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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게시판

[유럽의회] 심소연 1개월차

  • 등록일 2015.09.30
안녕하세요. KF 유럽의회 트레이니십 9-11월 3개월간 파견된 심소연입니다.

함께 파견된 김현정씨가 유럽의회에 대한 전반적인 기관 소개와 출국 전 준비사항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저 역시, 김현정씨가 언급한 인터넷사이트 등을 통해, 집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집주인들이 최소한 6개월 이상 살 사람을 원하기 때문에 구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원래 집세에 100유로를 더 내는 조건으로 3개월 계약을 맺을 수 있었습니다.
저의 경우는 집을 떠나기 전에, 새로운 사람을 구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집의 위치는 Merode 역 근처로, 좀 비싼 구역이지만, 안전하고, Pac Cinquantenaire 라는 공원을 가로질러 걸으면 근무지까지 20분 남짓 걸려서 교통비는 거의 들지 않습니다. 집은 다른 3 명의 working girls들과 아파트를 공유하고 있고, 플랫메이트 중 한 명은 마침, 유럽의회에 근무하고 있어서, 첫 날 출근시, 함께하여 길을 헤메지 않도록 도움을 받았습니다.

은행계좌의 경우, 유학중인 프랑스의 은행계좌를 가지고서도 벨기에 역시 유로존이기 때문에 별도의 수수료없이 아무 은행에서는 출금을 하고, 카드결제를 할 수 있기때문에 별도의 벨기에 은행계좌를 개설하지는 않았습니다.

근무부서 소개 및 1개월차 업무보고

제가 근무하는 부서는 Derectorate General for Communication (DG COMM)에 소속된 EUVP(European Union's Visitors Programme) unit으로 The head of the Unit 은 Ms.Oliveira-Goumas 라는 포루투갈 사람으로 저의 상사입니다. 저희 팀이 하는 일은 유럽연합소속국가들을 제외한 그 외 국가들로부터 정치인, 왕족, 교수, 언론인, 고위공무원, NGO단체 지도자 등 30,40대 젊은 리더들을 초대해서, 유럽연합 여러기관들을 방문하는 study tour 및, 방문자들 각각의 관심분야 유럽연합 고위공무원이나 유럽의회의원들과의 미팅을 주선하는 것입니다. 이 프로그램이 만들어진지는 2015년 올해가 40주년이 되는 해로써, EUVP를 통해 유럽연합의 활동을 비유럽연합 국가에 홍보하는 동시에, 비유럽연합국가의 차세대 지도자들과 네트워킹하면서 유럽연합의 소프트파워를 향상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EUVP Unit은 Head of the Unit이하, 각각의 게스트를 담당하는 5명의 Programme organiser 1명의 Programme coordinator 1명의 Finance 담당직원,1명의 프랑스 Strasbourg 상주 직원, 그리고 기간이 연장되서 10월까지 근무하게 된 이태리인 여자 트레이니와 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방문객들이 본인의 이력서와 지원동기를 해당국가 EU Delegation에 보내면, 그 곳에서 1차 선별한 리스트를 EUVP unit에 보내주고, EUVP unit의 담당자들이 방문자를 최종선발합니다. 현재 2016까지의 방문객 리스트가 완료된 상황이고, 지금 지원하면, 2017년 리스트에 올라가게 됩니다. 최종 선발된 방문객들은 유럽연합에서 항공권과 호텔숙박료, 7일 내지 10일동안의 일정간의 모든 제반비용을 지불합니다.

EUVP unit은 유럽의회에서 유일하게 유럽의회직원들과 유럽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직원들이 함께 팀을 이루어서 근무하는 부서로써, 사무실도 유럽의회건물이 아닌, 슈만지역에 rond point을 중심으로 European Commission과 Council of the EU을 마주 바라보고 있는 European External Action Service (EEAS) 건물 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EUVP unit 직원들은 EP출입뱃지와 EEAS출입뱃지 두 가지를 갖고 있습니다.

