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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해를 맞아 다양한 문화행사 열려

세계적인 화가 피카소와 서양건축의 거장 가우디가 떠오르고 박진감 넘치는 투우경기와 플라멩고의 화려함으로 다가오는 나라. 스페인은 태양의 열정과 특유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문화적 충만감이 넘치는 나라이다.

스페인 출신의 예수회 선교사로 일본에서 활동하던 Gregorio de Cespedes 신부가 1593년 임진왜란 당시 한국에 와서 1년 정도 체류한 것이 한반도에 발을 디딘 최초의 유럽인으로 기록되면서 우리나라와 처음 관계를 맺게 되었고, 스페인의 신문기자 겸 작가인 Blasco Ibanez가 조선 말기 동아시아 여행을 하고 조선기행문을 저술하면서 더욱 가까워졌다. 한국인으로는 ‘애국가’의 작곡가 안익태 선생이 1945년 스페인 여인과 결혼하면서 현지에서 활발한 작곡활동을 펼쳤는데, 현지에는 그의 이름을 딴 거리도 있다고 하니 스페인은 우리에게 여러 모로 인연이 깊은 나라인 것 같다.

올해 특히 스페인이 우리에게 더욱 친근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1950년 우리나라와 스페인이 외교관계를 수립한 이래 국내에서 가장 성대하게 스페인의 문화잔치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주한 스페인 대사관이 주관하는 ‘2003년 스페인의 해’ 축제를 통해 우리 국민들은 스페인의 새로운 면모를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스페인의 음악, 미술, 영화, 문학 등 문화행사뿐만 아니라 경제, 과학, 사회, 학술 등 분야를 망라하여 연중 개최되고 있는데, 우리 재단도 10월과 11월에 걸쳐 스페인 밀레니엄 합창단(Millenium Vocal Groupe) 내한공연과 서울 조선호텔에서 개최된 한·스페인 포럼을 지원하였다.

한국 음악의 전도사, 밀레니엄 합창단
10월 2일 건국대학교 새천년기념관에서 개최된 스페인 밀레니엄 합창단 공연전주세계소리축제 및 서울시구청장협의회 초청으로 내한한 스페인 밀레니엄 합창단은 전주와 대구 공연에 이어 재단의 지원으로 10월 2일 서울에서도 공연을 가졌다. 건국대학교 새천년기념관에서 열린 이 날 공연도 다른 지역에서와 마찬가지로 국내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았다. 스페인 밀레니엄 합창단은 한국인 임재식씨가 스페인의 국영 라디오 방송인 RTVE에서 1999년 창단하였으며 RTVE 소속 합창단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합창단이 우리에게 주목을 받는 이유는 합창 실력뿐만 아니라 스페인 현지인의 입을 통해 우리말 노래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양음악을 배우기 위해 스페인을 찾았다가 오히려 우리 음악에 빠져 현지인들에게 우리 민요와 가곡을 부르게 하고 싶었다는 임재식 씨는 스페인 관객들에게 한국 음악을 소개하여 그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2000년에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외교부 장관상을 수상했는가 하면 2001년에는 KBS의 ‘한민족 리포트’에서 다뤄지기도 했다.

한·스페인 포럼
11월 13-14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스페인 포럼11월 13, 14 양일간에는 재단과 Casa Asia(대표: Ion De la Riva)가 주관한 한·스페인 포럼이 개최되었다. 한국 측에서 약 32명, 스페인 측에서 20여명이 참여한 이번 포럼에서는 양국의 정치·경제·언론·학술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양국간 우호협력과 관계발전을 위해 상호 공통의 관심사를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자리가 되었다.

이번 포럼에서 다루어진 내용은 ‘9·11테러 이후 국제 정세의 변화와 대(對) 테러 다자 협력 방안’, ‘북핵 문제와 동북아 지역안보’, ‘유로 출범 이후의 스페인 경제 현황 및 전망’, ‘한국의 경제 현황 및 전망’,‘한·스페인간 경제 협력 전망과 과제’, ‘한·스페인간 문화학술 교류를 통한 상호이해 증진 방안’등이다.

스페인 현지에 우리 문화를 알리는 노력이 중요한 만큼 현지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고 접근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국내에서 개최되고 있는 ‘스페인의 해’ 행사는 한국인들이 스페인 현지를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스페인의 다양한 모습들을 훨씬 실속있게 경험할 수 있도록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