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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네팔 간 협력의 새 장을 연다

네팔의 자가디시 포카렐(Dr. Jagadish Pokharel) 국가기획위원회부위원장이 한국국제교류재단 초청으로 6박7일간 한국을 방문했다. 오랫동안 국가기획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네팔 재무부에서 국가재건을 위한 특별자문위원을 역임한 자가디시 포카렐 부위원장을 만나 한국과 네팔 간 정치ㆍ경제ㆍ사회 분야의 교류증진 가능성 및 네팔의 미래상에 대해 들어봤다.



Q 한국을 처음 방문하셨는데, 첫인상이 어떠셨습니까.
A 한국에 막 도착했을 때가 0시30분이었습니다. 일단 야경이 매우 아름다웠고, 공항에서 시내까지 이어지는 편리한 고속도로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제가 봤던 것 대부분이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Q 정치적 불안, 원천기술 부족 등이 네팔의 경제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라고 알고 있습니다. 네팔의 현재 경제상황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A 네팔의 경제는 한국의 1960년대와 비슷합니다. 아직 많은 부분에서 개발이 필요한 단계입니다. 농업중심사회로 자급자족 농경에 머물러있으며, 농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30% 정도입니다. 주산업은 관광업이고, 외국 파견 근로자들이 보내오는 외화 수입과 일부 산업(카펫ㆍ기성복ㆍ허브)이 경제를 구성하는 주요 요소입니다.

Q 이번 방한의 구체적인 목적은 무엇입니까.
A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 한국의 개발상황을 알아보고, 둘째 한국의 현 발전 모습을 직접 보고, 셋째 미래에 협력 가능한 부분을 찾아보는 것입니다. 이번 한 번의 방한으로 네팔과 한국 경제 간 40년 세월의 간극을 메울 수 없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현재의 발전된 기술과 통신, 진보된 인력을 활용할 것이기 때문에 과거 한국이 50년 내지 40년 걸려서 이뤄낸 성과를 지금 네팔은 10년, 15년 안에 이룰 수도 있습니다. 아무리 작은 소규모 경제국가라도 글로벌 경제에 통합되어 있다는 점(네팔은 WTO 회원국임), 예전과 달리 기술이전이 쉽고 빨라졌다는 점, 사람들의 사고가 진보했다는 점이 네팔의 발전을 가속할 수 있는 요소입니다.

Q 한국국제협력단ㆍ한국개발연구원ㆍ서울대학교ㆍ한-네팔협회 등의 인사들과 면담을 했는데 어떤 얘기를 나누셨는지요.
A 네팔의 정치ㆍ경제ㆍ사회에 대해 논의했고, 논의 끝에 네팔에서 할 수 있는 중장기적인 사업을 계획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정치적인 측면에서 볼 때 네팔은 과도기적인 정부에서 새로운 정부로의 출범을 앞두고 있습니다. 여러 인사를 만나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있는 한국의 지지가 필요한 상황임을 알렸고, 정치적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경제적으로는 민간분야의 투자유치 필요성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눴습니다. 한국의 자본력과 전문성을 네팔의 노동력, 풍부한 자원과 연계해 민간분야의 투자가 이루어진다면 양자가 윈윈(win-win)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뜻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이에 관심을 표현한 한국의 민간 사업자와 곧 경제협력 프로젝트를 시작할 예정이며, 이미 네팔 현지에서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숙련된 근로자를 양성해 한국에 파견하고자 기술연수원을 설립 중입니다. 교육분야 교류에 있어서는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서울대학교 관계자를 만나본 결과, 네팔과 교류를 확대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회ㆍ문화적으로도 교류확장의 여지가 있습니다. 한국의 국립박물관과 네팔의 국립박물관이 공동으로 연구전시를 연다거나 기획전을 마련하는 등의 교류 가능성을 타진해보았습니다. 또 한국의 성공 경험을 네팔 상황에 맞게 변형해 적용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청계천 복원사업을 모범 사례로 삼아 네팔의 오염된 하천을 친환경적인 시설로 바꾸는 것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입니다.


Q 마지막으로 더 많은 교류와 협력을 위해 한국 정부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요.
A 네팔을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 수가 단기에 2~3배 늘어날 가능 성이 있다고 봅니다. 한국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네팔에 대해 알리고, 네팔 관광상품을 더 많이 소개한다면 관광산업이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방한 일정을 마치고 네팔로 돌아가면 양국의 관계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한국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초대할 계획입니다. 비단 정부 관계자뿐만 아니라 사회ㆍ문화ㆍ학계ㆍ개발 분야의 인사들을 초청해 한국과 네팔의 실질적인 협력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이런 과정 속에서 한국국제교류재단ㆍ한국국제협력단ㆍ한국개발연구원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어떤 기관이 어떠한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추후 진지한 논의가 필요합니다. 이에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합니다. 개인적으로 한국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된 이번 방한을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한국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국가기획위원회 동료와 각 해당 부처에 전달할 것이며 이에 따라 양국의 경제ㆍ사회ㆍ문화ㆍ학계의 협력증진에 분명히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국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고, 대단히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돌아갑니다.
제 방문의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며 한국에 다시 오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