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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재미있는 플라멩코’

스페인의 태양을 담은 춤 플라멩코  ‘아는 만큼 재미있는 플라멩코’  플라멩코의 전통이 물씬 묻어나는 4월의 축제를 즐기는 세비야 시민들

한국국제교류재단(KF) 문화센터 갤러리에서 지난 2월 10일부터 3월 8일까지 스페인 사진전 <사진에서 사진으로, 스페인의 자화상>이 있었다. 전시와 연계해 스페인 문화특강 ‘아는 만큼 재미있는 플라멩코’도 함께 진행됐다. 정열적이고 자유로운 스페인 문화를 그대로 담고 있는 문화예술 플라멩코에 대해 살펴본다.

집시 문화에서 시작된 플라멩코

우리에게 쉐리주(스페인 와인)의 본고장으로 알려진 인구 20만의 작은 도시 헤레즈는 요즘 무척 분주하다. 플라멩코 페스티벌을 즐기기 위해 전 세계 플라멩코 팬들이 모여들기 때문이다. 헤레즈 플라멩코 페스티벌(Festival de Jerez)은 비야마르따(Villamarta) 극장을 중심으로 헤레즈 곳곳에서 열리는데, 쉐리주의 원산지답게 가끔은 와인 양조장에서 공연이 펼쳐지기도 하고 뻬냐(pena)라고 불리는 플라멩코 동호인들의 모임 공간에서 열리기도 한다. 무대예술로 시작되지 않았던 플라멩코는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을까?
집시들은 15세기경 인도 북부를 출발해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에 도착했다. 스페인의 다양한 문화 중 음악적으로 발달된 이슬람, 유대문화, 카톨릭 문화가 플라멩코의 음악적 배경이 되었고, 인도와 파키스탄의 영향을 받은 집시의 문화가 서로 섞여 지금의 플라멩코 양식을 만들었다. 이렇게 다양한 문화를 바탕으로 형성된 플라멩코가 예술로서의 모습을 갖추게 된 시기가 19세기 중후반의 일이었으니, 아직은 젊은 예술인 셈이다.

2006년 세비야 플라멩코 비엔날레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이사벨 바욘 플라멩코컴퍼니의 “La puerta abierta” (사진: 이사벨 바욘 플라멩코컴퍼니)


플라멩코가 예술로 다듬어진 곳, 카페칸탄테

플라멩코는 19세기에 들어오면서 무대예술로 서서히 성장하기 시작한다. 당시 유행하는 공연을 하며 술과 음료 음식을 제공하던 카페칸탄테(café cantante)19세기 이전의 플라멩코는 주로 가족이나 친지, 동료, 마을 사람들이 모인 사적인 자리에서 본인들의 즐거움이나 애환을 춤과 노래로 표현했기에 장소는 주로 집안 뜰이거나 선술집, 동굴(그라나다 집시의 경우)이었다. 플라멩코가 무대예술로 서서히 성장하기 시작하던 19세기 당시, 유행하던 공연을 선보이고 술과 음료, 음식을 제공하던 카페 ‘카페칸탄테(café catante)’에서 예술적인 형태가 갖추어지기 시작했다. 카페칸탄테의 주인들은 고객을 즐겁게 해주려고 새로운 볼거리를 항상 찾으러 다녔다. 카페칸탄테의 주요 레퍼토리는 플라멩코뿐만 아니라 서커스, 연극, 마술 등 다양했고, 이후로 더욱 스페인의 이국적인 색채를 원하는 관객층의 요구를 수렴해 레퍼토리를 다듬어갔다.








다양한 장르로 변모하는 플라멩코

플라멩코가 관객을 대상으로 하는 무대에서 선보인 이후 플라멩코의 춤과 노래 기타반주를 직업으로 하는 전문가들이 등장하게 된다. 관객들은 조금 더 다듬어지고 나아진 공연에 대해 기대하기 시작했고 플라멩코는 서서히 그 틀을 형성했다. 댄서가 춤을 추고, 가수가 앉아서 노래를 부르고, 기타가 반주하는 전형적인 플라멩코 공연이 이 시기에 만들어진다. 이것을 꾸아드로 플라멩코(cuadro flamenco)라 하는데 기타가 본격적으로 춤과 노래의 반주를 위한 악기로 자리매김한다. 오늘날에는 기타 연주와 노래가 춤의 반주로만이 아니라, 독립된 하나의 장르로도 큰 발전을 이루었다. 그 후 플라멩코는 따블라오(tablao: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플라멩코 공연장)과 플라멩코 경연대회 그리고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한 페스티벌을 통해 꾸준히 공연됨으로 오늘날 굳건히 무대예술로 자리매김했다.

다양한 장르로 변모하는 플라멩코

만약 스페인에 가서 플라멩코를 보고자 한다면 안달루시아로 내려가 보자. 전통적인 플라멩코를 보고자 한다면 따블라오로 가는 것도 좋다. 거기에 조금 더 깊은 관심을 둔 애호가라면 안달루시아 주요 도시에 있는 극장의 기획 프로그램을 찾아가면 된다. 세비야의 센트랄극장(teatro central)이나 카하솔(caja sol)의 공연장이 좋은 플라멩코 프로그램을 꾸준히 기획하고 있다.
플라멩코에 푹 빠진 마니아라면 플라멩코 페스티벌도 추천한다. 많은 플라멩코 페스티벌이 있지만, 페스티벌의 대표주자라 할 수 비엔날 데 플라멩코(www.bienal-flamenco.org)는 명망 있는 아티스트들이 총출동하여 그들의 예술을 펼치는 장으로, 그들의 예술적 역량은 전 세계의 플라멩코 마니아들을 불러 모은다.
한국에서 플라멩코를 즐기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한국에서도 가끔 플라멩코 공연이 펼쳐지기도 하지만, 아직은 자주 볼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안달루시아 지역방송(www.flamencoradio.com)에 접속하면 흥겨운 플라멩코를 24시간 내내 들을 수 있다.

사라 김 플라멩코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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