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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회] 심소연_3개뭘차 (마지막 후기)

  • 등록일 2015.12.08
11월 심소연 활동보고서

○ 소속기관 - European Parliament (in Brussels)

○ 근무부서 - EUVP(European Union's Visitors Programme) Unit, Directorate General for Communication (DG COMM)

○ 근무기간 - 2015년 9~11월


2015년 11월 유럽의회 트레이니 3개월차 마지막 보고를 드립니다.

11월 첫 주와 둘째 주는 11월 셋째 주인 16일부터 20일까지 방문예정인 한국인 EUVP 게스트의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역량을 집중했습니다. 그리고 일요일에는 매주 프로그램 첫날 게스트들의 일정에 포함되어 있는Parlementarium (유럽의회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유럽의회 현 의원들에 대한 소개를 각종 시각, 영상자료 및 재미있는 게임 등을 통해서 접할 수 있도록 한 모든 사람들에게 무료로 개방되어 있는 전시관 )에 방문하여, EUVP 게스트들의 프로그램에 늘 있는 일정인데, Parlementarium에 한 번도 방문해보지 않는 것은 Program organiser로서의 자세가 아닌 것 같아, 브뤼셀에 태풍이 온다는 말이 떠돌 정도로 바람이 극심했던 일요일에 집에서 쉬고 싶은 욕구를 뿌리치고, 다녀왔는데, 다녀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람들이 유럽연합 및 유럽의회의 역사와 현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흥미로운 다양한 방식으로 전시관이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시아에도 이런 박물관 또는 전시관이 생기면 매우 유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1월13일 금요일 밤, 비극적인 파리테러가 이후, 주말 동안, 오시기로 한 게스트들이 혹시나 여행을 취소하시진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보냈고, 11월16일 월요일 아침, 사무실에서 이메일을 확인하니, 한국에서 비행기가 늦게 출발하여, 경유지에서 하룻밤을 머물고 오시느라, 월요일 오전에야 브뤼셀에 도착하신다는 메일을 받고 일요일저녁 호텔취소 등을 확인했습니다.특별히 16일 월요일 정오에는 EU institutions의 모든 직원들이 정오에 로비에 내려와서 1분간 희생자들을 기억하며 묵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국인 게스트분의 비행기 연착으로, 다른 두 명의 EUVP게스트들과의 전체 브리핑은 놓치게 되었지만, Chef of Unit(저의 보스)와 유럽의회에서 함께하는 점심식사자리는 함께하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초조하게 기다리며 호텔에 수 차례 연락을 취하던 중, 다행히 정오 즈음에 호텔에 도착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제가 호텔로 가서 한국인게스트를 유럽의회 식사장소로 안내하여 함께 보스와 및 일행들과 합류하여 함께 식사 및 공식기념촬영을 하고, Committee of the Regions으로 3명의 게스트분들을 모시고 가서, 유럽연합 각기관들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기위한 프리젠테이션을 듣는데, 함께 동석하고, 그 이후 게스트들은 각자의 프로그램 스케줄을 따라서 이동하는데, 저의 한국인 게스트는 오전에 브리핑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다시 사무실로 안내하여, program organiser와 함께5일간의 study tour 일정에 대한 자세한 브리핑을 해드렸습니다. 그 주간에 몇몇 새로운 미팅들이 잡히거나 급한 사정으로 미팅을 취소하는 interlocutor가 있어서, 그 때마다, 즉시 새로운 interlocutor를 찾아 정해진 시간에 미팅을 잡아야 해서, 긴장감이 있었지만, 다행히 한국인 게스트에게 관심있어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어렵지 않게 미팅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Interlocutor들은 EP officers들과 MEP들은 물론이고, Commission, Council, European Economic and Social Committee, 그 외 European Union Institute for Securty Studies (EUISS)와European Institute for Asian Studies (EIAS) 같은 싱크탱크도 포함했습니다. 점심이나 저녁식사를 포함한 미팅의 경우에는, 식사를 함께한 Interlocutor가 EUVP지정 양식의 meal form을 작성해서 EUVP측에 보내주면, Interlocutor와 EUVP게스트의 점심비용을 Interlocutor가 환불받을 수 있습니다. MEP와의 식사에서 MEP가 본인의 assistant와 함께 식사미팅에 올때도 있는데, 이 경우, assistant의 식사비용은 EUVP가 환불해주지 않기 때문에, 현장에서, MEP가 assistant를 위한 식사비용을 지불해주는 모습을 보게되기도 합니다.

