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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게시판

[박물관] 미국 보스턴미술관 장해림 1개월차

  • 등록일 2022.01.13


KF 글로벌 챌린저 월간 활동보고서



상세 활동 보고
작성자 장해림
인턴십 분류 박물관
기관명 미국 보스턴미술관
프로그램 기간 2021년 12월~ 2022년 6월 (총 6개월)
보고서 해당기간 1개월차
내용 1.생활 관련 사항
1)하우징
코로나 초반에는 집 가격이 매우 낮아서 괜찮았으나, 제가 막 집을 알아볼 2021년 후반기에는 재택수업도 많이 줄어든 터라 집 가격이 상당히 높아져 있었으며, Zillow, Compass 등 부동산업체에서도 보통 계약은 1년이라 6개월짜리 집은 구해주기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마침 주변 Berklee와 Harvard에 다니는 친구가 있어 Isabella Stewart Gardner Museum 근처 친구 집에서 한 달 서블렛을 하고, 이후에 친구가 귀국하면서 Back Bay 지역 근처의 쾌적한 아파트로 옮겨 살았습니다. 관리실이 있는 아파트의 경우 택배, 치안문제 등에서 여러모로 안전하기 때문에 출퇴근이 정해져 있는 상황 상 이런 아파트를 추천드립니다. 서블렛 아파트의 경우 한 달에 1950 달러(온수 포함), 렌트 아파트의 경우 한 달에 1700(코로나 때)-2000(코로나 안정기 때) 달러 정도 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2000달러를 내게 되었고, 전기세는 eversource, 인터넷은 xfinity(comcast)에서 40달러짜리 플랜으로 끊었습니다.
지하철이나 버스가 연착이 많고 한국처럼 대중교통 이용이 쉽지 않기 때문에 박물관에서 도보로 15분 이내에 접근할 수 있는 지역으로 알아보았습니다. 크게 만족합니다만 다른 직원 분들은 대중교통으로 40분 거리에 사는 경우도 있습니다.

2)통신/계좌
아이폰의 경우 심카드를 물리적으로 구매하지 않아도 바로 T-mobile에 연결하여 결제할 수 있습니다. 저는 40달러짜리 prepaid plan을 신청했는데, 가끔 의외의 지역에서 터지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미술관 내부 또한 사무실에서는 wifi가 약합니다. 계좌의 경우 Bank of America가 보스턴 지역에 가장 많아서 checking account를 개설했고, debit card수령을 신청했으나 한 번 오는 도중에 분실되었는지 수령을 못했습니다. 미술관 주소로 받을까 했는데, 주소지가 수령불가능한 지역으로 뜹니다. 저는 최종 수령까지 약 26일 정도 걸렸으며, 그 사이에는 Apple pay로 가능한 임시 전자카드를 연결해주어 해당 카드로 결제하였습니다. 여러 사항을 고려했을 때 확실히 삼성핸드폰이 불편한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6개월이라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지 않기 때문에 저는 기존 사용하던 삼성핸드폰과 한국 유심을 살려두고 데이터 차단한 로밍으로 전환하였습니다. 여러분들께서도 핸드폰 정지보다는 표준요금제 등으로 미리 전환하시어 한국 번호를 살려둔 채로 출국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3)교통
Apple pay의 경우 뉴욕 등 지역에서는 교통카드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Boston의 경우 Charlie Card 또는 Charlie Ticket 이 있는데, 티켓의 경우 일회성이고 찰리카드는 티머니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인터넷에 검색해 찰리카드를 구할 수 있는 스타마켓에 갔더니 카드가 동이 났다고 해서 티켓을 구해서 10달러 정도 충전해서 쓰다가 우연히 역무원을 만나 카드를 수령할 수 있었습니다. 카드의 경우 이렇게 역무원을 우연히 만나야 수령할 수 있습니다. 수령받은 카드에는 일정 금액이나 기간권을 충전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MFA는 초록색 Green Line 에 있습니다.

4)날씨
눈이 많이 온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12월이라서 그런지 아직 눈은 많이 안왔고 한국보다는 덜 춥습니다. 2월이 진또배기라는 말은 동료들부터 종종 듣고 있습니다. 러버부츠라고 검색하면 나오는 류의 부츠가 있는데 보통 설산 등산용 같은 부츠를 많이 신고다닙니다. 저는 어차피 버리고 갈 생각이라 , 아마존에서 크록스 털부츠를 30달러에 구입했습니다.

