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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리건대학박물관 파견자 홍보경입니다.
이 곳에 온지 어느덧 3개월 차에 접어듭니다. 지난 한 달 동안 날씨는 생각보다 빨리 추워졌고 길가에는 낙엽이 수북이 쌓였습니다. 이제 금방 겨울일 것 만 같은 날씨입니다. 2개월차 활동보고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저의 이번 달 주요 업무는 오리건대학의 학부 및 대학원생 수업 지원이었습니다. 조던슈니쳐미술관은 작년 한 해 약 9,000여 명의 학생들이 찾아 소장품을 활용한 수업에 참여하는 등 대학부속 미술관답게 교육적 성격이 강한 미술관입니다. 저는 큐레이터를 도와 학생들이 수업에 활용 할 소장품 출납과 배치, 학생 인솔 등의 일을 맡았습니다. 특히 10월 25일에는 인류학과 신입생들이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한 시간 마다 조를 이루어 미술관을 방문했습니다. 학생들은 중국 상대부터 청대에 이르는 유물과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도자유물을 관람하고 레포트를 작성하였습니다. 많은 수의 학생들이 종일 미술관을 방문하는데다 배치한 유물들이 중요 소장품들이라 보안상 다수의 인력과 주의가 요구되는 날이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미술관의 여러 직원들이 동원되는 등 매우 바쁜 하루였습니다.
<사진1> 아시아 현대미술 수업 진행 모습
<사진2> 인류학과 학생들의 유물 참관 수업
오리건대학의 Center for Asian Pacific Studies에서 주최하는 조금 늦은 환영행사에 앤로즈 키타가와 큐레이터와 함께 참석했습니다. 아시안 스터디와 관련해 저처럼 새로 오리건대학에 방문한 사람들과 기존에 있던 사람들 간에 인사를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특히 오리건대학에 근무하는 한국인 교수님들과 연구자들을 만나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사진3> CAPS 환영 행사
디자인대학의 최유경 교수님이 진행하는 특강에도 참석했습니다. 최유경 교수님은 현재 아시아의 현대미술과 아시아계 여성 현대미술 작가에 관해 오리건대학에서 강의하고 있습니다. 이 날은 한국작가 윤석남과 바리공주설화에 대한 주제로 프레젠테이션이 있었습니다. 저는 고고학 전공인 관계로 현대미술에 대해 아는 바가 많지 않은데, 이런 한국 현대미술 관련 발표에 참석해 조금이라도 이해를 넓힐 수 있어서 의미가 남달랐습니다.
또한 스코틀랜드 작가 엘리자베스 키스의 한국관련 작품 자료조사가 있었습니다. 엘리자베스 키스는 20세기 초 한국을 방문하여 한국의 민속, 풍경, 인물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다수의 작품을 남긴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녀와 죠던슈니처미술관의 설립자 거투르드 배스 워너 여사의 각별한 친분으로 현재 이 곳에는 다수의 엘리자베스 키스의 판화 및 수채화 작품이 소장되어 있습니다. 저는 국내외에 전하는 엘리자베스 키스의 한국 관련 작품 현황조사, 그리고 죠던슈니쳐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했고, 또한 엘리자베스 키스 관련 출판물과 전시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그 외 11월 8일에는 매달 둘째 주 금요일에 열리는 전체 직원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회의는 굉장히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는데 이번 달에는 스낵을 준비하기로 한 부서에서 여러 종류의 시리얼과 우유를 세팅해 놓아서 아침부터 직원들이 흐뭇하게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설탕이 범벅 된 시리얼은 그들에게 어린시절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고 합니다. 저는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다들 즐겁게 시리얼을 먹으며 회의를 진행하는 모습이 한국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라 색다르고 재미있었습니다.
<사진4> 전체 직원 회의
<사진5> 전체 직원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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