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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선으로 희망찬 미래를 만들어갔으면 합니다”

리비아 영자 주간지인 <트리폴리포스트(The Tripoli Post)>의 편집국장이자 알파티흐(Al-Fateh)대학 정치학과 부교수인 사이드 라스와드(Said Laswad) 편집국장이 한국을 방문했다. 국제정치 및 국제관계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지닌 그의 방문으로 인해 앞으로 한국과 리비아 간 미디어 분야 및 정치・경제 교류의 활성화가 기대된다.

10년 만에 다시 만난 한국
10년 전에는 리비아 대표단의 일원으로 한국을 방문했었는데 이번에는 혼자 방문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습니다. 그동안 한국이 발전한 모습을 보고 정말 많이 놀랐습니다. 활기찬 분위기하며 깨끗한 환경이 기억에 많이 남는군요. 사람들은 또 얼마나 다들 친절한지 ‘한국에서 살아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이번에는 저널리스트로서 방문했다기보다는 아랍과 중동 국가들을 공부하는 학생들을 만나 얘기도 나눠보고, 양국 관계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고 많은 것을 배우기 위해 방문했습니다.

리비아 속의 한국
리비아인들에게 한국은 비즈니스 측면으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건설사들이 리비아로 진출해 있기 때문이죠. 리비아에 한국의 건설사들이 진출하여 좋은 건물들을 짓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나 한가지 안타까운 점이 있습니다. 비즈니스 교류는 있으나 인적 교류가 별로 없다는 것이죠. 그것이 각 회사들의 정책인지는 모르겠지만 일이 끝나면 정말 그것으로 끝이더군요. 현재 리비아에서 한국의 한 건설사가 5성급 호텔을 건축하고 있는데, 단순히 건물을 짓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트레이닝을 통해 사람들 간의 교류도 늘리고 기술도 익힐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래도 지난번에 한국에서 두 팀의 문화예술단이 리비아를 방문해 공연도 하고 좋은 전시도 열었습니다. 특히 서예전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찾았는데요, 아주 멋진 교류였다고 생각합니다.

아랍 국가에 대한 시각
미디어가 어떤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는 좋은 지적을 해주셨는데요. 현재 아랍 국가들에 대한 이미지가 상당히 많이 왜곡되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그런 시각이 이제는 낯설지도 않고요. 그런 면에서 이렇게 아랍을 대표해 한국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한국국제교류재단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한국 외대에서 이번에 ‘한국과 아랍의 관계’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는데, 한국과 아랍 국가들이 어떻게 동반자 관계로 나아갈 수 있는지 또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에 초점을 맞춰 강연을 진행했습니다. 한국은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나라고 우리는 개발 기술이 필요한 나라입니다. 서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 한국의 교육열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그 시스템을 우리가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리비아는 지금 변화 중
뉴스로도 보셨겠지만 현재 리비아는 변화의 물결 속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미국무부가 36년 만에 처음으로 리비아에 대사를 파견했고, 지난 9월에는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무장관이 리비아를 방문했습니다. 1953년 이후 리비아를 방문한 미국 최고위층 정치인이었죠. 우린 이 변화의 물결을 두 팔 벌려 환영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리비아는 세계를 향해 문을 열고 있고, 세계는 리비아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그만큼 경쟁력도 심화되고 있다고 할 수 있죠. 한국도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하고, 이 기회를 잘 이용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에게 리비아는 낯선 나라가 아니지 않습니까? 지금까지 쌓아온 것이 있으니 그만큼 더 실용화시킬 수 있는 것들이 많을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저는 한국과 리비아가 이 세상을 좀 더 좋은 곳으로 만들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걸어가는 동반자
이전에도 잠깐 말씀은 드렸지만 이제 서로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서로의 목표가 무엇인지, 그리고 좀 더 긴밀한 관계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알아나가야 하는 시점이 온 것 같습니다. 아랍을 상대한다는 것은, 즉 아랍의 22개 국가와 관계를 형성해나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만큼 관계 형성에 많은 이해가 필요하다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제가 한 가지 제안하고 싶은 교류 분야는 관광산업입니다. 아직 개발이 잘 안 된 분야거든요. 아랍 국가들은 정말 풍부한 역사를 지니고 있고 모든 종교의 집산지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로마・그리스 유적지등 고고학적으로도 가치 있는 곳들이 아주 많죠. 특히 지중해 연안에 자리 잡은 로마제국의 유적지 랩티스 마그나(Leptis Magna)를 여행지로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저의 방문으로 기존의 아랍권 이미지가 얼마나 달라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좋은 이미지, 희망을 안고 돌아갑니다. 앞으로 다양한 교류를 통해 그동안 가졌던 편견을 깨고 더욱 발전적인 관계로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