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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국가전략과 외국어 교육

다양한 외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미국. 특히 뉴욕 주정부는 체계적인 외국어 교육과 외국 문화 교육을 통한 차세대 국제 경쟁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있다. 미국의 외국어 교육정책과 뉴욕 주의 한국어 교육현황을 살펴봄으로써 미국 내 한국어 교육의 현주소와 발전방향을 알아본다.

미국의 외국어 교육 정책
미국 입장에서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외국어 교육에 대한 심포지엄에참가하기 위해 뉴욕을 방문했다. 이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배경을 살펴보면, 미국이 외국어 교육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과정을 이해할 수있다. 미연방 국무성, 국방성, 교육부, 국가정보국장실 공동으로 국가안보언어계획(National Security Language Initiative)을 2006년에 수립한 미국은 아랍어, 중국어, 러시아어, 힌디어, 이란어 등을 핵심 외국어(critical-need foreign languages)로 정해 초·중등 및 대학까지 전 교육과정에서 이들 외국어 교육을 권장하는 각종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해왔다. 2007년도 한 해 배정 예산이 1억 1400만 달러에 이르렀다고 한다. 또한 미 국방성도 이에 앞서 2002년 NFLP 프로그램(National Flagship Language Program)을 설치하여 아랍어, 중국어, 러시아어·중앙아시아언어, 힌디어·우르두어, 이란어·페르시아어, 한국어 특수교육 프로그램을 소수 대학에 위탁, 소수 정예 대학원생들을 국제적 안목을 갖춘 차세대 지도자로 양성하고 있다. 게다가 UN과 UNESCO가 2008년을 국제 언어의 해(International Year of Languages)로 제정하였는데, 세계 언어의 50%가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현재 지구상에서 사용되고 있는 언어의 96%가 불과 4% 인구에 의해 사용되고 있고, 매 2주마다 1개의 언어가 사라져가고 있다고 한다.



미국 교육 정책을 이해하는 계기 마련
국가 차원의 배경과 더불어 특히 뉴욕 주는 106개의 언어가 사용될 만큼 다양한 민족들이 모여 살고 있어, 뉴욕 주정부는 외국어와 외국 문화에 대한 체계적이며 방향성 있는 교육을 실시하고 차세대의 국제 경쟁력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이 심포지엄을 개최하게 되었다. 컬럼비아 대학의 티처스 칼리지 코윈 센터(Teachers College Corwin Center)에서 개최된 심포지엄에는 각급 학교 교사, 전략 언어 프로그램 관련 연방정부 및 주정부 관계자, UNESCO 대표, 출판사 관계자, 뉴욕 주 한국어 정규과목 채택 추진위원회 임원진 등 약 200여 명이 참가하였다.
이번 심포지엄은 아랍어, 중국어, 러시아어, 일본어, 한국어를 논의 대상으로 설정하였으나 실제 참가자 구성이나 논의 내용은 교육 현장에서의 현실을 반영하여 중국어 위주로 진행되었다. 게다가 뉴욕 주정부로서는 최초의 시도이기 때문에 학술적으로 심도 있는 토론이나 실질적인 지원정책이 제안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행사였다. 그러나 재단이 그동안 대학 수준의 한국어 교육에 집중해왔기 때문에 초·중·고등학교에서의 외국어 교육 현황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미국의 외국어 관련 정책과 지원체계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는 점에서 성과가 있었다.

뉴욕 주 초·중등학교(K-12)한국어 교육 현황
▶ 뉴욕 주정부 교육부에서 이번 심포지엄 개최와 관련하여 사전 준비로 파악한 바에 따르면, 한국계 재학생이 100명 이상에 이르는 중등학교는 20개 정도이다.
▶ 뉴욕 주 한국어 정규과목 채택 추진위원회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약 12개 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데, 모두 외국어 선택 과목이 아니라 추가 선택과목으로 가르치고 있다.
▶ 한국어 정규교원으로 임용된 교원은 거의 없고, 일반과목이나 다른 외국어를 전공으로 하면서 주 2시간 정도 한국어를 병행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