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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한국학 학자들,한국학 육성을 위해 모이다

북미 지역 대학들의 2009년 신규 사업 신청서에 대한 외부 전문가들의 평가 의견을 청취하는 2008년 한국학 사업 북미 자문회의가 열렸다. 객관성과 공정성을 기한 신청서 평가 방법과 한국학 발전을 위한 자문 위원들의 제안 내용을 싣는다. 한편, 자문 위원들은 재단이 수행하는 해외 한국학지원 프로그램의 개선 방안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은 지난 11월 1일 북미 한국학계에서 대표적인 한국학 학자로 손꼽히는 5명의 자문 위원들을 하와이대학교로 초청해 ‘2008년 한국학 사업 북미 자문회의’를 개최했다. 하와이대학교 한국학센터에서 열린 이번 회의는, 한국국제교류재단이 북미 지역 대학들로부터 2009년 신규 사업으로 접수한 총 33건의 신청서에 대해 자문 위원들의 면밀한 평가와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였다. 또 북미 한국학계의 최근 동향을 파악함으로써 사업 목적과 대상에 부합하는 맞춤형 지원 전략을 수립하는 등 외부 전문가들과 재단이 소통하는 중요한 창구였다. 행사를 주관한 하와이대학교 한국학센터는 1972년 설립한 이래 해외 한국학을 선도하는 미국 내 대표적 한국학 연구 기관으로 센터가 입주한 건물 또한 한국의 어느 고궁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하와이의 대표적 한국식 전통 건축물이다. 이번 자문회의 개최는 오랫동안 한국학을 육성해온 하와이대학교와 이를 적극 지원해온 재단에 그 의미가 남다르다.



심사의 객관성과 공정성 확보
2007년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되는 북미 자문회의는 자문위원들의 서면 평가에만 의존하던 기존 방식을 개선해 개별 대학이 제출한 신청서를 다양한 측면에서 살펴봄으로써 심사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기했다. 또 변화하는 북미 학계 상황을 감안한 효과적인 지원 전략과 지원 우선순위를 수립하는 데 중요한 방향타 역할을 했다. 양적·질적으로 전세계 해외 한국학을 선도하는 북미 한국학의 발전 단계별 현안 및 문제점 등이 시차를 두고 다른 지역의 한국학에도 변형된 형태로 적용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자문위원들의 가감 없는 제언을 통해 도출된 여러 방안 등은 향후 해외 한국학의 발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재단 박경철 한국학사업부장의 2008년 재단 사업 요약보고와 2009년 예산 전망 등에 관한 모두 발언으로 시작된 오전 회의에서는 총 33건의 신규 사업에 관한 평가를 진행했다. 장시간의 비행 여정에도 불구하고 5명의 자문 위원들 표정에는 피곤한 기색보다는 진지함이 살아있었다. 자문위원들은 재단이 미리 보내준 신청 서류에대한 사전 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각 신청서마다 개인 평가 의견을 밝히고 토론을 거쳐 일치된 결론을 이끌어내는 방식으로 평가를 진행했다.



해외 한국학 지원 프로그램 개선 방안
오후 회의에서는 재단이 수행하는 해외 한국학 지원 프로그램의 개선 방안에 관한 다양한 토론이 이어졌다. 재단이 일회성 학술 행사를 위한 소모성 경비 지원을 지양하고, 재단 지원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는 학술 프로그램 운영 기금 지원이나 개별 대학의 대응 요건(matching commitment)이 잘 갖춰진 사업에 집중 지원할 것을 권고했다. 교수직 설치 지원과 관련해 기금 지원 방식과 일정 기간 급여 지원 후 대학이 영구 유지하는 방식이 모두 동일한 결과를 가져오므로 거액이 소요되는 기금 지원방식보다는 급여 지원 방식을 늘림으로써 한정된 예산을 보다 유용하게 사용하는 방안도 제시되었다. 그리고 재단의 박사 후 과정 펠로십(post-doctoral fellowship) 프로그램의 수혜자는 수혜 기간에 박사학위 논문을 개고하여 3년 이내에 단행본 또는 연구 논문으로 출판해야 한다는 의무사항에 대해, 수혜자가 펠로십 기간에 이미 책을 출판하면 교수 재임용 심사를 위해 또 다른 책을 출판해야 하는 부담이 생기므로 현실성이 떨어질 뿐만아니라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실제 사례를 알려주었다. 회의가 진행되는 내내 시종일관 북미 한국학 발전을 위한 자문 위원들의 예리한 판단과 활발한 토론이 이어졌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은 이번 회의에서 제기된 여러 사안들에대한 자문 위원들의 값진 충고와 조언을 귀담아 듣고 실제 사업 수행 시 최대한 반영함으로써 한국학 진흥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가일층 노력할 것이다. 더불어 학술사업의 특성상 그 효과가 장기간에 걸쳐 나타나는 점을 감안하여, 폭넓은 시각으로 북미 한국학계에서 주도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자문 위원들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원 사업의 효과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