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메뉴 바로가기본문으로 바로가기

활동 게시판

[한국어교육] 베트남 하노이국립인문사회대 정윤희 3개월차

  • 등록일 2017.12.11


KF 글로벌 챌린저 월간 활동보고서



상세 활동 보고
작성자 정윤희
인턴십 분류 한국어교육 인턴십
파견기관 베트남 하노이 국립 인문사회대학교
파견기간 2017년 9월~ 2018년 6월 (총 10개월)
보고서 해당기간 3개월차
내용
1. 수업
1) 2018년 봄학기 시간표 배정
내년 봄학기에 시작되는 수업의 시간표가 발표되었습니다. 물론 강의 시작 전에 다시 수정이 될 수 있지만, 저는 3학년 학생들의 <듣기&말하기>와 복수전공 학생들을 위한 <중급한국어> 야간 수업을 맡게 되었습니다. 야간 수업의 경우, 오후 6시에 시작되어 9시에 끝이 나고 학생들의 실력이 천차만별이라 모든 선생님들이 기피하는 수업이라고 들었습니다. 집이 가까운 선생님이 맡아 주면 좋겠지만, 가을 학기에 주간 수업을 하며 편히 지냈기 때문에 봄학기에는 조금 번거롭더라도 야간 수업을 맡아서 진행할 생각입니다. 대신 제가 원하는 요일에 수업을 맡을 수 있기 때문에 선호하는 요일을 선택할 수 있어, 다행입니다. 3학년들의 말하기 수업은 토픽 대비 시험으로 변경하여 금요일 오후에 진행할 예정입니다.

2) 전반기 기말고사 성적 확인 및 강의 방향 수정
10월과 11월 초에 거쳐 실시된 전반기 중간/기말 고사 성적이 나왔습니다. 2학년에는 열심히 한국어를 공부하던 학생들이 3학년이 되면서 심도 깊은 수업과 과제, 그리고 아르바이트로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합니다. 전반기 성적을 확인 후, 후반기에는 학생들이 수업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방법을 고안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가령 듣기 수업의 경우, 받아쓰기는 그대로 진행하면서 그날 배운 지문을 다시 듣고 빈 칸을 채우는 시험을 추가하였습니다. 가끔씩 즐거운 수업 진행을 위해 영화의 한 꼭지나 K-POP을 이용해 받아쓰기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3) 후반기(8주-15주 강의 시작)
11월 첫 째 주부터 후반기 강의가 시작되었습니다. 3학년 학생 중 뎅기열에 걸려 장기 결석을 했던 학생은 휴학을 결정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몇 주 동안 입원을 하면서 놓친 수업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학교 측에서도 학생의 사정을 듣고 휴학을 허락하였습니다. 그 학생 외에도 두 명의 뎅기열 환자가 추가 발생하여 3주째 결석 중입니다. 하루 속히 병상에서 일어나 수업에 복귀하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금호 아시아나 말하기 대회’에 참가했던 학생이 부상으로 일주일 동안의 한국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이런 경우, 학교에서 공식 행사 참여로 인한 결석(공결)을 인정해 줍니다. 한국처럼 증빙서류를 첨부하지 않아도, 항공권과 공식 일정 참여를 학교측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경우 공결 처리가 가능합니다. 날씨가 쌀쌀해 지니 오히려 공부하기는 좋지만 아이들이 많이 지쳐 있는 것 같아서 걱정이 됩니다. 수업 시간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강의 준비 시간을 두 배로 늘려 사용하고 있습니다.

