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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게시판

[박물관] 미국 시카고미술관 이경민 3개월차

  • 등록일 2017.02.28


KF 글로벌 챌린저 월간 활동보고서



상세 활동 보고
작성자 이경민
인턴십 분류 박물관 인턴십
파견기관 미국 시카고미술관 (Art Institute of Chicago)
파견기간 2016년 11월~ 2017년 4월 (총 6개월)
보고서 해당기간 3개월차
내용
1. 시카고미술관 업무 활동
이전 달 한국 컬렉션을 시카고미술관의 소장품 시스템으로 정리하는 일을 했다면, 이번 달은 소장품과 관련하여 슈퍼바이저와 의논한 리서치를 진행하는 기간이었습니다. 리서치는 현재 한국 전시실에서 전시되고 있는 도자기 컬렉션을 제외하고 공예, 회화 중에서 회화를 선택하였습니다. 회화 연구 중에서 큐레이터의 조언으로 소장품 중 불교 회화 컬렉션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실측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전 학술적 소견들을 읽어가며 컬렉션에 소장된 불교 회화들에 대한 리서치를 하고 있습니다. 불화가 거의 대부분 조선시대에 제작된 작품들로, 국립중앙박물관과 문화재청의 자료를 살펴보며 미술관의 소장품에 대한 레퍼런스를 찾고 있습니다. 저는 작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불교에서 쓰이는 특정용어의 영문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발간한 <전시품 명칭 용례집>(2015)과 박물관과 문화재청의 데이터베이스에 작성된 영문 자료 및 영문 전시 도록에서 비교분석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리서치를 하면서 시카고미술관의 도서관 시스템에서 유용하게 사용하는 방법이 있어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Reference 사서가 도서관에 항상 있어 제가 원하는 책들을 요청하여 바로 대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 그리고 미술관 내 소장되어 있지 않은 책은 상호대차(Inter Library Loan)를 통해 대출 가능합니다. 이때 요청 시 세가지 유형의 포맷을 선택하게 되는데, 가령 책 한권을 빌리는 경우와 PDF 형식으로 챕터 또는 페이지를 지정하면 2-3주 안에 받을 수 있게 합니다. 혹은 제가 빌리고자 하는 책이 다른 누군가가 먼저 빌린 상태라면 Circulation 사서가 중간 매개하여 서로간에 불편함이 없도록 조정합니다. 이렇듯 시카고미술관은 도서관 시스템을 적재적소에 사용하게끔 하여 리서치의 환경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가 불교 회화 리서치를 하면서 도움이 된 책들입니다. 특정 장르의 한국미술에 대한 국내외 레퍼런스를 찾는다면, 오브제, 컬렉션, 전시 리뷰 등 여러 카테고리로 국내외 석학들의 논문들을 편찬한 (2014)에 수록된 글들을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그리고 1998-1999년에 열린 메트로폴리탄박물관(Metropolitan Museum) 전시의 도록인 (1998)과 보스턴(Museum of Fine Arts, Boston), 샌프란시스코 아시안박물관(Asian Art Museum of San Francisco) 등 다른 박물관의 전시도록들을 중심으로 살펴보시면 글의 방향과 구성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2. 시카고미술관 퍼블릭 프로그램
1월 26일 아시안 미술 위원회(Asian Art Council)에서 후원하는 시리즈 중 하나로, 미시건 대학교(University of Michigan) 미술사학과 조앤 기(Joan Kee) 교수의 강연이 있었습니다. 강연은 ‘추상을 바라보는 13개의 방법(Thirteen Ways of Looking at Abstraction)’으로 중국, 일본, 대만, 한국 등 1950-80년대 활동했던 작가들을 소개하며 그들의 추상적 기법을 각각의 관점, 정체성, 선언 등 다양하게 해석될 지점을 제공한 흥미로운 강연이었습니다. 관객의 질문 중 인상깊던 것은 일본에서 50년대와 80년대 비슷한 퍼포먼스 추상 작품들의 차이를 질문한 것인데, 강연자는 시각적 유사함 뒤에 작동한 정치적, 역사적, 문화적 포인트의 다름을 짚어내며 학술적인 면이 돋보였습니다. 다만 퍼블릭 프로그램으로서 학술적인 성격이 강하여 1시간 강연으로 대중이 다가가기엔 어려운 맥락이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현재 시카고미술관에서 Provoke: Photography in Japan between Protest and Performance, 1960-75(1/28–4/30/2017) 전시가 있습니다. 그 당시 일본의 실험미술을 담은 다큐멘터리 사진 및 영상을 선보이는 중입니다. 혹시 관심 있으신 분은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http://www.artic.edu/exhibition/provoke-photography-japan-between-protest-and-performance-1960-75)

3. 엑티비티
1월 16일 마틴 루터 킹데이(Martin Luther King Jr. Day)로 시카고의 대표적인 건축가 프랭크 라이드 로이트의 집과 스튜디오(Frank Lloyd Wright House and Studio)가 있는 오크 파크(Oak Park)에 다녀왔습니다. 프랭크 라이드 로이트(1867-1959)는 1943년 뉴욕 구겐하임 뮤지엄(Guggenheim Museum)을 건축한 것을 비롯하여 72년간 270개가 넘는 건축물을 지은 대가입니다. 오크 파크에는 그가 초기 건축가 시절 가족들과 산 첫번째 집과 스튜디오 뿐만 아니라 27개의 빌딩을 건축하여, 현재 ‘Historical District’이라 불리는 거리가 있습니다. 제가 참여한 투어는 그의 집과 스튜디오를 탐방하는 것으로, 수직적인 빅토리안 스타일과 “Break the Box”라는 모토로 임한 그의 스타일이 돋보이는 곳이라 어느 한곳도 사각형의 공간이 없고 오각형, 아치형, 바깥으로 트인 방식이 흥미로웠습니다. 여기 시카고에서 한 건축가의 스타일과 도달하고자 한 이상적인 작품들을 도시 곳곳에서 유지하고 보존하는 태도는 한국의 도시재생연구와 연결지어 의미를 찾아볼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1월 18일 노스웨스턴 대학교(Northwestern University)의 블록 미술관(Block Museum)에서 열린 강연에 다녀왔습니다. 캔자스 대학교(University of Kansas) 아시안 미술 교수 마사 하플러(Marsha Haufler)의 강연으로, 주제는 ‘베이징에서 시크만의 구매(Purchased by L. Sickman in Beijing)’ 입니다. 이는 캔자스 미술관 컬렉터인 시크만이 구입한 티벳 불교 회화 탕가(Thankga)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서양미술관, 특히 중부 미국인들이 생소해하는 탕가의 컬렉션 구매 건을 둘러싼 하플러 교수의 접근 방식이 흥미로웠고, 캔자스 미술관의 탕가 컬렉션과 컬렉터가 로컬 커뮤니티를 설득한 전략을 대중에게 어떻게 풀어내는가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강연이었습니다. 하플러 교수는 이전에도 한국국제교류재단과 인연이 있어 시카고미술관에서 하는 인턴쉽 업무에 대한 관심을 갖고, 간단하게 한국미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시카고미술관 퍼블릭 프로그램
<시카고미술관 퍼블릭 프로그램>

프랭크 라이드 로이트 집과 스튜디오
<프랭크 라이드 로이트 집과 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