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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맺은 인연, 잊지 않겠습니다”
한국과 맺은 인연의 끈을 더욱 단단히 묶어낸 정겨운 네트워크

평소 한국에는 약 1만 명의 캐나다인 ESL(제2 언어로서의 영어) 강사가 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캐나다로 귀국하면 이들 중 대부분은 특별한 경험을 했던 ‘고요한 아침’의 나라와 맺은 인연을 간직하고 싶어한다. 이를 통해 이들은 두 나라를 잇는 비공식적인 ‘민간 외교대사’가 된다. 그 실현을 돕기 위해 캐나다 코리아소사이어티(Canada Korea Society, CKS)는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지원을 받아 주캐나다 한국대사관과 공동으로, 한국 근무 캐나다인 ESL 강사 네트워크(Canadian ESL Teachers to Korea Alumni Network, CETK) 모임을 지난 12월 9일, 오타와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참가자들 모두 함께 즐긴 특별한 행사
84명의 전직 영어 강사들과 캐나다 정부 및 상•하의원, 한국대사관, 캐나다 코리아소사이어티를 대표한 인사들이 지난 겨울 오타와에 내린 첫 번째 강력한 폭설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행사에 참석했다. 캐나다 코리아소사이어티의 회장으로서 나는 이 특별한 저녁 행사와 그 준비 작업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서 기뻤다. 수많은 CETK 회원들이 열성적으로 이 행사를 기획하고, 인터넷 페이스북 사이트에 홍보를 하고, 포스터를 만들었다.
CETK 회원 이외에도 배리 드볼린 하원의원(캐나다-한국의원 단체 공동 의장이자 한국에서 영어 강사로 일한 경력의 소유자), 연아 마틴 상원의원(캐나다-한국 의원단체 공동의장이자 캐나다 최초의 한국 태생 상원의원), 레이먼드 폴코 하원의원, 마이클 맥도널드 상원의원, 수연 가이트너 외교국제통상부 남북한 담당 부국장 등이 이번 모임에 참석했다. 또한, 한국대사관에서는 서울에 있었던 하찬호 대사를 대신한 심덕섭 공사를 비롯해 박영국 홍보 공사참사관, 김영중 이등서기관(CKS/CETK 담당), 임진혁 영사 등이 참석했다.
등록과 리셉션이 끝난 뒤 나는 모든 참석자들을 환영하며 CETK 사업을 설명했다. 드볼린 의원의 짧은 인사말이 이어졌다. 그는 이 모임에 찬사를 보내면서, 영어 강사로 한국에서 일했던 자신의 경험을 열정적으로 이야기했다. 심덕섭 공사가 한국대사관을 대표하여 인사말을 한 뒤 우리는 활기찬 오타파이(Ottapai) 사물놀이 공연단의 공연을 감상했다. 공연이 끝나자 뷔페로 차린 푸짐한 한국 음식 식사, 소주 마시기 게임, ‘최고의 한복’을 겨루는 시합, 가라오케 노래 시합 등이 이어졌다.
두 시합의 심판으로는 마이클 맥도널드 상원의원, 심덕섭 공사, 로버트 리(필자의 남편으로, 주한 캐나다 대사관이 1973년 문을 열었을 때 최초의 주한 캐나다 무역감독관으로 일했다)가 수고했다. 캐나다 코리아소사이어티의 앤드류 드 슐테스 부회장과 해미시 스터턴 부회장이 프로그램의 세부 사항을 살폈고 한 사람도 빠지는 일이 없도록 했다. 전직 영어 강사이자 지금은 한국대사관에서 홍보 자문관으로 일하고 있는 매튜 올드가 첫 번째 공동 사회자로 활약했다. 전직 영어 강사들이 한국에서 겪은 특별한 경험을 회상하자 참석자 모두는 그날 저녁 모임의 분위기에 흠뻑 취해 들었다. 두 번째 공동 사회자로 나선 캐나다 공공안전국(Public Safety Canada)의 제프리 시스크는 한국에서 어느 해 크리스마스에 갑자기 커다란 칠면조를 사서, 한국식 그릴로 요리를 하여 택시를 타고 친구의 아파트로 가져가 다른 캐나다 친구들과 함께 나눠 먹고 싶은 충동이 생겼던 이야기를 했다. 그는 그 충동을 행동으로 옮겼는데, 커다란 칠면조를 요리하는 시간이 너무나 오래 걸려서 아침 5시까지도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 곧 영어 강사로 한국에 가게 될 두 명의 미래 CETK 회원들이 모임에 참석해줘서 특히 기뻤다. 전직 영어 강사들을 만나볼 기회가 마련된다는 것을 너무나 좋아했던 이들은 앞으로의 모험에 대비하여 많은 질문을 던졌다.

