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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의 방송 콘텐츠 교류가 더 활성화 되길 희망합니다”

방송 콘텐츠의 한류는 이미 태평양 너머 섬나라들까지 뻗어나가고 있었다. 14개국에 방송을 송출하는 태평양의 대표적인 방송사 피지TV의 타룬 파텔(Tarun Patel) CEO는 한국국제교류재단 초청으로 한국을 찾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더 많은 콘텐츠 교류와 양국 방송 산업의 상호 발전을 희망했다.


한국과 첫 만남입니다.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궁금합니다.
한국이 그저 아시아에 있는 수많은 국가들 중 하나가 아니라 독창적인 문화와 분위기를 간직한, 그리고 훌륭한 성품을 지닌 사람들이 사는 특별한 나라라고 느꼈습니다. 방문 기간 오래된 한국의 유적과 도시들을 둘러보았고, 훌륭한 문화와 음식을 체험할 기회도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굉장히 흥미롭고 짜릿한 첫 만남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한국국제교류재단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동안 가장 관심을 끈 부분은 무엇이었습니까?
방송 분야에서 미래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가 가장 궁금했습니다. 드라마, 스포츠 등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은 분야에서 콘텐츠를 어떻게 제작하고 있는가를 눈여겨보았습니다. 또한 디지털 방송 시대가 열리고 있는 이 시기에 콘텐츠의 소비 행태가 어떻게 변해갈 것인지도 주요 관심사였습니다. 모바일 기기와 인터넷 등으로 콘텐츠의 소비 채널이 다양화되면서 방송사가 제작한 콘텐츠가 더 이상 공중파 TV를 통해서만 소비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이런 변화의 흐름 속에 어떤 방법과 전략이 우리 실정에 맞는지를 찾고 배우는 것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위성을 이용하는 피지 TV 역내의 모든 방송도 이미 세트톱박스를 통한 디지털로 송수신되고 있기 때문에 테크놀로지 측면에 대한 관심도 클 수밖에 없습니다.

방송 관계자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피지 TV의 어떤 점을 주로 알렸는지 궁금합니다.
피지 TV가 어떤 방송사며, 역내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설명을 하고 다양한 콘텐츠와 기술 교류에 관한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피지 TV가 한 국가가 아니라 태평양 지역의 14개 국가에 방송하고 있다는 사실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습니다. 한국의 아리랑 TV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도 우리의 이 같은 이점이 크게 작용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아리랑 TV는 188개국에 프로그램을 송출하고 있는데, 피지 TV와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한 번에 무려 14개 국가에 프로그램을 추가로 선보일 기회를 얻게 된 셈이기 때문이지요.

태평양에서 피지 TV의 활동과 역할에 대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피지 TV는 1996년에 상장된 공영방송입니다. 해당 권역에서 유일하게 태평양 전역을 커버하는 방송국이기도 하지요. 태평양 지역을 대표하는 방송국으로서 이 지역의 방송사와 콘텐츠 및 기술 교환에 관심이 큽니다. 또한 아시아・태평양 방송연합의 일원으로 연례 미팅 때 멤버 방송사들과 많은 교류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역내 시청자들에게 더 많은 정보와 유익한 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우리의 로고가 바다거북인데, 영리하고 오래 살며 활동 폭이 큰 바다거북처럼 태평양 전체를 무대로 활동하고자 하는 게 피지 TV의 목표입니다.



서로 멀리 떨어진 섬들로 이루어진 피지 TV 역내에서 방송 사업 하는 데 힘든 점은 없습니까?
우리가 방송을 하는 지역에서 지상파 방송이 도달되는 범위는 전체의 약 85% 정도입니다. 넓은 지역에 흩어진 섬들로 인한 한계가 분명히 존재하지요. 지상파 TV 수신이 어려운 나머지 15%를 커버하기 위해 위성 방송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피지뿐만 아니라 14개 태평양 국가의 모든 도서 지역에서 방송 시청이 가능하게 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5년 전까지만 해도 지역 내 상당수의 섬에 아예 TV가 없을 정도였지만 현재는 이런 곳까지 방송이 잘 공급되고 있습니다. 정부로부터 아무런 재정적 지원을 받지 않고도 그런 공익적인 역할을 해낸 것이지요. 프로그램에 구성 및 제작 역시 공익적인 면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한국의 방송 콘텐츠가 피지 지역에서도 인기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드라마 <대장금> 등 3개의 프로그램이 이미 전파를 탔습니다. 현재 <위대한 유산>이 방영되고 있고요. 여러 한국 드라마들이 대단한 인기를 얻었고, 지금도 얻고 있습니다. 일례로 예기치 못한 정전 때문에 예정된 드라마가 방영되지 못한 섬 지역에서 재방송을 요청하는 전화가 빗발칠 정도입니다. 드라마 속에 투영된 한국인의 열정과 로맨스 그리고 복장 등의 아름다운 한국 문화가 피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한국과 피지의 방송 교류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어떤 점을 기대하고 있는지요.
양국의 방송 교류가 활성화되면 서로 배울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문화적인 부분에서 교류의 혜택이 클 것입니다. 서로 다른 문화의 접목이 불러올 다양성과 그 다양성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싹틀 인간 중심적 가치 등 양국 국민들의 정신 및 문화에 작용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피지가 한국으로부터 배울 부분이 훨씬 많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디지털 시대의 변화를 한국의 방송사들이 어떻게 따라잡고 또 선도해나가느냐 하는 것은 피지 방송계의 커다란 관심사입니다. IPTV와 모바일 테크놀로지 그리고 3D 방송과 같은 차세대 기술 등이 어떻게 구현될 것인가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우리는 인구도 적고 자본도 충분치 않기 때문에, 한국에서 어떤 기술들이 적용돼 성공을 거두는지를 지켜본 뒤에, 해당 기술을 도입하고 배울 것입니다.

끝으로 피지의 방송 산업을 주도하는 입장에서 앞으로의 희망을 말씀해주십시오.
우선 한국을 방문해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방송 산업 현장을 견학하는 기회를 가진 데 대해 기쁘게 생각하고, 한국국제교류재단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또한 이번 방한을 기획하고 추천한 주 피지 한국대사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번에 아리랑TV 등 한국의 주요 방송사와 맺은 관계를 앞으로 더욱 발전시켜나 가고자 합니다. 한국의 다양한 방송 콘텐츠를 더 많이 들이고 싶고, 한편으로 우리가 제작한 태평양 지역의 독특한 삶의 모습을 담은 콘텐츠들도 한국 시청자들을 찾게 될 기회를 만들 수 있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