첫 출근 시, EP에서 보내준 지도상에는 EEAS 건물이 없어서, 당황스러웠지만, 지난해 5월 유럽선거를 앞두고 열렸던 유럽연합기관들 오픈데이 행사에 참석하는 동안, EEAS건물을 방문했던 기억이 있어서, 혹시 그 건물이 아닐까하고, 찾아갔는데, 다행이도 찾던 곳이 맞았습니다.
EP 뱃지는 곧장 발급되었지만, EEAS는 유럽집행위원회와의 또 다른 절차가 있어서, 컴퓨터접속아이디와 건물출입뱃지를 받는 것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하였습니다.
단지 트레이니 뿐 아니라, 정직원들에게도 절차가 복잡한 곳이라며 저에게 양해를 구했습니다.
그러나 1달이 지나가는 지금까지도 컴퓨터 접속아이디는 나오지 않았고, 건물출입뱃지는 9월28일 월요일에 드디어 받게됩니다.
그 동안 건물출입뱃지가 없어서, 매일 아침 직원 중 한 명이 내려와서 저를 위해 사인해주고, 저는 방문자 뱃지를 착용해야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보스가 다른 직원들도 겪었던 일이라며, 트레이니라고 차별적인 것이 아니라고, 오해가 없기를 저에게 당부하며 미안해했습니다.
매주 월요일에는 새로운 방문객들과의 브리핑이 있고, 매주 금요일에는 그들과의 디브리핑 시간을 갖으며 방문자들이 프로그램 중, 좋았던 것, 부족했던 것 등을 이야기하면, 그 내용을 토대로 자체 평가하여, 다음 프로그램을 계획하는데에 반영합니다. 매주 화요일에는 EUVP unit의 weekly meeting을 갖고, 현재 진행중인 방문자들 프로그램의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다음 주 방문자들을 맞을 준비사항을 점검합니다. 회의 분위기는 매우 화기애애하며, 회의 시작전에는 간단한 다과와 함께 티타임을 갖습니다.

저는 10월 방문자들의 이력서와 지원동기서를 읽으면서, 그들의 관심분야를 파악, 정리하여, 엑셀파일로 요약하여 문서를 동료들에게 보내는 일과, EUVP 프로그램 기존의 홍보 브로셔의 오타 및, 변경 사항을 수정하는 작업을 도왔습니다. 때때로 방문자들을 호텔로부터 유럽연합 관련건물로 안내하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매주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나라로부터의 새로운 방문객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때로는 방문객들의 의회 내 레스토랑에서의 점심접대에 동석하여 긴 대화를 나누기도 하는데, 명함을 받고, 방문객들이 돌아간 이후에도, 연락을 주고 받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 EEAS 컴퓨터 접속 아이디를 받지 못해, 보스의 배려로, 대부분의 시간을 유럽의회 도서관에 머물면서, (유럽의회 컴퓨터는 접속이 되는 관계로) 사무실과는 이메일로 연락을 주고 받으며, 특별히 해야할 업무가 없는 경우, 나머지 시간은 프랑스에서 진행 중인 저희 박사논문준비를 위한 리서치에 시간을 할애하였습니다. 보스가 적극적으로, 저의 논문과 관련된 유럽의회 부서 Head of Unit 및 Administrator 들과의 만남을 주선해주셔서, 그분들과 인터뷰도 하고, 그분들을 통해 알게된 각종 Interparliamentary committee meeting에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유럽의회에 상주하고 있는 각 유럽연합 회원국가별 국회 대표단들 중, 여러 나라의 국회 대표단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인터뷰하는 기회도 가졌습니다. 물론, 이 모든 활동은 보스의 permission하에 이루어졌습니다. 9월 첫 달은 아직 뱃지와 컴퓨터 접속 아이디가 나오지 않은 덕(?)에 자유롭게 시간을 활용하며, 적응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한반도 관련 EU delegation meeting에 북한대사가 발언하는 시간이 있어서, 참석하려고 하였으나 비공개로 진행되어, 트레이니는 입장이 불가하였습니다. 중국인 방문객이 있던 주에, 마침 중국 관련 EU delegation meeting에도 관심을 갖고 참석하려고 하였지만 역시 비공개로 진행되어 트레이니 입장이 불가능했습니다.
유럽의회의 평등하고 우호적이고 업무 분위기에, 거의 모든 회의가 공개적으로 진행되어 시간만 맞으면 모두 참석할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는데, 이들은 비공개회의여서 아쉬움이 컸습니다.

유럽의회 각 부서마다 특징이 다르겠지만, EUVP Unit의 경우, 상황이 굉장히 다이나믹하고 변동사항이 많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기 때문에, 업무를 함에 있어, 유동적으로 대처하고, 적극적이고, 융통성있고 사교적인 성격이 필요한 부서입니다. 이번 월요일은 Israel 방문객 1명, Laos 방문객 1명, Japan 방문객 1명을 맞이하고, 다음 주에는 일본 자민련의 여성 정치인 및, 알바니아 국무총리 비서를 맞이합니다. KF 오리엔테이션 시, 언급되었던 네트워킹을 가장 효과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부서에 배치되었다고 생각되고, 개인적으로 굉장히 만족스럽습니다.

그럼 1개월 차 보고서는 이것으로 마무리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