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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게시판

[SIPRI] 서혜린_1-3개월차

  • 등록일 2015.11.16
스웨덴에 도착해서 지금 3개월차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이번 보고서에는 이후 sipri에 인턴으로 오실 분들께 도움이 될 만한 생활 전반에 대한 내용을 말씀드리고, 연구소 및 활동 내역에 대해서는 다음번에 기술하겠습니다.

1. 주거
인턴 파견 나오시기 전에 가장 걱정하실 부분이 주거 문제일텐데요, 우선 렌트로 나와 있는 방에 대한 정보는 주로 blocket.se 나akademiskkvart.se 같은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얻을 수 있습니다. akademiskkvart.se 는 주로 학생들을 대상으로 세를 놓는 공고가 많이 올라와 있어 상대적으로 월세가 싸지만 blocket에 비해 공고 수가 적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공고에는 방의 사진과 함께 이메일 주소, 핸드폰 번호 등 연락처가 명기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한국에서도 미리 연락을 취해서 방을 알아볼 수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이메일에 대한 답신이 잘 오는 편도 아닐 뿐더러 사기의 위험성도 있으므로 가능하면 계약 자체는 스웨덴 현지에 오셔서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시세나 방 정보 등은 미리 알아보시되, 눈으로 직접 방을 확인하시고, 전기제품 등은 제대로 다 있는지 같이 체크하신 후에 계약서에 서명하시고, 이후에 보증금(보통 한 두달 월세에 해당)과 한 달 치 월세를 입금하시면 됩니다. 여기서도 주소로 찾아갔는데 그 위치에 아파트가 존재하지 않는다던지, 여자 룸메이트를 구한다고 해서 갔는데 방주인이 남자라든지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므로 아파트는 꼼꼼히 따져보시고 계약하셔야 합니다. 저는 운이 잘 따라 줘서 와 있는 기간 동안 sipri 자체가 계약하고 있는 방이 하나 비게 되어서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계약할 수 있었지만, 집을 구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만큼 위험성도 있으므로 꼭 주의하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방을 구하는 게 상당히 오래 걸리기 때문에 집을 구하기 전에 장기로 묵으실 숙소가 필요하실 텐데요, 보통은 airbnb를 통해 장기 숙박을 하거나 스웨덴에 있는 한인 민박 등을 예약하거나 했었습니다. 저는 airbnb에서 10일 정도만 예약을 했다가 호스트 분이랑 협상을 해서 이후 한 달 정도를 더 묵을 수 있게 조정하였고(airbnb가 최근에는 워낙 비싼지라 협상을 할 수 있으면 미리 하는 편이 좋습니다), 한인 민박은 애초에 장기 숙박을 예약하면 할인을 많이 해 주기 때문에, 앞으로 오시는 분들은 편한 쪽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한인 민박은 sollentuna, kista 지역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는 묵어본 적이 없어서 정확한 말씀은 못 드리겠네요.blocket.se 사이트에도 주나 월 단위로 렌트를 주는 공고도 있기 때문에 그 쪽으로 알아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현재 sipri는 기존 건물이 공사중이라 임시로 빌린 사무실에 들어와 있는데요, 이후 인턴분들은 원래 건물로 옮긴 후 파견되실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 아마 pendeltag line의 solna 역이 sipri와 가장 가까운 전철 역이 될 겁니다. 따라서 집을 알아보실 때 연구소 위치를 염두해 두시고, 당연히 여기서도 스톡홀름 시내에 가까울 수록 집값은 비싸지므로 가격과 접근성을 모두 고려하셔서 선택하시면 됩니다.

2. 교통수단
여기서는 보통 1개월, 3개월 단위로 교통카드를 끊어서 대중 교통을 이용합니다. 월 10만원 정도에 지하철, 전철, tram, 버스, 통근용 보트(크루즈용은 다릅니다) 등 모든 대중 교통 수단을 횟수, 거리 제한 없이 이용하실 수 있고, 전반적으로 교통망은 잘 발달되어 있는 편이라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교통카드는 모든 역에서 구매하실 수 있으며, 공항에서 전철로 이어지는 연결 통로에서도 바로 사실 수 있습니다. 단 공항 직통 열차나 pendeltag 공항 라인을 타실 때에는 추가 요금이 발생합니다.

