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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 브라질 협력질 현실적 방안을 모색한 발전적 논의

한국과 브라질의 여론 주도층 인사들 간의 회합인 한브라질포럼 제 5차 회의가 한국국제교류재단과 브라질 외교부 공동 주최로 9월 2일부터 3일까지 브라질 세아라주 포르탈레자시 상공회의소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에서는 한국의 경제 발전과 교육 투자, 양국의 과학기술 및 농업 분야 협력 방안에 대해 활발한 토론이 펼쳐졌다.



지금까지 브라질 현지 회의가 수도 브라질리아나 옛 수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렸던 데에 비추어볼 때 이번 회의는 지방으로의 양국 협력 비전 확산이라는 점만으로도 의미가 컸다. 세아라주는 동국제강의 고로제철소 투자로 한국 이미지가 매우 좋은 곳이어서 한국 사절단은 커다란 환대를 받았다.

전 분야에 걸친 다각적인 협의와 고무적인 성과
한국 측 인사는 한브라질 의원친선협회장을 맡고 있는 원혜영 의원을 비롯해 최경림 주브라질 대사, 신연성 기후변화 대사, 구희권 국회 외통위 수석전문 위원 등 약 20여 명으로 구성되었다. 브라질은 외교부 산하 FUNAG 재단 이사장인 제로니무 모스카르두 대사를 비롯해 이반 베제라 세아라주 부지사, 에드문두 후지타 주한 대사 등 약 50명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는 양국 관계, 과학・기술・혁신 및 학술 협력, 투자, 통상경제 협력 등 실무 의제 중심으로 편성되었다. 그만큼 무역, 투자뿐만 아니라 IT, 반도체, 나노, 우주항공, 신재생 에너지, 스마트그리드 등 과학기술 분야의 협력이 강조되었다. 이번 회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단기간 내 일시와 장소가 정해졌음에도 브라질은 국토개발, 항공우주 기술, 장학생 교류, 대외원조 등 특정 분야를 지정하며 전문가 파견을 강력히 요청해왔다.
이번 회의의 가장 큰 성과라면, 종전까지 5년 단위로 포럼을 한시 운영하려던 브라질 측이 이를 무기한으로 운영하는 데 동의한 점이었다. 그만큼 브라질 측은 포럼을 정치, 경제, 통상, 사회, 문화, 교육, 과학기술 등 전 분야에 걸친 양국 간 대화 채널로 활용하려는 적극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또한 양측은 그간 지연되어 온 양국정상에게 보고하는 양국 협력 비전 보고서를 오는 11월 G20 정상회의에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방한하는 것을 계기로 제출한다는 데 합의했다.
이번 회의의 화두는 한국의 경제 발전과 교육 투자였다. 브라질 측 단장은 급성장한 한국의 눈부신 국제적 위상을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격찬했고, 행사가 열린 세아라주가 지역 발전 모델로 한국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라질 측 발제자는 양국 연구기관과 민간 기업이 각각 매칭하여 ‘2+2’ 형태로 협력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이번 회의에서 이례적인 점은 우리 측 발제자가 조선, IT, 방산 기술력을 바탕으로 브라질의 군함 구매 사업에 참여를 희망한 점이었다. 또한 한국 측 발제자가 양국 대학 간 교류 활성화를 위해 문화센터 상호 설립을 통한 매체 강화, 상호 교수 파견, 기금 확보 등을 제한한 데 대해 FUNAG 재단 측이 즉각 올해 3만 헤알(약 1만7천 달러)을 한국 연구비로 브라질 내에 공모하겠다고 발표하고, 교수 파견 사업을 즉시 검토하겠다고 약속한 것도 이례적이었다.

과학기술과 농업, 녹색 성장 등 미래를 위한 협력 방안 모색
과학기술 분야로서 처음 다룬 항공우주 협력 부문에서 우리 측은 양국 협력 가능한 분야로서 우주 기술 전문가 교류, 상호 위성의 검보정(檢補正), CBERS 위성 자료 활용, 초위성체(Microsatellite) 공동 개발 등을 제안했고, 브라질 측은 우크라이나와 협력 중인 발사장의 활용, 구름이 많은 브라질의 상황을 고려한 합성 영상 레이더 SAR(Synthetic Aperture Radar) 위성 개발, 정지제도에 탑재할 수 있는 지상 센서 개발 등에서 협력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한국과 브라질은 2005년 농업 협력을 구체화했는데 현재 1세대 및 2세대 바이오에너지 생산과 유전 자원 교환을 통한 신품종 작물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한국 농촌진흥청과 브라질 농업연구청(Embrapa) 간의 공동 연구 협의 경과가 보고되었다. 한국 측은 또한 태양에너지 기술 협력을 제의했는데 풍부한 일조량으로 태양광 발전 자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태양에너지 활용도가 낮은 브라질에 매우 신선하게 받아들여졌다.
이번 포럼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브라질 측이 양국 간 제 1차 과학기술공동위원회의 조속한 개최를 희망했으나 이에 대해 우리 측에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못한 점이었다. 또한 한국과 브라질은 녹색 성장 분야 국제 활동에서 경쟁적이다.
한국은 최근 창설한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에 브라질이 가입해줄 것과, 2012년 기후변화당사국회의(COP-18) 한국 개최를 지지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같은 해에 리우회의 20주년 기념회의를 준비 중인 브라질 측이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다행히도 주한 대사를 지낸 바 있는 세르지오 세라 대사가 브라질 측의 기후변화 협상 담당 총사령탑을 맡고 있어 긴밀한 협조가 기대된다. 또한 올해 12월 중 결정될 예정인 상파울루-리우 간 고속철도 입찰 사업에 한국 관련 업계가 참여하고 있어 그 결과에 따라 브라질과 한국 간의 협력 거리는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 회의는 한국에서 내년 하반기에 개최하기로 합의되었다. 오는 11월 정상회의에 한브라질포럼의 양국 협력 비전 보고서가 제출된 후 후속 조치들이 어떻게 구체화되고, 다음 회의까지 양국 간 과학기술 및 산업, 학술 협력이 얼마나 더 진전될지 기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