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메뉴 바로가기본문으로 바로가기

활동 게시판

[한국어교육] 러시아 모스크바국립대학교 이그림 4개월차

  • 등록일 2018.01.04


KF 글로벌 챌린저 월간 활동보고서



상세 활동 보고
작성자 이그림
인턴십 분류 한국어교육 인턴십
파견기관 러시아 모스크바국립대학교
파견기간 2017년 9월 ~ 2018년 6월 (총 10개월)
보고서 해당기간 4개월차
내용
1. 담당 업무

12월에도 수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하였습니다.
러시아 대학에서의 12월은 학기가 마무리되는 기간입니다. 기말고사는 12월 말부터 1월 중순까지인데 보통 전공 시험은 12월 말에 진행된다 하여 진도를 마무리하고 배운 것을 정리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러시아 대학에서의 평가는 절대평가로 진행되며 점수(1~5)로 받는 Экзамен과 Pass-fail방식의 Зачёт 이렇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제가 담당하는 학년 중 2학년과 3학년은Зачёт이고, 4학년과 석사 1학년은 Экзамен이었습니다.
기말 시험은 구술 시험으로 교수님 두 분과 제가 차례로 각자의 구술 시험 문제를 물어보는 형식이었고, 학생 한 명에 짧게는 10분에서 길게는 20분까지 소요되었습니다.
학기 중의 필기 점수와 평소 태도, 그리고 기말 시험의 답변 내용이 미흡한 경우에는 통과하지 못합니다. 이 경우에는 2월에 새 학기가 개강할 때 재시험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평가와 성적 처리 등의 과정이 한국 대학의 제도와 많이 달라서 놀랐습니다.
이 외에 교내 행사가 있었습니다.

1-1) 심경호 교수 특강
12월 4일과 5일에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심경호 교수께서 모스크바국립대학교를 방문, 특강을 하셨습니다. 첫날인 4일에는 «한국의 한자 문화: 그 역사적 실상과 현재적 기능», 둘째 날인 5일에는 «서울의 공간, 과거와 현재»에 대한 강연이 있었습니다. 이는 한국문학번역원과의 협력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한국학 특히 한국 문학을 하는 러시아의 한국학 전문가들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였습니다. 그 결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까지 전문가들이 특강을 듣기 위해 학교를 방문하였고, 이틀에 걸친 강연은 국외 특히 동구권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수준 높은 한국에 대한 지식 공유의 장이 되었습니다.


[사진1] 12월 4일 심경호 교수 특강


[사진2] 12월 5일 심경호 교수 특강

1-2) 제 10회 독후감 대회 시상식 (Литературный Вечер)
12월 5일에 한국문학번역원과 모스크바국립대학교가 공동 주관한 제 10회 한국문학 독후감대회의 시상식이 있었습니다. 작품은 황석영의 소설 '바리데기'의 번역본인Принцесса Пари(바리공주, 2015)였습니다.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대학생이나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6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하였고 이를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내 대학의 한국어 교수들이 심사를 하였습니다.
이 행사에는 한국문학번역원과 협력관계인 러시아 최대의 출판사 '아에스테(Издательство АСТ)'에서도 지원을 하여 여러모로 러시아에서 한국 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지난 11월에 취임하신 우윤근 대사가 취임 후 처음으로 모스크바국립대학교 아시아∙아프리카 대학에 방문, 인사와 함께 한국과 러시아의 양국 교류가 더욱 활성화되었으면 한다는 말씀과 칭찬,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저는 행사 개최에 직접적으로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수상자 중에서 제 수업을 듣는 학생도 있어 개인적으로 뿌듯함도 느꼈습니다.


[사진3] 12월 5일 제 10회 독후감 대회 시상식


[사진4] 좌측부터 모스크바국립대학교 아시아∙아프리카 대학 학장Абыльгазиев И.И,

3등 수상자, 한국어문학과 학과장Касаткина И.Л., 주러시아 한국대사관 우윤근 대사, 1등 수상자, 한국어문학과 정인순 교수, 2등 수상자, 고려대학교 심경호 교수

2. 모스크바 생활
흐린 것은 12월도 마찬가지였으나 학생들이 이상 기후라고 할 만큼 기온이 높았습니다. 한파가 기승을 부리는 한국보다 기온이 높은 영하 5도 남짓의 따뜻한 12월이었습니다.
교내 행사 외에도 연말인지라 모임에도 초대 받아 참석하였습니다.

2-1) 한-러 동문∙교류의 밤
12월 5일에는 독후감 시상식을 마치자마자 한러 동문∙교류의 밤 행사에 참석하였습니다. 주러시아 한국대사관에서 개최한 이 자리는 한-러간 다양한 분야의 인적교류 활성화와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계기 마련을 목적으로, 한-러 정부초청 장학생, 국비유학생 및 연수생, 모스크바 주요대학 한국어 전공 학생 및 교수, 유학생회 등 150여명이 참석하여 유학경험이나 양국 학술 연구의 특징 등을 공유하였습니다.
이 날 KF 문성기 소장님도 뵙고 모스크바의 국립인문대에서 한국어 인턴으로 파견된 고민주 선생님을 처음 만나 뵈어 짧지만 반갑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사진5] 주러시아 한국대사관 우윤근 대사의 개회사


[사진6] 한러 동문∙교류의 밤 행사장 모습

2-2) 주러시아 한국문화원 송년 문화제
12월 12일에는 주러시아 한국문화원에서 주최한 연말 행사에 참석하였습니다. 1400명 정도를 초청했다고 들었는데 초대받은 모두가 참석한 것은 아니었지만, 30년 가까이 모스크바에 계셨던 분들도 이렇게 규모가 큰 행사는 처음 본다고 하실 정도로 많은 인원이 참석한 행사였습니다. 이 행사에서 우윤근 대사와 추미애 여당 당대표가 참석, 한-러 문화 교류의 자리에 맞는 축하 말씀을 하셨고 주러시아 한국 세종학당 교원분들께 감사장을 수여하셨습니다.
이렇게 대사관 행사에 이어 문화원 행사에 초대를 받아 참석하니 5년 전에 문화체육관광부 인턴으로 주러시아 한국대사관과 문화원에서 일하던 생각이 났습니다. 12년에 문화원에 세종학당이 생기는 그 시작을 보면서 한국어교원은 꿈같은 일로만 여겼는데 지금 학생들과 함께 행사에 참석했다는 사실이 감격스러웠고 한국국제교류재단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한-러 교류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한국어를 가르쳐야겠다는 다짐도 해 보았습니다.


[사진7] 주러시아 한국문화원 송년 문화제 행사장


[사진8] 세종학당 교원 감사장 수여 (수상자: 모스크바국립대학교 아시아∙아프리카 대학 한국어문학과 정인순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