11월20일 금요일은 유럽의회트레이니 김현정씨가 근무하는 DG EXPO의 김현정씨의 보스, 로베르토 벤디니씨가 주관하는 Policy hub세미나에 EUVP 한국인 게스트가 스피커로 초대되어, 발제를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세미나 주제는 TCS( Trilateral Cooperation Secretariat), 한중일 삼국 정부간 협력에 관한 것으로, 대략10명 정도 다양한 Committee에서 Policy officer들이 참석하여, 관심을 보이고 많은 질문들을 던졌고, EUVP한국인 게스트는 차분하게 그들의 질문에 성심껏 대답하여 모두 만족스러운 분위기로 세미나를 마쳤습니다. 로베르토 벤디니씨는 TCS가 아직은 여러 면에서 미약하고 통합이 아닌 협력이라는 단어를 쓰고 있지만, 유럽연합과 같은 통합모델에 비추어 생각할 때, TCS가 아시아통합의 배아(embryo)와도 같은 존재라며 깊은 관심을 표명하면서, 세미나가 마친 후, 게스트와 함께 EUVP디브리핑을 위해 EEAS빌딩으로 안내하려고 돌아가는 길에도, 슈만지역을 향해 의회 밖으로 나가는, 저도 몰랐던 지름길로 저와 한국인 게스트를 안내하고 바깥으로 나와서도 계속 함께 걸으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11월 마지막주는 21일 주말부터 브뤼세의 테러경보 최고등급인 4 단계로 지하철, 및 학교, 모든 문화행사 등이 중단되고, 대부분의 직원들이 자택근무를하며 출근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근무지까지 걸어서15분 정도 위치에 살고 있어서, 매일 출근했습니다. 세 명의 게스트 중 미국인 게스트 한명이 바로 전날 테러에 대한 불안감으로 브뤼셀행을 취소했습니다. 건물 내Security도 평소보다 강화됐고, 구내식당도 문을 닫아서, 가까운 Commission (Berlymont)본부 건물 구내식당을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도시 분위기도 마치 유령도시처럼, 거리에 사람이 없고, 무장군인과 경찰들, 사이렌소리와 군용트럭들이 가득했습니다. 저는 매일 출근했지만 대신, 너무 어두워지기 전에 5시쯤 퇴근을 했습니다. 마지막 주에는 2015년 한 해 동안 EUVP 게스트를 만난interlocutor들을 분야별로 정리해서 데이타베이스를 만드는 작업을 계속했습니다. 마지막 주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그 plenary session이 있는 주간이어서, 보스와 몇명 직원들은 스트라스부르그에 미션을 떠났고, 나머지 직원들도 테러경보때문에 자택근무하고, 저와 다른 세명의 남자 트레이니들은 의무사항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매일 출근했습니다. 저는 보스의 허락하에 이 주간 특별히, 저의 박사논문과 관련된 인터뷰를 위해Commission, EEAS, EP (DG EXPO)직원들을 각각 만났고, MEP도 한 명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MEP사무실에서 인터뷰를 시작했는데, MEP의 제안으로 의회 내, 멤버스 바로 이동해서, 음료를 마시며 한 시간 반가량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11월26일 목요일 저녁에는 그 동안 매일 서로 출퇴근하고 주말에는 각자의 일정으로 바빠, 서로 이야기도 제대로 나누지 못한 같이 사는 다른 세명의 폴란드인, 미국인, 영국인 플랫메이트들을 위해 한국의 야채부침개를 만들어서 마지막으로 저녁식사를 함께했는데, 모두들 맛있다며 좋아하고, 서로에 대해서 또, 한국의 문화에 대해서 이야기나누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11월30일 월요일을 day off로 처리하여, 11월27일 금요일은 저의 트레이니십 마지막날이었습니다. 그 날, 보스와 직원들이 저를 위해, 의회 근처 Place Jordan에 위치한 뷔페식 레바논 레스토랑에 테이블을 예약하여 함께 환송회를 열어주며, 여러가지 기념 선물과 모두가 한 마디씩 인사와 제 이름이 한글로 적힌 예쁜카드를 주었습니다. 특별히 테러위협때문에, 직원들의 모임 및 행사를 근무지 밖에서 하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고 경계하는 분위기인데도, 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의 비유럽국가에서 온 트레이니를 위해, 따뜻한 송별회를 열어준 보스와 동료들에게 너무나도 감사했습니다. EUVP입장에서는 비유럽인 트레이니가 제가 처음이었는데, EUVP를 풍성하게 해주었다면서, 좋은 말씀들만 많이 해주셔서 매우 감사했습니다. 특별히 보스는 제가 먼저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앞으로의 구직활동에 필요할지도 모르는 영문추천서를 3부 작성해서 칼라프린트로 뽑아서 사인하고 봉투에 담아서 주셨고, 송별회때 받은 선물과 별개로 개인적인 선물을 따로 챙겨주시기까지 했습니다.
처음 유럽의회트레이니십을 시작하러 올 때는 차별이나 안 당하면 다행이다라는 마음으로 왔는데, 유러피안들한테 예상치 못한 환대를 받아서, 놀라웠고, 짧은 시간이지만, 정이 들어서, 한 명씩 볼인사 또는 포옹하면서 헤어지는데, 특히 보스와 인사할 때는 서로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우리는 다시 만날거니까 Adieu라는 말 쓰지 말고, Au revoir라고 하라며, 프랑스는 멀지 않은 곳이니, 언제든지 브뤼셀에 오면 꼭 사무실에 들르라고, 당부하셨습니다. 트레이니십 초기에, EUVP에서 15년 근무하신 동료직원분이 EUVP에 대해 설명해주시면서 « It’s all about people » 이라고 하신 말씀이 새삼 떠올랐습니다.

다음 날인 11월28일 토요일, 고맙게도 프랑스에서 친구들이 차를 가지고 저의 이사를 도우러 기꺼이 위험한 ?브뤼셀로 와주었습니다. 벨기에-프랑스 간 국경에서 경찰들이 차 안에 탄 사람들의 얼굴을 향해 라이트를 비추며 잠시 속도를 늦추게 하긴 했지만, 신분증을 일일이 검사하진 않고, 통과시켰습니다. 그렇게 토요일 저녁 무사히 프랑스 내 저의 거주지에 도착했습니다.

비록 3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KF-유럽의회 트레이니십을 통해, 거의 모든 유럽연합기관들(Council만 방문할 기회가 없었음)을 두루다니면서, 유럽연합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의 폭을 더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특별히 EUVP Unit은 서면 상의 업무를 제외하고는 평상시에 모두 프랑스어로 대화하고 회의도 프랑스어로 진행되어서, 계속해서 프랑스어를 잊어버리지 않고, 사용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유익했습니다. 한국인도 유럽의회에서 트레이니십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주신 한국국제교류재단(Korea Foundation)에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리고, 앞으로 유럽의회 뿐만 아니라 유럽집행위원회(Commission)나 유럽이사회(Council)에서도 KF트레이니십이 만들어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