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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게시판

[하버드-옌칭도서관] 한수정 2개월차

  • 등록일 2015.11.16
[2015 KF 도서관 인턴십] Harvard-Yenching Library - 2차 활동 보고서
인턴 한수정



우선 10월 달에도 말씀드렸던 1910년 ~ 1940년대 디지털 사진 자료의 메타데이터 입력 업무 계속 진행하였고, 10월 20일까지 단행본 <사진엽서로 보는 근대풍경> 총 8권에 해당하는 3,724장의 사진에 대한 메타데이터 입력 및 수정 (English Title, Japan , Keyword)을 완료하였습니다.

10월 21일부터는 1번 사진으로 돌아가서 지금까지 입력한 메타데이터를 다시 한 번 검토하고 아직 입력하지 않은 다른 column 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각 사진 마다 있는 한국어 제목의 Romanization을 검토하여 틀린 부분을 고치고 혹시 입력되지 않은 제목이 있으면 입력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영국을 비롯하여 대부분의 외국 도서관에서는 McCune-Reischauer Romanization system을 이용하고 있는데, 이는 각 언어의 문자를 발음에 따라 로마자로 표기하는 방식으로 한글 표기에 관한 법칙만 하더라도 60페이지 가량이 됩니다. 한국의 경우에는 정부에서 만든 독자적인 한글 로마자 표기법을 쓰기 때문에 미국 도서관에서 한국 자료를 정확하게 검색하기 위해서는 McCune-Reischauer Romanization system을 익히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Romanization 외에 현재 입력하고 있는 메타데이터 중 가장 흥미로운 것은 Index term을 정리하는 일입니다. Index term은 색인어 작업을 하는 것입니다. 디지털 사진 자료를 주제별 검색하거나 키워드를 입력해서 검색할 수 있지만, 색인어를 통해서도 검색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1910년에서 1940년대 여러 도시들의 중심 시가 사진들을 검색하고 싶을 경우에 이용자는 town centers라는 Index term을 통해 원하는 사진을 효율적으로 검색할 수 있습니다. 색인어를 통한 검색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각 사진의 메타데이터에Index term을 입력해주어야 하는데 Harvard University Library system에서는 OLVIA INDEX TERM이라고 하는 지정된 Index term을 사용해야 합니다. OLVIA INDEX TERM은 크게 세 가지로 구성됩니다.

Art and Architecture Thesaurus (AAT)

Library of Congress Subject Headings (LC)

Library of Congress Thesaurus for Graphic Materials (LCTGM I&II)

위와 같이 AAT, SC, SCTGM I&II 에 있는 term (약 10,000개) 중에서 각 사진에 적합한 색인어를 찾아서 입력해야 합니다. 다른 메타데이터 정리보다 시간이 소요되는 작업이지만 흥미롭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11/2/2015)까지 약 570장의 디지털 사진 자료의 메타데이터(Index term 포함)를 정리하였고 이번 작업이 다 끝나게 되면 1910년 ~ 1940년대 사진 자료 정리는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될 것 같습니다.


1. 10월의 행사들

10월 달에는 Harvard College Library All staff meeting과 Harvard-Yenching Library staff meeting 등 여러 미팅이 있었습니다. 2016년을 두 달 남겨 놓은 10월 두 번의 미팅에서는 모두 2016년 도서관의 목표에 관한 내용을 다루었습니다. 자세한 사항을 모두 적을 수는 없지만2015년 사업 정리와 2016 목표 설정 미팅을 참석하는 것 만으로도 저에게는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특히 HYL staff meeting에서 Korean Collection의 2016년 첫 번째 목표로 제가 현재 하고 있는 디지털 사진 자료 정리(North Korean Collection포함)가 상정되어서 다시 한번 제 일에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10월에는 도서관 북세일도 진행되었는데 이는 HYL에 들어온 책들 중에서 Duplication Book , 즉dup book들을 저렴한 가격으로 다른 도서관에 판매하는 것입니다. HYL에서는 한title, 한 volume 에 한 권 이상의 책이 들어올 경우 dup책으로 분류합니다. 이러한 dup 책은 보통 gift로 들어온 경우가 많이 때문에 한 권당 $1~5 정도의 가격으로 리스트를 작성하게 됩니다. 다른 대학 도서관에서는 이 리스트를 보고 도서관에 없는 자료를 구입하고, HYL에서도 다른 도서관에서 북 세일을 할 때 필요한 자료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수서 업무에서 효율적으로 자료를 구입할 수 있는 방법 중 한 가지가 바로 이와 같이 대학 도서관의 북세일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도서관 행사는 아니지만 제가 보고 경험 했던 10월 도서관 업무 중에서 흥미로웠던 것을 한 가지 공유하고 싶습니다. 첫 번째 활동 보고서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HYL은 North Korean Collection에서 Specialized 된 도서관입니다. 이 곳을 다녀간 많은 교수님들, 학자 분들이 인상 깊은 경험으로 손꼽는 것 중에 북한 자료에 관한 내용은 항상 빠지지 않습니다. 한국 자료와 함께 서가에 꽂혀 있는 북한 자료를 보는 것 만으로도 신기한 경험이지만, 수서 파트에서 일하다 보면 중국 연변에서 보내 온 북한 자료 택배를 받게 되는 놀라운 경험도 하게 됩니다. 10월에는 중국 연변 쪽 vendor를 통해 노동신문을 비롯한 북한의 신문들과 약 90여개의 북한 잡지들이 들어왔습니다. 구체적인 title을 적는 것은 조심스러워서 대략적인 주제만 말씀드리면 교육, 문학, 음식, 여성, 건축, 철학, 대학 학보 등 생각보다 다양한 분야의 잡지가 북한에서 발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인상 깊었습니다. 문학 잡지의 경우 청년 문학, 아동 문학 등 세분화 되어서 발행되고 있는데, 석사 전공 분야이기도 하고 특히 아동 문학에 관심이 많은 저는 북한의 문학 잡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웠습니다. 비록 북한에서 다양한 주제별로 잡지가 발행되고는 있기는 하지만 그 내용적인 면에서는 다양성을 찾기가 힘들고 거의 모든 내용이 정치적인 색깔을 강하게 띄고 있었습니다. 또한 잡지와 같은 연속 간행물 번호인ISSN 의 경우 한 title의 여러 volume 마다 각각 전혀 다른 ISSN 이 표기되어 있기도 하는 등 북한 출판 체계의 아쉬움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10월에는 도서관 밖에서도 여러 행사가 있었고, 저도 퇴근 후 시간이나 주말을 이용하여 참여해보았습니다. 그 중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되었고 개인적으로 제일 인상 깊었던 Boston Book Festival 에 참여했던 경험에 관해서는 기회가 되면 11월 세 번째 보고서에서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것으로 두 번째 활동 보고서를 마치겠습니다.

11월 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