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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 ‘소통’과‘문명’을 이야기하다

'북경지역 대학생 한국문화제’는 한국국제교류재단의 후원으로 북경지역에 있는 9개 대학의 한국 어 전공학과가 합동으로 진행하는 대규모 한국 문화 행사다. 이번 제4회 한국문화제는 북경대학교에서 지난 5월 29일부터 6월 1일까지 4일간 개최되었다.

이 행사는 각 대학 한국어 전공 교수들과 학생들 간의 교류를 증진시키고, 한국어를 전공하는 학생들이 한국의 문화를 깊이 있게 이해하며, 나아가 한국을 올바르게 알 수 있기를 희망하여 기획되어 2006년부터 시작되었다. 그동안 북경어언대학교(제1회), 북경외국어대학교(제2회), 대외경제무역대학교(제3회)에서 개최되었으며 이번에 제4회 대회를 맞이했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사람들은 교수 및 학생을 포함해 연인원 1,000여 명에 달한다.
제4회 북경지역 대학생 한국문화제는 ‘소통’과 ‘문명’이라는 2개의 키워드를 갖고 있다. 오랜 역사적 교류를 해온 중국과 한국, 이들 사이의 언어적.문화적 소통은 이제두 나라에만 그치지 않고, 21세기 동아시아 신문명의 창조라는 역사적 과제를 안게 되었다. 따라서 북경대학교는 행사 대주제를 ‘문화적 소통을 통한 젊은 미래 문명의창조’로 제시 하고, 이를 ‘제1주제 : 중한 문화 소통과 새로운 문명 모색’, ‘제2주제 : 한국 문화-삶, 사람 그리고 조화’라는 2개의 소 주제로 나누어 기획했다.



다양한 인사들과 함께한 새로운 소통의 장
제1부는 ‘북경대 한국어학과와 21세기 중한 문화의 소통’이라는 제목으로 구현되었고, 그 내용은 크게 ‘제4회 북경지역 대학생 한국문화제 개막식 및 북경대 한국어학과 승격 행사’와 한국 이화여자대학교 석좌교수인 한영우 교수의 ‘석학 강연’으로 구성되었다. 제1부에는 신정승 주중 한국대사, 문성기 한국국제교류재단 북경사무소 소장을 비롯한 주중 한국대사관 인사들, SK・금호아시아나・우리은행・대상그룹・대한항공・CJ 등 한국 유명 기업의 중국 지역 대표들, MBC・KBS・YTN・연합뉴스 등 언론계의 인사들, 양하(楊河) 북경대 교무위원회 부주임(부총장급), 이암송(李岩松) 북경대 국제합작부 부장, 정조상(程朝翔) 북경대외국어대학 학장을 위시한 북경대 관계자들, 북경대 49학번의 허유한 북경어언대 명예교수와 54학번의 장정연 초대 주한중국대사 등 북경대 한국어학과 교우들, 북경대출판사, 세계도서출판사 등 출판사 인사들 그리고 중앙민족대, 대외경제무역대, 북경 외국어대, 북경 어언대, 북경 제2외국어대, 북경 전매대, 북경 공업대, 북경 연합대 등 9개 대학에서 온 교수들과 학생 등 총 350여 명이 참가했다.
제1부에서는 북경대 한국어학과 발전의 여정과 미래의 비전을 담은 기록 영상 <길[路]>이 상연되어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길>에서는 1945년 중국에서 최초로 한국어 교육을 시작해 어렵고 힘든 여건하에서도 묵묵히 강단을 지키며 중국과 한국의 소통을 위해 노력한 인재들을 64년 동안 길러온 북경대 한국어학과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 기록 영상물은 객석에 앉아 있던 교우들은 물론 내외빈들의 심금을 울렸다.
북경대 한국어학과의 독립 승격을 축하하기 위해 신정승 주중 한국대사, 양하 북경대 교무위원회 부주임, 장정연 전 중한 중국대사, 안병호 북경대 한국어학과 명예교수 등은 직접 축사를 해주었고, 이장무 서울대 총장과 김병민 연변대총장은 각각 축하 서신을 보내주었다. 또한 임성준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이배용 이화여자대학교 총장, 김한중연세대학교 총장, 이기수 고려대학교 총장, 김태진 SK차이나 사장, 김형균 금호아시아나 중국 지역 본부장, 김희태 우리은행 중국 은행장, 우남균 LG전자 중국 지역 사장, 그리고 한국 인기 가수인 동방신기와 학과 동문들이 축하 영상 메시지를 보내 자리를 빛내주었다. 더욱이 한국 이화여자대학 국악연주단의 우아하고 수준 높은 가야금 산조 축주는 인간의 희로애락에 대한 감성적 울림을 전해주어, 이번 문화제의 한국적 특색(삶, 사람, 조화)을 확인시켜주었다. 특히 칠순의 나이에도 여독을 무릅쓰고 강단에 올라 ‘한국 기록 문화의 꽃-의궤(儀軌)’를 풍부한 영상 자료와 함께 강연한 한영우 교수의 열의는 좌중을 매료시켰다.



