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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게시판

[박물관] 미국 보스톤미술관 이하나 4개월차

  • 등록일 2017.07.05


KF 글로벌 챌린저 월간 활동보고서



상세 활동 보고
작성자 이하나
인턴십 분류 박물관인턴쉽
파견기관 미국, 보스턴미술관
파견기간 2017년 2월 ~ 2016년 6월 (총 5개월)
보고서 해당기간 4개월 차_5월
내용
1. 보존처리업무

1) 전시를 위한 작품의 응급 처리_두루마리와 족자 등 보존처리
메이지 갤러리의 로테이션과 산 안토니오 미술관 작품 대여를 앞두고, 작품의 결손부를 수리하는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메이지 갤러리에 전시될 시바타 제신 Shibata Zeshin의 <참새와 대나무 Sparrow and Bamboo>는 충해로 인한 결손부를 비슷한 소재로 메우고, 화본과 장황의 연결부 중 들뜬 부분을 부착하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또한 산 안토니오 미술관으로 대여될 <지옥도 Copy of the Scroll of the Extermination of Evil (Hekija-e) and of the Hell Scroll (Jigoku-e) > 두루마리의 경우 손상된 표지 부분의 보존처리를 진행하였습니다.


<참새와 대나무> 결손부 메움 처리 과정과 처리 후

2) 하나부사 잇쵸의 <열반도 The Death of the Historical Buddha>
(Conservation in Action Project: Preserving Nirvana)
이번 달로 컨설베이션 인 액션 갤러리의 <열반도> 보존처리 작업이 마무리되었습니다. 먼저 하축은 목재를 적절한 두께와 길이로 성형한 뒤 양쪽에 금속제 축수를 부착하였으며, 중앙부에 보존처리작업에 대한 명문을 붙인 후 족자의 하단부에 부착하여 마무리하였습니다. 그리고 뒤늦게 낮은 천고의 문제가 대두되어 여러 사람의 골머리를 앓게 했던 <열반도> 상단부 처리는 결국 족자 상단에 상축 대신 임시로 두꺼운 지관이 부착된 채 마무리되었습니다. 작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상회장 부분을 말아 전체 길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하여 화본(그림)이 가려지지 않는 방법을 찾은 것입니다. 그리고 내년 전시가 끝난 후 작품이 돌아오면 상축과 풍대, 금구 등을 달아 완전한 족자 형태로 처리를 마무리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비록 모두들 완성된 장황의 모습을 보여줄 수 없게 된 점을 아쉬워했으나, 저로서는 미술관이라는 기관이 가진 ‘전시’와 ‘보존’이라는 두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여러 차례 진행된 회의에 참석하면서 상당히 큰 공부가 되었습니다. 5월 30일, 갤러리 내의 모든 작품과 패널 등이 철수되며 ‘컨설베이션 인 액션; 열반도 보존처리’ 프로젝트는 마무리되었습니다.


<열반도> 처리 과정 중 족자 하단부의 하축 부착 과정과 상단부의 지관 부착 과정

2. 보존처리 외 업무

1) 한국 불교회화작품 열람 보조
하버드대학교에서 교환교수로 재직 중인 마야 스틸러Maya Stiller 선생님의 한국불교미술사 수업을 위한 한국 불교회화작품의 열람을 보조하였습니다. 작품 열람에 앞서 열람 리스트의 작품들에 대한 컨디션 체크를 진행했는데, 한 작품의 경우 마운팅이 되지 않은 상태로 돌돌 말린 채 보관되어 있었습니다. 딱딱하게 경화되어 유연성이 전혀 없는 상태로, 안료와 바탕재가 바스러져 박락되고 있었습니다. 그림을 펼치는 것조차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했으며, TMS에 현재 상태에 대한 업데이트를 진행하였습니다. 열람 과정을 통해 수업을 듣는 학생분들과 회화보존처리의 특징과 과거의 보존처리가 작품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하버드 학생들의 불교회화작품 열람

2) 일본 갤러리/한국 갤러리 로테이션 보조
일본 불교미술, 메이지 갤러리와 한국 갤러리 작품 교체가 있었습니다. 주로 족자나 병풍, 화첩과 같은 회화 작품의 설치와 철수 작업을 보조하였습니다. 작품 설치 후 컨디션 체크 당시 발견되지 않은 문제점이 확인된 경우 사수에게 보고하고, 응급 처리를 실시하였습니다.


일본 불교미술 갤러리와 한국 갤러리의 작품 교체

3) 재해 예방 강연 및 고려시대 불경 보존처리발표 참석
최근 100년 간의 기후 변화로 인한 보스턴 지역의 환경변화에 대해 살펴보고, 이러한 환경변화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재해에 대한 강연을 들었습니다. 이와 함께 과거 자연적/인적 재해로 인해 컬렉션이 손상된 타 기관의 예를 살펴보며, 미술관의 종사자로서 이러한 재해로 인한 피해를 가장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논의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중국 미술의 보존처리를 담당하고 있는 신첸 차이(Hsin-Chen Tsai)의 고려시대의 불경 보존처리에 관한 발표에 참석하였습니다. 보스턴미술관은 현재 한국미술을 담당하는 큐레이터와 보존처리가가 부재인 상황으로, 한국 작품의 경우 중국 미술 담당 보존처리가들에 의해 관리되고 있습니다. 처리가 된 불경의 경우 미술관의 컬렉션이 아닌 개인 소장가의 소장품이었으나, 스튜디오로 보존처리 의뢰가 들어와 연구 목적으로 처리가 진행되었으며, 발표를 통해 고려시대 불경의 구조와 함께 두루마리 유물 처리에 있어 유의해야 할 점, 그리고 처리 시 사용된 독창적인 방식에 대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