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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 부작용, 문화의 다양성만이 해결책입니다”

지난 7월 22일 한국국제교류재단은 마쓰우라 고이치로(Matsuura Koichiro)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초청하여 ‘문화 다양성과 유네스코(Cultural Diversity and UNESCO)’를 주제로 제6차 KF 포럼 (Korea Foundation Forum)을 성황리에 개최하였다. 마쓰우라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포럼에서 세계화의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은 문화의 다양성을 활성화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유네스코의 문화유산보호 활동에 대해 강의했다.

마쓰우라 고이치로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주 프랑스 대사, 주 홍콩총영사 및 일본 외무성 차관을 역임하는 등 40년 이상 외교관 생활을 해온 전문 외교 관료 출신으로, 1999년 아시아인으로서 처음으로 사무총장직에 선출된 이래 6년간 사무총장직을 수행해왔으며, 2005년 재임명된 입지전적 인물이다.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개최된 이번 포럼에는 임성준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을 비롯하여 배재현 외교통상부 문화외교국장, 김용덕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최승호 한-중동 소사이어티 사무총장, 박철 한국외국어대학교 총장,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등 정계, 학계, 관계, 언론계의 다양한 분야에서 초청된 130여 명의 인사가 참석해 성황을 이루었다.

문화 다양성 강조
마쓰우라 사무총장은 이 포럼을 통해 문화적 다양성을 활성화함으로써 세계화에 따른 부작용을 해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하였다. 그는 국제사회가 빈부 격차 확대, 종교 분쟁 등 문화 다양성을 위협하는 각종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문화적 다양성의 활성화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하지 않으면 문화발전의 정체뿐만 아니라 국가간, 지역 간 맺어진 연결고리마저 파괴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였다. 마쓰우라 사무총장은 이를 위한 해결 방안으로 세계화를 제시하였다.
세계화라는 큰 흐름 속에서 혜택을 보는 측도 있고 피해를 보는 측도있지만, 결국 이것은 인류 역사가 진보해가는 과정이며 세계화의 문제점을 문화적으로 관리하면서 국가 간 대화와 교류로 인류가 공존할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문화 다양성은 한 사회에 속한 인간의 존엄성을 보호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마쓰우라 사무총장은 문화 다양성 보호 활동과 관련해 1978년 보고타 문화정책 회담 이후 국제사회에서 문화 외교가 활성화되고 있으며, 이해 당사자들 간의 협력을 통한 문화 다양성 촉진이라는 유네스코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국가뿐만 아니라 비정부기구(NGO)의 역할이 중요함을 강조하였다. 이와 함께 유고내전 동안 파괴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지역의 모스타르 교량을 복구한 사례를 소개하였다. 그는 이 교량의 복구 작업은 이 지역의 문화 다양성을 보호하려는 의지의 표현이며, 이 교량이 발칸과 유럽 지역에서 동?서 유럽을 연결해 앞으로 문화 교류와 상호 대화를 위한 통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하였다.



문화재 보호를 위한 유네스코의 활동
마쓰우라 사무총장은 또 문화유산 보호는 과거의 유산을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시대의 축조물을 보호하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유네스코는 현재 전 세계 878건의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자연유산 등 여러 종류의 문화유산이 포함돼 있다. 한국도 불국사와 석굴암, 경주 역사유적 지구,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등이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바 있다. 마쓰우라 사무총장은 한국이 현재 유네스코와 협력하여 여러 가지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소개하며, 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한국의 다양한 노력과 유네스코에 대한 재원 제공 등에 감사를 표시했다. 특히 현재 야심 차게 추진 중인 ‘아시아 문화허브 프로젝트’의 중심이 될 광주는 2012년까지 문화 교류, 문화 창조, 문화 교육의 최대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1950년 유네스코에 가입한 한국은 ‘유네스코 불법 문화재 반환 촉진 정부간위원회(ICPRCP)’가 30주년을 맞이하는 오는 11월에 유네스코와 함께 특별위원회를 개최하여 그동안 불법적으로 점유되어온 타국 문화재의 반환 촉구 사업을 추진하고, 2010년에는 서울에서 ‘제2회 예술교육 세계대회’를 개최 할 예정이다.
마쓰우라 사무총장은 효과적인 국제협력을 위해서는 문화와 학술분야에 있어 한국과 세계를 잇는 창구가 되고 있는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역할이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동아시아뿐만 아니라 세계와의 평화로운 공존과 상호 이해 강화를 위한 재단의 다양한 활동에 지지의 뜻을 밝혔다.
끝으로 그는 21세기 글로벌화를 위해서는 열린 대화와 상호 교류의틀, 인간의 보편적 가치의 존중이라는 정신 안에서 다양성을 추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강연을 마쳤다.
6회째를 맞은 KF 포럼은 한국국제교류재단이 글로벌 이슈에 대한 한 국인의 이해 증진을 위해 해외 유력 인사(저명 학자 및 전문가, 장관급인사)를 초청하여 국내 각계 전문가 및 오피니언 리더들과 함께 한국 및 국제정세와 현안에 관해 견해를 나누는 행사로 2008년 1월, 제1회 포럼을 개최한 후 현재까지 조지 부시 미국 전 대통령 및 조셉 나이 하버드 대학 케네디스쿨 교수, 존 후드 옥스퍼드 대학 총장 등을 초청하며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