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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한국어 교육 쟁점과 활성화 방안 논의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주최하고 런던 대학 SOAS와 터키 앙카라 대학이 공동으로 주관한 유럽한국어교육자협회(EAKLE)의 제2차 유럽 한국어 교육자 워크숍이 유럽 17개국 33개 대학교에서 한국어 교육 활동을 하고 있는 학자와 교육자 49명이 모인 가운데 지난 6월 11일부터 13일까지 안탈야 해변의 촐라클리(Çolakli) 컨퍼런스 센터 학회장에서 열렸다. 워크숍에서 논의된 내용들을 싣는다.

유럽 내 한국어 교육 현황과 주요 쟁점
이번 워크숍은 6월 12일 모든 참가자들이 등록하면서 시작되었고 SOAS에서 온 연재훈 교수가 개회식의 사회를 맡았다. 이어서 바르샤바 대학에서 온 로무알드 후스차(Romuald Huszcza) 유럽한국어교육자협회 회장, 파리 7대학교에서 온 마르틴 프로스트(Martine Prost) 유럽한 국어교육자협회 부회장, 앙카라 대학 한국어문학과장인 M. 에르탄 곡멘(M. Ertan Gokmen) 교수, 한국국제교류재단의 민영준 베를린 사무소장과 최현선 한국어사업부차장의 인사말로 워크숍이 진행되었다.
워크숍 첫날 오전에 열린 개회식 이후 첫 번째 세션에서는 연재훈 교수가 유럽 대학 한국어 교육의 몇 가지 쟁점을 주제로 발표를 했다. 연재훈 교수는 유럽 대학 한국어 교육에서 제기되는 문제들을 언급하였다.
두 번째 순서로 라 로셀(La Rochelle) 대학 권용해 교수의 발표가 이어졌다. 권용해 교수는 실제 한국어 교실에서 이뤄지고 있는 인터넷을 활용한 교수법에 대해 발표하였는데, 현장에서 사용 가능한 해외 한국어 학습자를 위해 개발된 한국어 교육 사이트와 인터넷상에서 찾을 수 있는 멀티미디어 자료들을 소개하였다.
또한 마르틴 프로스트 교수는 한국어 교육에서 언어 습득의 역할에 대해 언급하고 특히 어휘 습득 기간에 ‘좀’과 ‘조금’에 대한 차이점을 여러 예문으로 조사하였다. 오후 세션은 터키에서 이뤄지는 한국어 교육에 대한 개인발표들로 진행되었다. 앙카라(Ankara) 대학의 예심 페렌데치(Yesim Ferendeci) 교수와 에르키예스(Erciyes) 대학의 곡셀 투르코주(Goksel Turkozu) 교수는 터키의 대학별 한국어 교육의 역사와 한국어 교육 현황을 소개하고, 한국학을 계속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와 쟁점에 대해 발표하였다. 이러한 알찬 일정 속에 시작된 워크숍 첫째 날은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주최한 만찬으로 끝을 맺었다.