4) 말하기 동아리
전반기 기말고사로 인해 2주 동안 말하기 동아리 활동을 연기했습니다. 부산외대에서 온 한국 학생 16명과 3,4학년에 재학중인 한국어 전공 베트남 학생들이 두 명씩 짝을 지어 친선 스피치 대회를 연다고 합니다. 3학년 중에서도 성적이 우수하고 말하기 능력이 뛰어난 학생 6명을 추천하여 한국인 학생과 교류할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었습니다. 친선 스피치 대회가 끝나는 대로 말하기 동아리 활동을 계속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2. 학교 행사
1) 동방의 영화 위크(11/13-17 본관 8층 대회의장)
일본학과 교수님의 부고로 연기되었던 행사가 다시 개최되었습니다. 급히 초대장을 만드느라 어휘와 표현에 어색한 부분이 있었던 부분을 보완하여, 다시 초대장을 찍어 교수님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동방학부는 1학년에는 공통 전공을 배우고 2학년부터 전공인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합니다. 그러니까 2학년들이 초급이면서 가장 열심히 공부하는 편이고 3학년부터는 한국어과외와 베트남어 과외 등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고 본격적으로 전공 공부를 시작하면서 몸이 열 개라도 바쁠 정도로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런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동방의 영화 위크 행사까지 준비했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3학년 학생들이 직접 대본을 번역하고 영화 더빙을 맡아 한국 영화를 인사대 학생들에게 소개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모쪼록 한국과 한국어에 대한 열정이 이대로 식지 않고 오래도록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2) 한베 음식문화 축제 개최(10/27-29, 미딩 종합경기장)
미딩 종합경기장에서 한국-베트남 음식문화 축제가 개최되었습니다. 행사를 통해 한국의 먹거리를 알리고 음식을 소개하고 경연을 통해 조리법을 겨루는 다채로운 이벤트가 소개되었습니다. 매년 개최되는 음식문화 축제에는 대학생뿐만 아니라 한국에 관심이 있는 베트남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런닝맨’으로 인기가 높아진 하하와 이광수가 행사장을 찾아,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습니다. 행사 전후로 DJ들도 출연하고 경품 행사도 준비되어 있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3) 故 박완서 작가의 <친절한 복희씨> 독후감 공모전
하노이 국립 인사대는 실용 한국어보다 한국의 역사, 문학, 문화 등 인문학적인 분야에 더욱 주력하는 대학입니다. 이번 학기에는 <친절한 복희씨> 의 번역서를 읽고 독후감을 쓰는 공모전을 실시했습니다. 동방학부 한국어학 전공생 모두가 쉬는 시간마다 박완서 작가의 책을 읽고 토론하고 고민하는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참고로 <친절한 복희씨> 의 한-베 번역을 맡은 번역가가 인사대에 근무하는 교수님이어서 독후감 대회의 결과가 더욱 기다려집니다. 독후감 대회 결과는 12월에 발표될 예정입니다.

4) 스승의 날 행사
11월 20일은 스승의 날입니다. 이 날은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아주 큰 행사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학교는 휴강을 하고 아침 8시부터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는 행사를 엽니다. 저는 눈에 맥립종이 생겨, 행사에 참여하지 못하고 휴강하는 날에 빈맥 병원(프랑스 국제 병원)에 가서 치료와 간단한 수술을 했습니다. 파견 전 가입한 보험 회사를 통해 비용 처리 신청을 해둔 상태입니다. 이날은 총장님이 외국인 강사들을 초청하여 식사를 대접하는 자리도 있었는데, 수술 시간과 겹쳐 참석하지 못한 것이 매우 아쉽습니다. 내년에 파견오시는 선생님께서는 체력 관리를 잘 하셔서 이런 학교 행사에 꼭 참석하시어 뿌듯함을 느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스승의 날 공식 행사에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주 후반에 있었던 수업에서 학생들의 정성이 담긴 선물과 꽃다발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한국어에 대한 열의와 교사에 대한 신의를 보여주는 학생들의 모습에 이곳에서 하는 강의에 더욱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한국국제교류재단 관련 행사
1) ‘아름다운 한글 이름’ 공모전 수상
공모전 수상작을 뽑기 위해서 박경철 소장님 이하 하노이 파견 교원 세 명이 함께 모여서 지원서를 검토했습니다. 하노이의 최고층 빌딩으로 불리는 ‘랜드마크 72’에 위치한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마친 후, 수상작을 뽑기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결과 다섯 명의 입상자들을 선별할 수 있었습니다. 다섯 명의 학생들은 100만동의 장학금을 받게 됩니다. 아름다운 한글 이름 공모전에 제출된 지원서를 읽으면서 한글에 대한 베트남 학생들의 열정과 뜨거운 관심을 다시 느낄 수 있었습니다.

