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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게시판

[도서관] 프랑스 콜레주 드 프랑스 한국학연구소도서관 이중훈 5개월차

  • 등록일 2019.10.23


KF 글로벌 챌린저 월간 활동보고서



상세 활동 보고
작성자 이중훈
인턴십 분류 도서관 인턴십
파견기관 collège de France, Bibliothèque des études coréennes
파견기간 2019년 2월 11일~ 2019년 12월 10일 (총 10개월)
보고서 해당기간 5개월차
내용
1. 카탈로깅 작업

이번 달은 주로 기증 단행본 도서의 카탈로깅을 진행했습니다. 한국문학을 전공하셨던 Daniel Bouchez 선생님의 한국학 관련 기증도서를 분류하여 카탈로그를 하였습니다. 평소에 다른 한국학 관련 기관에 기증받거나 자관이 필요한 책을 구입하는 경우와 달리 이번 책들은 한 사람의 연구의 과정과 생애가 담겨있는 것 같아서 새로웠습니다. 이분이 공부하셨던 흔적들이 당시의 출판된 책이나 논문, 학회 자료, 브로셔나 곳곳의 메모에까지도 그것이 드러나 있는 것 같았습니다. 도서관의 컬렉션이 주제에 따라 책을 분류하여 보관하는 것 뿐 아니라 이렇게 한 사람을 기리고 헌정하는 의미 또한 가질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2. LIBERTAS 학회 참석

LIBERTAS 학회 참석

6월 26~27일에 파리디드로대학에서 열렸던 한국-프랑스 역사학 컨퍼런스인 LIBERTAS 학회에 참석하였습니다. 한국에서 온 한국사학자들과 프랑스 및 다른 유럽 국가에서 온 역사학자들이 함께 참석하여 19세기 말, 20세기 초의 한국 및 다른 약소국가가 당대의 시대적 흐름에 어떻게 대처하였는지, 한국과 프랑스의 교류가 어떤 양상을 띠었는지에 대해서 논의하였습니다. 발표와 토론을 들으면서 평소에 내가 알던 한국 근대사가 생각보다 훨씬 세계 정치사적 흐름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특히 학교 역사책에서는 실패했다는 결론을 내린 파리강화회의에서의 한국 독립운동이 독립운동사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고있는가를 새로이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과 프랑스의 교류관한 이미지

또한 인상깊었던 것은 프랑스와 한국의 역사학자들이 사서의 필요성에 대해서 역설하는 부분이었습니다. 미국이나 일본, 중국의 한국 관련 자료는 여러 학자와 사서들의 노력에 의해서 많이 발견되고 정리되었지만 프랑스에 있는 한국 관련 자료들은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것입니다. 프랑스국립도서관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 관련 자료나 희귀본이 많지만 인력이 부족해 정리되지 않은 채 그대로 서고에 보관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프랑스국립도서관에서 근무하시면서 직지심체요절과 의궤를 직접 연구하여 세상에 알린 박병선 선생님의 작업이 떠올랐습니다. 그와 함께 사서로서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학회가 끝나고 근처의 BULAC(Bibliothèque universitaire des langues et civilisations)에서 진행하는 20세기 한국 독립관련 사료 전시를 관람하였습니다. 그리고 이후 만찬에는 주한 프랑스대사님이 오셔서 인사의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주한 프랑스대사님 인사말

3. 도서관 견학

LIBERTAS 학회 참석을 계기로 프랑스국립도서관(Bibliothèque Nationale de France, BnF)에 견학을 다녀왔습니다. 프랑스국립도서관은 1480년 루이 11세가 창설한 왕실도서관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루이 15세때 규모가 증대되었고 1692년에 일반에게 개방되었습니다. 혁명 이후 제헌의회의 결의안으로 1793년에 세계최초로 민간도서관이 됩니다. 그리고 1988년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이 국립도서관을 세계 최대의 규모로 보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였고 현재의 위치에서 지금과 같은 모습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도서관은 여러 부분에서 기존에 생각하는 전통적인 모습의 도서관과 달랐습니다. 보통 도서관이 지상을 열람하는 공간으로, 지하를 보관하는 공간으로 두는 것과 달리 프랑스국립도서관은 그 반대의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도서관은 지상과 지하로 나뉘어져 있는데 지상에는 4개의 책을 펼친 모양의 거대한 빌딩이 있었고 각각의 빌딩이 보존서고의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네 빌딩을 꼭지점으로 하여 그 중심에는 지하 2층까지 거대하게 뚫린 정원이 있었습니다. 그 정원을 테두리로 지하 1층은 일반 열람실, 지하 2층은 연구자용 열람실이 있었습니다. 지하 2층은 연구자만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각 층의 테라스는 정원쪽으로 나와 있어 빛을 충분히 받을 수 있게 되어 있었습니다.

프랑스국립도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