한국에서 일하는 캐나다 영어 강사들의 네트워크, CETK
한국에서 일했던 영어 강사들의 네트워크를 만들자는 생각이 태동된 것은 2004년 캐나다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캐나다의 외교국제무역부와 주캐나다 한국대사관과의 공조로 오타와에 있는 캐나다 도서기록원(Library & Archive Canada)에서 ‘한국 정보 및 문화 소개의 밤’ 행사를 개최했을 때였다.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 증진을 목적으로 개최한 이날 행사에서는 영어 강사나 한-캐나다 워킹 홀리데이 프로그램 참가자로서 한국 방문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한국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했다. 가장 유익했던 것은 캐나다 정부와 한국대사관 대표자들의 토론이었는데, 이토론에서는 근로 계약서, 비자 발급 과정, 워킹 홀리데이 프로그램, 한국의 노동법, 세금 문제, 생활비, 한국의 관습, 외국인으로서의 권리, 가능한 강사직 종류 등과 같은 주제에 초점을 맞추었다. 일반에 공개된 행사여서 반응도 아주 좋았다.
캐나다 코리아소사이어티는 2007년 12월 12일 오타와의 ‘불고기 가든’ 식당에서 한국대사관과 함께 CETK 웹사이트 개설 추진 및 회원 모임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임성준 당시 주캐나다 한국대사(현재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는 이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우리가 CETK 모임을 만들 때 한국대사관에서는 이승범 일등서기관이 우리와 함께 열심히 일해주었다. 그 이후 CETK와 캐나다 코리아소사이어티는 CETK 회원망을 넓히고 전직 영어 강사들이 한국, 그리고 한국 문화와 계속 연관을 맺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함께 협력했다. 이를 위해 한국 영화의 밤과 지난 12월 모임과 같은 다양한 행사들이 열렸다.
홍보를 돕기 위해 브로셔와 등록 양식을 만들었으며, 웹사이트(www.cetkcanada.org)를 만들고 있는 중이다. 지난 달 행사를 홍보하기 위해 CETK 회원이 포스터를 디자인하기도 했으며, 이 포스터는 오타와 지역 주요 장소에 붙여졌다. 지역 신문에 광고도 하고, 언론 매체에 보도 자료를 돌리기도 했다. 장래에 CETK 회원이 될 만한 이들과 캐나다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원들에게 CETK 사업과 행사를 설명하는 초청장을 보냈으며, 상•하원의원들에게도 초청장을 보내 이해를 도모했다.
캐나다 코리아소사이어티는 캐나다와 한국 국민 사이는 물론 양국 간 우호와 협력, 이해 증진을 주요 목적으로 1984년 오타와에서 설립되었다. 캐나다인들이 한국과 한국 문제, 아울러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더 잘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캐나다 코리아소사이어티의 목표 중 하나다.
캐나다 코리아소사이어티와 CETK 행사는 회원들 사이는 물론 회원들과 캐나다 정부, 의원, 재계 및 주캐나다 한국 대사관 인사들을 이어주는 기회를 제공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 CETK 네트워크는, 앞으로 한국에서 일할 영어 강사들로 하여금 독특한 한국의 문화, 역사, 언어를 배우고, 우리가 살고 있는 상호 연관되고 의존적인 지구촌에서 서로 관계망을 구축함으로써 한국에서의 모험을 더 잘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중요한 정보원이 되고 있다. 또한 전직 강사들이 서로 연락을 하고 한국과도 인연의 끈을 놓지 않도록 도와준다.
오타와의 CETK를 보완하기 위해 서울에 있는 주한 캐나다 대사관에도 CETK 사업을 소개했으며, 대사관도 이러한 노력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이 중요한 노력이 토론토, 몬트리올, 밴쿠버로 확대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캐나다 코리아소사이어티를 대표하여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지속적인 지원과 협조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