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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게시판

[도서관] 미국 하버드대 도서관 최유림 2개월차

  • 등록일 2018.08.27


KF 글로벌 챌린저 월간 활동보고서



상세 활동 보고
작성자 최유림
인턴십 분류 도서관 인턴십
파견기관 미국 하버드대도서관
파견기간 2018년 2월~ 2018년 11월 (총 10개월)
보고서 해당기간 2개월차
내용
3월 19일부터 22일까지 2018 CEAL(Council on East Asian Libraries) Conference 참석 차 Washington D.C.에 다녀왔습니다. CEAL conference는 북미 지역 동아시아 도서관 사서들이 Workshop과 Presentation, 인적 네트워킹 등을 통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연례행사입니다. CEAL conference에서 북미 지역의 사서분들을 만나 뵙고 이야기할 수 있었고, 해외의 한국학 도서관의 실정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었습니다.

1. CALA – GMA(Chinese American Libraries Association – Greater Mid-Atlantic) Chapter Annual Conference 2018
본격적인 CEAL Conference 시작 전 중국 학회에서 주관하는 conference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미국 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 이하 LC)의 Cooperate and Instructional Program Division 부서 Paul Frank 선생님께서 NACO(Name Authority Cooperative program)와 SACO(Subject Authority Cooperative Program), Linked Data 환경에서의 BIBFRAME의 역할과 과제 등에 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Cooperative Cataloging(PCC)의 현황과 문제점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고, 업무 수행에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평소 관심있게 지켜보았던 Social Media Archiving에 대한 발표도 있었는데, Social Media Archiving과 Web archiving과의 차이, 자료 수집에 있어서의 윤리적인 문제와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의 한계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George Washington University에서 Open Source Software로 제공하는 Social Media 수집기 Social Feed manager(SFM)도 다운받아 이용해 볼 수 있었습니다. 대다수의 발표 내용이 미국 동부 지역과 중국의 대학 도서관 정보서비스 사례였는데, 발표자 분들 모두가 이용자 참여를 독려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었습니다. 여러 사례를 보면서 정보서비스 제공에 대한 아이디어를 많이 얻을 수 있었습니다.

2. CEAL Cataloging Workshop


사진 1. CEAL Cataloging Workshop, OCLC User Group Meeting이 열렸던 George Washington University의 Churchill Center

하버드에서의 주된 업무가 cataloging 이기 때문에, 컨퍼런스 전에 참가비를 지불하고 유료 Cataloging Workshop에 등록했습니다. RDA 3R(RDA Toolkit, Restructure and Redesign) Project, NACO의 업데이트 사항 등에 대한 발표가 있었고, 한국, 중국, 일본 자료들 중 RDA 규칙 적용이 곤란한 사례들을 바탕으로 어떻게 목록 작업을 하면 좋을지 토론하고 해답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발표를 들으며 사서는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는 직업이라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3. OCLC User Group Meeting
OCLC의 Metadata workflows, OCLC Community Center 등 OCLC의 전반적인 사항에 대한 발표를 들었습니다. WorldCat에서 한국어 자료의 비중이 491개 언어 중 전체 10위(0.2%, 1 million)를 차지한다는 것과 일 년 전에 비해 한국 cataloging record가 얼마나 증가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한국 자료는 빠른 증가치를 보였지만, 같은 동아시아권으로 분류하는 중국과 일본에 비해 그 규모는 현저히 작았습니다. 하버드 옌칭 도서관에서 일할 때에도 항상 느껴왔던 부분이지만 한국의 가치에 비해 아직 덜 알려져 있는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들어 아쉬웠고, 한국을 올바로 알리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 Committee on Korean Materials: “Research Trends and Resource Materials on North Korea in North America”
하버드 옌칭 도서관에서 일하면서 북한 자료를 접할 기회가 많았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발표를 들었습니다. 북한 자료들의 서지정보는 다른 국가의 자료들에 비해 명확하지 않고 한정적이기 때문에 OCLC에서 검색할 때 어려움을 겪었었는데, 발표를 듣고 보다 효율적으로 북한 자료에 접근하는 방식을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LC의 북한 자료 collection과 북한 정기간행물에 대한 서지정보와 색인을 제공하는 NKSIP(North Korean Serials Indexing Project)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습니다.