3. 핸드폰
한국에서 쓰시던 스마트폰 그대로 유심칩만 바꿔서 쓰실 수 있습니다. 유심칩은 웬만한 몰 안에 있는 tele2, telenor 등 통신사 대리점이나, pressbyran 이라고 쓰여 있는 편의점에서 구매하실 수 있고, 보통 여기에서 선불 카드를 구매하셔서 한 달치를 충전하셔서 쓰시면 됩니다. 선불 카드는 통화량, 데이터 사용량 등에 따라서 가격을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

4. 날씨/난방
스웨덴은 워낙 겨울이 길고 또 이후에 파견되시는 분들도 겨울에 오실 거라 걱정이 많으실텐데요, 저도 아직 완전히 겨울을 경험해 보질 못해서 명확한 말씀은 못 드리겠지만 여기는 춥기도 춥거니와 눈이 많이 오는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방수가 되는, 따뜻한 부츠같은 신발이 있으시면 꼭 들고 오시고, 가능하면 겨울 옷도 보온이 잘 되는 것들로 챙겨 오시길 바랍니다. 단 적당한 게 없는 경우에는 여기서 양질의(비싸기는 하지만) 상품이 오히려 더 많이 나오기 때문에 새로 사서 오시는 것보다는 여기서 사는 걸 추천드립니다.
집의 난방은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 뭐라고 딱 잘라 말씀을 드리기는 어렵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전기 장판을 준비해 뒀다가, 짐 싸는 과정에서 짐이 너무 많아지는 바람에 결국 안 가져 왔는데요, 처음에 임시로 묵던 곳이나 지금 아파트나 둘 다 난방이 잘 되어서 전혀 불편함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보통 월세에 난방비와 전기세가 모두 포함되므로 따로 난방비 걱정도 없구요. 하지만 여기에 계셨던 다른 인턴 분들 가운데에서는 난방이 잘 안 되고 라디에이터가 자주 고장이 나 항상 보조 히터를 틀어야 했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셨으니 난방 문제는 어떻다고 명확히 말씀드리기가 힘드네요. 이 부분도 나중에 집 계약하실 때 꼭 체크하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올해 겨울은 아직까지 날씨가 좋은 편입니다. 제가 도착한 9월은 한 달 내내 좋은 가을 날씨였고, 거의 항상 비가 왔던 작년 11월과는 달리 올해는 아직까지 날씨가 매우 괜찮은 편이라고 다들 말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최고기온 10도, 최저기온 1도 정도의 기온을 유지 중인데요, 사실 추운 것보다도 날이 흐리고 해가 떠 있는 시간이 짧다는 게 더 힘든 요소로 작용합니다. 얼마 전에 summer time이 끝나서 최근에는 벌써부터 오전 8시가 다 되어서 해가 뜨고 오후 4시가 되기 전에 해가 지는 상황인데요, 그나마 낮에도 흐리거나 비가 오늘 날씨가 많다 보면 우울해지기가 쉽다 보니 가능하면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취미 활동 하나 정도는 있으신 편이 좋습니다. 또 스웨덴의 평생교육원 비슷한 시설에서 스웨덴어를 포함한 각종 언어 뿐 아니라 체육, 음악, 미술 등 다양한 강좌를 열고 있으니 이러한 활동을 찾아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www.folkuniversitetet.se 에서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5. 언어
영어를 하실 수 있다면 생활에 큰 불편은 없습니다. 다만 일부 작은 가게에서 일하는 종업원들(특히나 이민자분들일 경우에는 더더욱) 중에서는 영어가 유창하지 못한 분들이 계신 경우도 종종 있고, 슈퍼마켓이나 아파트의 단체 세탁실 등의 경우에는 오직 스웨덴어만 쓰여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다소 불편할 수 있습니다. 물론 주변인들에게 물어보거나 구글 번역기를 사용할 수 있으므로 어떻게 다 되긴 됩니다. 연구소에서는 다들 영어로 의사소통하며, 오히려 연구소에는 스웨덴어를 못하는 분들이 꽤 계시므로 일하실 때는 스웨덴어를 못하셔도 문제가 없습니다.

6. 물가
스웨덴이 물가가 비싸다고 알려져 있기는 하나 주로 외식비가 비싼 편이고, 오히려 장바구니 물가는 한국과 비슷하거나 싼 편입니다. 따라서 가능하면 집에서 요리를 많이 하시는 편이 좋고, 또 연구소에도 많은 직원들이 점심 도시락을 자주 싸 오기 때문에, 외식비는 부지런하려고 노력하시는 만큼 아낄 수 있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슈퍼마켓에는 아시안 식자재 코너가 따로 있고, 아시아 식품만을 취급하는 가게도 꽤 많이 있는 편이라 한국 요리도 그럭저럭 해 드실 수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주로 대부분이 중국, 태국 식자재이긴 합니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한국 식품점은 스톡홀름 중심가보다 약간 북쪽에 딱 하나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식비를 제외한 일반적인 물가는 대체로 비싼 편이기는 합니다만 여기도 마찬가지로 비싼 가게가 있고 싼 가게가 있으므로 물가에 대해서는 너무 걱정하시지 않고 오셔도 될 것 같습니다.


생활 전반에 대한 보고서는 이 쯤 하고, 곧 추가로 업로드 할 2개월차 보고서에는 연구소 전반에 대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