부서 사서 선생님이시고, CKS 슈퍼바이저는 CKS에서 수십 년 사료담당을 맡아 오신 역사학 자 선생님이십니다. 큰 차이점은 일단 사서 선생님은 한국 사람이고, CKS 역사학자 선생님은 미국사 람입니다. 일의 체계는 소장님 그리고 사서 선생님과 업무의 큰 틀을 이야기하고 구체적인 업무는 역 사학자 선생님과 논의하며 혼자서 업무를 진행합니다.(이 부분에서 독립적으로 일할 수 있는 자질이 요구되는 것 같습니다.)



3. 그 위의 업무


University of HAWAI'I at MANOA LIBRARY 홈페이지 캡쳐 사진


인턴십 슈퍼바이저가 도서관 사서 선생님이시기에 하와이대학교 중앙도서관에서 카탈로깅 업무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문헌정보학을 공부한 사람으로서는 이것이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이용하지 않는 앞선 카탈로깅인 RDA 방식을 익힐 수 있다는 것은 한국으로 돌아가서도 요긴하게 쓰일 것 같습니다. 또 사서선생님이 여러 도서관 단체에서 활동 을 하고 계시기에 도서관 단체의 컨퍼런스나 모임의 주제와 관련하여 함께 공부하고 토론하는 시간 을 가질 수 있어서 무엇보다 좋은 것 같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이러한 활동은 한국에서 제가 공부하 는 분야만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같은 문헌정보학에서도 모르는 부분이 많았는데 이곳에 와서 좀 더 넓게 문헌정보학 지식을 쌓아갈 수 있는 시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4. 앞으로

매번 비슷한 일의 반복이라 이번 보고서를 어떻게 쓸까 고민을 많이 하던 찰나에 새로운 도서관 인턴십 공고로 인해 많은 분들이 하와이대학교 한국학센터 도서관에서의 인턴십에 대해 질문하고 답 변하는 시간이 빈번해지면서 이번 보고서의 컨셉을 정했습니다. 그런데 이 보고서를 쓰는 중간, 중간 이미 일상이 되어버려 깨닫지 못한 CKS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영광, 긍지와 사명감 같은 것 을 다시금 느끼게 하였습니다. 주요 업무인 CKS의 Collection 정리의 중요성에 대해서 되새기게 되었 으며 다음에 오게 되는 CKS 인턴이 이어서 제가 하는 작업을 할 수 있게 어느 정도의 업무정리 혹은 메뉴얼에 대한 고민도 하게 되었습니다. 또 어느 정도 업무와 생활에 적응을 하였기에 하와이에서 경 험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도 참여해 볼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