2) KF International Reception Day(11월 24일, 롯데 호텔)
11월 24일 오후 6시 30분, 하노이 롯데 호텔에서 인터내셔널 리셉션 데이 행사가 개최되었습니다. 현재 하노이 지역에 파견 중인 강사 세 명도 행사에 참여하라는 소장님의 안내를 받고 행사장으로 이동하였습니다. 행사장에는 주 베트남 대사님을 비롯하여 하노이에 거주중인 다수의 인사들이 참석하여 한국과 베트남 수교 25주년을 기념하고 우호적인 관계를 더욱 굳건히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행사 전 한국의 가수 알리가 애국가를 멋지게 불러서 분위기가 더욱 뜨거워졌던 것 같습니다. 비록 아는 사람보다 얼굴을 모르는 분들이 많았지만, 하노이에 있는 한국어 관련 교수님들도 다수 참석하여 서로 얼굴을 익히고 인사를 나누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국과 베트남 사이의 관계가 더욱 끈끈해져서 앞으로도 서로 동반자로서 함께 발전해 나가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국제적인 행사에 참석할 수 있도록 단원들을 신경 써 주신 소장님께도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 또한 KF 인턴십에 참여하지 못했더라면 쉽게 경험할 수 없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4. 베트남 생활
10월 말로 접어들면서 날씨가 부쩍 서늘해졌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베트남에 있는 대부분 아파트에는 한국처럼 난방 시설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온돌이나 실내 난방에 익숙한 하노이 거주 한국인들은 일교차가 심해질 경우, 쉽게 몸살 감기에 걸릴 수 있습니다. 11월 26일 현재 기온은 18-20도로 쌀쌀한 바람이 불고 아침 저녁으로 춥습니다. 추울 날은 얇은 경량 패딩 정도로 걸쳐야 외출이 가능한 날씨입니다. 제 경우는 급히 한국에서 난방 기구를 공수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여기서도 간단한 난방 기구는 살 수 있지만, 주로 해상 택배(접수, 입항, 검수까지 약 2-3주 소요, 요금 저렴함)나 핸드캐리(당일 발송하면 다음날 도착, 요금 비싼 편)를 통해 온수 매트 등을 받아서 사용합니다. 처음에 베트남에 올 때는 짐이 많으면 번거로울 수 있으니, 정착 후 한국에서 필요한 물품을 그때 그때 받아서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더불어 11월부터 2월까지는 습도가 90%에 달하는 무척 습한 날씨가 계속됩니다. 가을 겨울 옷에 곰팡이가 나기 쉬워서 제 경우에는 제습기를 따로 구입(3-600만동)하여 옷을 보관하는 방에 상시 가동하고 있습니다. 전기장판과 수면 바지, 양말, 경량 패딩 그리고 제습기는 꼭 준비하시면 좋겠습니다.
서서히 가을 날씨에 접어들면서 비가 내리는 날보다 내리지 않는 날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급격한 온도변화와 흐린 날씨로 인해 무엇보다 컨디션 조절에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베트남에서는 새벽 5시 정도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상하여 하루를 시작합니다. 아파트 단지에서도 새벽부터 걷기나 운동을 하는 입주민들이 많습니다. 함께 근무하는 선생님들은 체력 관리를 위해 수영이나 테니스를 배운다고 합니다. 저 역시 학교 업무에 익숙해지면서 시간이 날 때마다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과는 다른 온도 변화와 생활 사이클로 인해 겨울이 되면 견디기 힘들어하는 한국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10개월의 짧은 파견 근무 기간 동안 체력과 정신력을 무장하기 위해 운동 하나쯤은 꾸준히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하노이는 공기의 질이 나빠서 호흡기나 안과 관련 질병에 걸리기 쉽습니다. 이런 점을 고려하셔서 미리 대비하시기 바랍니다.

5.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