5. CEAL Poster Session


사진 2. 'Search Chinese Government Resources for Geographic Names' 의 포스터

CEAL에 참가한 대학교 도서관들이 각각 동아시아 관련 정보서비스나 소장 자료 등을 포스터로 만들어 소개했습니다. 그 중 인상 깊었던 것은 ‘Search Chinese Government Resources for Geographic Names’ 라는 Information Search platform 이었습니다. 중국은 근 10년동안 지역이 통합되거나 나눠지면서 지명이 바뀐 곳도 있고, 새로운 지명을 갖게 된 곳도 있습니다. Platform 에서는 혼란 방지를 위해 각 행정 구역마다 코드를 부여하고, 행정 구역 테이블마다 변경 전/후 이름과 코드, 변경 이유, 변경 승인 서류 번호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이와 같은 서비스는 같은 곳을 뜻하는 여러 지명을 한 곳으로 모으고, 포털사이트에서 잘못 제공되고 있는 정보들을 바로잡아 이용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효율적인 검색을 돕는 효과가 있습니다. 평소 도서관 업무를 하면서 동의어에 대한 전거통제를 하는 것이 사서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해왔는데, 실제 사례를 보고 한국에서 전거통제를 어떻게 적용하면 좋을지, 전거통제를 함으로써 얻는 효과는 무엇인지에 자세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였습니다.

6. Small Collections Roundtable
북미 지역에서 동아시아 도서관을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지 않고, 동아시아 도서관이 있어도 그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동아시아 자료는 Small collection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Small Collections Roundtable은 사서들이 Small collection 관리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요즘 한국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거의 모든 대학도서관에서 한국 자료의 비중이 적고 한국 자료를 관리할 수 있는 전문인력이 부족해 사서분들이 어려움을 겪고 계셨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수서나 목록 등 한국 자료 관리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놀랐고, 한국 전문 인력을 연결해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방안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모임이 끝나고도 몇몇 사서분들과 연락처를 주고 받아 외국의 한국어 학습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전래동화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웹툰 등을 추천하는 등 한국 자료 관리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7. LC 견학과 면담


사진 3. LC의 Thomas Jefferson’s Library

CEAL conference가 Washington D.C. 에서 개최되었기 때문에, LC에서 일하시는 이영기 선생님을 찾아 뵙고 LC의 이곳 저곳을 둘러 볼 수 있었습니다. 이영기 선생님으로부터 목록 업무 중 있었던 의문점들에 대한 답변을 들었습니다. 또한 BIBFRAME의 전망, 새로운 Subject heading을 추가하는 과정 등 LC 업무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LC는 Thomas Jefferson building, James Madison Memorial building, John Adams Building 세 동의 건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LC tour를 신청해 Thomas Jefferson building을 둘러보고, LC 직원들의 사무실이 위치한 James Madison Memorial building도 이영기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James Madison Memorial building은 규모가 크고 복잡해서 길을 잃기 쉽기 때문에, 4개의 색으로 Section을 구분해 놓고 있습니다. 또한, LC 아이디를 발급받아 Asian Reading Room과 Main Reading Room에 직접 들어가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 자료들은 다른 자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게 수집을 시작(1950년)했지만, 지금은 동아시아 자료 중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LC는 우리가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단행본은 물론 북한 자료, 민주화 운동과 관련된 회색 문헌(Minjuhwa undong collection), 한국 개화 초기에 외국인 선교사들에 의해 출판된 한국 관련 자료 등을 소장하고 있었습니다. LC 견학을 통해 평소 Cataloging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궁금증을 해소함은 물론, 외국에서 한국을 바라보는 색다른 경험도 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