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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에 대한 올바른 이해

9월 9일부터 12월 2일까지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에서 정기문화강좌시리즈의 일환으로 세계문화유산 강좌가 펼쳐진다. 첫 강의를 맡은 성균관대학교 이상해 교수는 ‘세계유산제도와 운용지침’이라는 제목으로 대중들이 세계유산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유익한 강연을 펼쳤다.

세계유산이란 무엇인가?
세계유산이란 세계의 모든 인류가 국가, 소유권, 세대를 초월하여 공동으로 보존하고 관리해야 할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있다고 인정되어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된 것으로 문화유산, 자연유산 그리고 문화와 자연의 가치를 함께 담고 있는 복합유산을 말한다.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된 유산은 한마디로 지구 환경과 인류 역사를 집약한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각 문명권과 지역의 자연 현상 그리고 시대별 사회ㆍ문화를 반영하는 고고 유적, 역사 도시, 주거지와 마을, 기념 건조물, 문화경관 등 수많은 유산이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세계유산제도는 유네스코가 1972년 채택한 세계유산협약, 세계유산협약의 이행을 위한 운용지침 그리고 세계유산협약을 채택하는 데 크게 기여한 아테네 헌장(1931년 제정)과 베니스 헌장(1964년 제정)의 정신에 바탕을 두고 있다.
세계유산 목록의 등재를 결정하는 세계유산위원회는 1978년부터 매년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2010년 8월 현재 148국가의 총 911건의 유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으며, 그 중에서 문화유산은 704건, 자연유산은 180건 그리고 복합유산은 27건이다.




세계유산제도는 왜 시행하게 되었는가?
유네스코가 세계유산제도를 실시하게 된 중요한 이유는 지구상의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을 국가, 소유자 그리고 세대를 초월하여 인류가 공동으로 관리할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유네스코가 이러한 필요성을 느끼고 세계유산제도를 성립시킨 데에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다.
세계유산제도가 시행된 원인은 무엇보다 서구 사회의 과학화, 산업화, 근대화 과정과 맞물려 있다. 17~18세기를 거치면서 서구 사회는 과학혁명과 산업혁명으로 인해 그 이전의 시대와 전혀 다른 ‘새로운’ 사회로 진입하고 있었다. 오랜 역사를 통해 인간들이 이룩한 역사적 유산이 철거, 훼손되거나 경시되어가는 것에 대한 보존과 보호 문제가 사회적으로 크게 대두된 것은 이때부터다. 19세기에 이르러 서구 사회에서는 인류가 만들어낸 역사상 중요한 유산을 보호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더욱 크게 전개되었고,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세계유산의 보호가 국제적으로 해결해야 할 공동 과제로 부상했다. 제 1차, 제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전쟁으로 인해 유산이 파괴되거나 크게 훼손되어 세계유산의 보호와 보존은 이제 인류가 공동으로 논의해야 하는 과제가 된 것이다.
이런 과정 속에서 세계유산제도를 실시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가 있었다. 1960년 이집트의 나셀 정부가 나일 강 범람으로 인한 수재(水災)를 막기 위해 강 상류에 아스완 하이댐을 건설하기로 함에 따라 아부심벨 신전을 포함한 고대 이집트의 유적들이 수몰되는 위기에 놓였다. 이에 유네스코를 비롯한 국제기구 그리고 세계의 많은 지성인들과 전문가들이 이집트 정부에 댐 건설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유네스코는 이러한 인류 공동의 유산을 후세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세계유산제도를 시행하게 된 것이다.

어떤 것이 세계유산이 될 수 있는가?
세계유산 등재 대상 유산은 반드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녀야 한다. 탁월한 보편적 가치란 국경을 초월하여 아주 빼어나며, 현재 및 미래 세대의 모든 인류에게 공통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닌 것을 의미한다. 국가나 지역 차원에서 중요성이 있는 유산이라고 해서 모두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닌 유산으로 평가받는 것은 아니다. 탁월한 보편적 가치의 평가 기준은 세계유산 이행을 위한 운용지침에 10가지 항목으로 제시되어 있다.
어떤 유산이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진정성과 완전성의 요건이 충족돼야 한다. 문화유산의 진정성이란 해당 유산이 예술적, 역사적, 사회적, 학술적 차원에서 본래부터 또는 역사의 과정에서 형성된 진실성과 신뢰성을 갖추고 있는 것을 말한다. 완전성은 해당 유산이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니는 데 필요한 요소를 어느 정도 포함하고 있는지, 해당 유산의 중요성을 부여하는 특징 및 과정을 대표하는 데 충분한 규모인지, 유산의 보호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는 피해는 어느 정도인지 등이 판단 기준이 된다.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된 후 어떤 작업이 필요한가?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된 모든 유산은 탁월한 보편적 가치, 진정성, 완전성을 유지, 향상시킬 수 있도록 법령, 규정, 제도, 관리 체계 등을 갖추어 보호해야 한다. 등재된 세계유산을 보호하기 위해 해당 국가는 유산의 세계유산 지정 구역과 완충 구역을 설정하고 그 경계선을 표시해야 한다. 지정 구역은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유산이 소재하는 구역을 말하고, 완충 구역은 해당 유산의 주변 구역을 말한다. 해당 유산을 효과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설정한 완충 구역에는 토지 및 건물의 이용과 개발에 대한 제재가 행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