한국어 교육 방향과 효율적 활용 방안 논의
둘째 날은 SOAS의 루시언 브라운(Lucien Brown) 교수의 주제 발표로 시작되었다. 브라운 교수는 언어의 맥락적인 요소와 사회적, 문화적 맥락을 고려한 언어 사용을 연구하는 이론인 화용론 접근을 통해서 한국어 교육 방향에 대한 발표를 하였다.
파리 7 대학의 한유미 교수는 ‘프랑스 학생을 대상으로한 한국어와 한국 문화 통합 교육 방법 연구-한국 만화영화를 통한 교육의 실제’에 대해 발표하였으며, 이어서 예레반 국립 외국어(Yerevan State Linguistic) 대학의 전문이 교수가 ‘해외 한국어 교육 현장에서 한류 드라마의 효율적 활용 방안 모색’을 주제로 발표를 하였다. 루앙 대학(Universite de Rouen)의 문규영 교수도 ‘해외에서의 한국어와 한국 문화 교육: 프랑스 루앙 대학 사례: 한국문화의 발견, 이해, 동화의 3단계 ‘한국화’를 통한 한국어교육의 발전’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하였다.
이어서 소피아 대학의 야니차 이바노바(Yanitsa Ivanova)교수는 관광 분야에서의 한국어에 대해 언급하였다.
오후에는 참가자 3명의 개인 발표가 있었다. 에르키예스대학의 유홍주 교수가 터키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자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강의 방안에 대해서 발표를 하고, 이어서 헬싱키 대학(University of Helsinki)의 김정영교수는 ‘예사소리, 된소리, 거센소리의 차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였고, 또 포츠난 소재 아담미츠키에비츠 대학(UAM Poznan)의 에밀리아 보이타식(Emilia Wojtasik)교수는 ‘폴란드 한국어 학습자의 학습 오류-문제점’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였다.
다음 세션은 종합 토의로 진행되었다. 유럽한국어교육자협회 연합 프로젝트에 대한 토론이 이루어진 이 세션에서 참가자들은 한국어 수업 활동과 유럽한국어교육자협회 웹 사이트에 대해 토의했다. 특히 유럽연합의 소크라테스/에라스무스 프로그램*을 사용한 연합 프로젝트 추진에 대한 의견이 개진되었다.

유럽한국어교육자협회(EAKLE) 웹 사이트 활용
2007년 10월에 구축된 EAKLE 웹 사이트 현황을 소개하고 웹 사이트의 운영 방안도 토의하였다. 학회 소개, 한국어 강좌가 개설된 유럽 대학과 워크숍 관련 정보, 수업자료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현재 웹 사이트 내용의 리런칭 계획도 소개되었다. 이런 계획에 따라 수업 자료를 학습수준에 맞게 분류하고, 워크숍 페이지에 워크숍에서 발표된 논문들을 게시하며, 메일링 리스트를 통한 회원들 간의 활발한 정보 교환을 유발하기로 하였다. 또 한국어 교육과 관련한 웹 사이트들의 링크와 게시판 활용 등에 대해서도 논의하였다.

학회 발전을 위한 논의
1 각 학교별 교안들을 웹 사이트에 올려 다른 학교 선생님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교안뿐만 아니라 수업자료 및 수업에 이용한 실제 자료들도 함께 올리기로 하였다.
2 교실에서 가능한 한 교안들을 정리해서 유럽 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는 수업 자료를 묶어 교재로 출판하기로 하고, 기본 설명은 한국어로 하여 각 국가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3 각 회원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 각 회원의 임원제를 도입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일회성 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워크숍에서 논의된 내용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검토되어야 할 듯했다.
4 유럽 지역의 특성을 살려서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지원뿐만이 아니라 유럽 지역의 ‘소크라테스/에라스무스 프로그램’의 지원을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5 다음 워크숍 날짜와 장소에 대한 회의도 했다. 워크숍은 2년마다 개최하기로 하였다. 워크숍 날짜를 4월 부활절 방학 기간으로 바꾸자는 의견이 나왔고, 다음 워크숍은 우크라이나에서 개최하기를 희망했으나 시간을 두고 결정하기로 하였다.
이후 종합 토의가 이뤄졌고, 유럽한국어교육자협회 총회를 진행하였다. 그리고 앙카라 대학이 주최한 만찬과 터키 문화 공연과 함께 제2차 유럽 한국어 교육자 워크숍이 폐회되었다.

* 소크라테스/에라스무스 프로그램
유럽연합이 회원국 간의 문화적 유대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한 유럽 내 대학 교류 프로그램. 교육 분야의 새로운 도약과 질적 향상을 목표로, 외국어 능력 향상과 상이한 문화들의 이해 및 교육에서의 정보 통신 기술 활용 등을 위한 초국가적 협력과 교류 확충을 목적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