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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독특한 매력, 한껏 느꼈습니다

2008년 말이면 아크로폴리스의 독특한 유물들과 파르테논 조각물들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신아크로폴리스박물관이 건립될 예정이다. 올림푸스산 고고학 발굴단장이자 신아크로폴리스박물관 건설조직위원회 위원장으로서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 디미트리오스 팬더말리스(Dimitrios Pandermalis)가 5박 6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Q 한국에 대한 첫인상, 어떠셨는지요?
A 이번 방문 전에는 한국에 대해 잘 알지 못했지만 한국 땅을 밟는 순간 정말 ‘멋지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경주를 방문했을때의 느낌을 뭐라고 해야 할까요, 독특하다? 불교의 멋을 느낄 수 있는 절, 공원, 각종 박물관, 호수 등이 어우러진 경주를 보면서 이곳이 참 독특한 왕국이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앞서 가는 박물관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을 둘러보면서 인상이 깊었던 것은 관람객들이 직접 만져보면서 참여할 수 있는 코너를 마련하고 있다는 점과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관람하는 풍경이었습니다. 그리스에서는 보기 드문 광경이었죠. 이렇게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박물관을 드나들도록 하는 것은 아이들의 미래, 더 나아가 국가의 미래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Q 먼 나라 한국까지 오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신아크로폴리스박물관 건립을 앞두고 한국인들은 문화유산에 대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고 또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많은 나라들을 방문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요, 현재 박물관들의 주요 이슈는 ‘박물관과 지역사회와의 관계’ 입니다. 한국사회에서는 박물관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으며 사람들의 박물관에 대한 기대나 인식, 반응이 어떠한 지도 직접 보고 싶었습니다.

Q 신아크로폴리스박물관은 어떤 박물관인지요?
A 고대미술만을 전시하는 테마 박물관으로 그리스에 세워지는 첫 고대미술 전문 박물관입니다. 무엇보다도 관람객 중심의 박물관으로 관람객들이 안쪽 발코니에서 박물관 전경을 볼 수 있게 하고, 스페셜라운지에서 책도 읽으면서 최첨단 디지털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메인홀이 유리벽으로 되어 있어 아크로폴리스의 아름다운 경치를 느끼며 관람할 수 있고, 박물관 밑바닥을 투명 유리로 제작해 유물 발굴 현장을 직접 볼 수 있게 제작하였습니다. 이 박물관은 고대 그리스 철학의 상징으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Q 이번 박물관 신축이 문화재 반환 운동과 보전 및 복원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A 이번 박물관 건립의 이유 중 하나가 200년 전 영국이 불법으로 가져간 5세기 파르테논 신전 벽장식 대리석을 반환하는 조건 때문이었습니다. 이 문화재를 돌려받을 경우 제대로 전시할 만한 공간이 있어야한다는 게 그것이었죠. 중요한 것은, 어려운 문제지만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는 점과 다른 나라들과도 항상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리스의 경우 문화재 반환을 위해 특별 경찰본부같은 것이 설립되어 있고, 문화부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Q 한국 방문 후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A 우선 신아크로폴리스박물관 개관 준비로 바쁠 것 같습니다. 일단 마무리가 되면 한국을 둘러보면서 떠오른 재미있는 전시 아이디어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까 합니다. 경주가 아주 인상 깊었는데요, 그중에서도 왕릉이 아주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참 재미있는 것은 그리스 북부에도 비슷한 유형의 능이 있다는 거예요. 경주의 능들을 보면서 후에 이 두 지역의 능에 관한 전시를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A 여행하는 동안 가는 곳곳마다 따뜻함이 느껴져서 좋았고, 빠듯한 일정 속에서도 친절한 배려가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한국의 사람 중심 문화가 참 인상 깊었어요. 그리스에 돌아가도 아름다운 경주 그리고 현대적인 국립중앙박물관 등이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