한국의 전통과 풍속을 체험한 축제의 한마당
행사의 제2부는 ‘전통 생활과 현대인의 소통’이라는 제목으로 구현되었는데, ‘체감 문화 공간-사례사속(四禮四俗)’과 3개의 ‘한국 교양 강좌’, 3회의 ‘청년 영상 논단’, 그리고 ‘대동 공연’으로 구성되었다.
제1부 행사에 뒤이어 시작된 ‘체감 문화 공간’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마다 한국인의 삶을 포착하여 각각 의례와 풍속을 소개하고, 직접 학생들이 시연하며 참여하는 자리로 꾸몄다. 이 문화 공간을 위해 북경대 교수들과 학생들은 복식, 제기 등 1,000여 가지 품목을 준비하느라 많은 고생을 했다. 또한 행사 공간에서 돌, 성년식, 혼례, 환갑연 등 의례와 설, 단오, 추석, 동지 등 명절의 풍습을 재연했고 윷놀이, 제기차기, 강강술래 등 민속놀이도 함께 체험하도록했다. 이와 동시에 떡국, 냉면, 송편, 팥죽, 김밥 등 계절 음식을 시식하고, 김치와 연을 직접 만들며, 농악을 체험하는 등 몸과 마음으로 한국 문화를 직접 만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이날 북경대 운동장은 한국의 전통 문화에 흥미를 느껴 찾아온 교수, 학생 그리고 내외빈들의 관심 속에서 아름다운 한복을 차려입고 한국 전통 의례와 풍속을 생생하게 재연하거나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학생들의 정성으로 인해 한국 전통 생활이 현대인의 삶 속에서 완연히 소통되는 장이 연출되었다.
이번 북경지역 대학생 한국문화제는 6월 1일까지 지속되었다. 그동안 한국의 영화 <워낭소리>, <식객>, <바보>를 함께보며 토론하는 자리가 마련되기도 하고, 중국과 한국의 바둑에 대한 특강, 한국 여성의 화장법 강좌, 중국과 한국의 다도 비교 및 시연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이어졌다. 이를 통해 중국 학생들은 한국 문화를 더 깊이 있게 이해하게 되었고, 교양 수준도 한층 높아졌다.

모두가 하나 되어 어울린 감동의 순간
6월 1일 밤, 폐막식에 앞서 열린 ‘약동하는 젊음이여, 너 비상하라’라는 제목의 대동 공연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300여 교수 및 학생들의 참여 속에 이번 문화제에 대한 회고와 함께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특히 마지막에는 무대에 선 사람들을 비롯해 좌중이 함께 ‘친구’를 열창하면서 이번 문화제를 끝내는 아쉬움을 나누며 ‘우리’로 어우러지는 대동 마당을 연출해 진한 감동을 남겼다. 제4회 북경지역 대학생 한국문화제의 감동과 열기는 앞으로 북경 지역 대학생들이 한국을 올바르게 배우고, 젊은 미래 문명을 창조하는 힘으로 발전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