5)생필품 및 식료품 조달
재택이 많아 주로 집에서 지내게 되는데, 장 보는 일이 가장 크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정착을 위한 가구나 생활용품은 Target, Bath&Beyond(오프라인은 보스턴지역에서 폐업), IKEA 등에서 구하실 수 있고, 기타 물품은 Amazon에서 가격비교 후 구매하시면 됩니다. 캠브릿지 지역의 H mart에서도 웬만한 물품은 다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H Mart와 Wholefoods에서 주로 장을 보고, Amazon Prime에 가입하여 Amazon Delivery나 Amazon Wholefoods 를 통해 음식을 구입하고 있습니다. Amazon Delivery는 prime 월 13달러를 내면 아마존 내 제품 무료배송, 아마존 식품 딜리버리가 무료이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쿠팡 월회비 내는 것 생각하시면 훨씬 경제적입니다. 또 생각보다 장을 짬내서 보기가 힘들어서 한 두 번 오프라인으로 보고난 뒤에는 쭉 happy belly 제품 위주로 인터넷 구매하고 있습니다. 한국식품의 경우 H mart까지 가는 시간을 내기가 어려워 Wee라는 아시아마트 어플을 통해 구매하고 있습니다. 무료배송 해주고 우동, 돈까스, 유자청, 씨제이 식품 등 다 있습니다.
외부에서 식사를 하시려거든 알스톤 지역에 한인타운이 있어 한식은 그곳에서 많이 드실 수 있으며, 백베이 지역의 경우 번화가라 한국에도 유명한 Eataly, 블루보틀, 스타벅스, Tatte, 공차 등이 즐비해 있어 충분히 익숙하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기타 마트는 타겟, 티제이 맥스 등에서 저렴하게 구입하실 수 있고 가격대가 있는 것을 원하시면 백베이에 Saks Fifth Avenue 백화점이 있습니다.

6)부재자 등록 등
보스턴총영사관의 위치는 생각보다 멉니다. 그러나 방문할 일이 생길 수 있으니 연락처와 위치 정도는 알아두심이 좋을 듯 합니다. 저는 오자마자 위임장을 받을 일이 생겨서 방문했어야 하는데 (결국 뉴욕의 은행 한국지사 방문으로 해결) 현재 코로나 상황으로 영사관 방문은 어플 예약으로 진행되니 방문하기 약 2주 전에 미리미리 예약을 하고 가셔야 합니다. 또 부재자 등록을 미리 해두시면 부재자 투표 등 각종 한국 관련 사무를 편리하게 볼 수 있어 좋습니다.
더불어 신분증의 경우 여권 하나만 가지고 있는 것은 위험하기도 하고 불안하기 때문에사회보장번호가 없는 단기 체류자 입장에서는 운전면허증을 가지고 다니는 것이 안정되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운전면허증을 두 가지 가져왔는데, 하나는 메세추세츠 주에서만 사용되는 국제면허증 (한국면허증 뒷편에 영어로 기재해주는 것), 하나는 1년 기한의 국제면허증이었습니다. 후자의 경우 딱딱한 종이에 수기로 작성해주는 것이라 신분증으로서의 권위가 떨어지기 때문에 전자의 카드형 운전면허증을 자주 들고 다녔고, 실제로 후자의 경우 경찰이 의심한다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에 보스턴에 오시는 분들은 필히 카드형으로 준비해오시길 바랍니다. 사회보장번호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고 CICD에서도 가입을 권유했으나 현재는 딱히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뿐더러 절차가 복잡하다고 들었기 때문에 아직 신청하지 않고 있습니다.

2.업무 관련
1)신분 확인( Background identification)
크리스마스-신년 연휴가 껴 있어 각종 일처리가 늦어지는 상황이었습니다. 사회보장번호(SSN)가 없기 때문에 신분확인이 늦어졌으며, SSN없이 신분확인을 하는 경로가 KF인턴에게 제공되어 기다려야 했습니다. 사원증(badge) 수령 전까지는 다른 사람이 출퇴근을 시켜주어야 했습니다.사원증이 막상 발급되면 사진 찍자마자 카드를 수령할 수 있습니다. 해당 사원증으로 보스턴 시내의 웬만한 뮤지엄은 무료입장이 가능합니다. 주변 뮤지엄에도 프로모션 코드 (MUSEUM)을 입력하고 사원증을 지참할 경우 무료 표 2장까지 가능한 경우를 보았습니다.박물관 구내식당 10퍼센트 할인, 뮤지엄샵 20-25퍼센트 할인도 사원증으로 해결가능하고, 스태프 멤버에게는 10장 정도의 무료표가 제공됩니다.

2)식사
코로나의 영향으로 점심식사는 대부분 개별적으로 해결합니다. 특히 월, 화요일은 박물관 휴관일이라 구내식당 점심이 매우 부실하고, 휴관일이 아닐지라도 썩 음식 퀄리티가 좋은 편은 아니라 아시안 사람들은 대부분 점심 도시락을 싸옵니다. 대부분 점심을 샐러드, 도리토스 칩 등 가볍게 먹는 편입니다.

3)연구
보스턴미술관은 KF인턴을 펠로우보다는 인턴으로 대우해주기 때문에 일을 처음부터 배울 수 있습니다. 한편 현재 한국 담당 큐레이터가 전무하기 때문에 나름의 전권 또한 부여됩니다. 큐레이터의 기본적인 업무의 목적은 ‘연구’입니다. 일이 과중되기 전에 미리 사무실 뒤쪽에 있는 도서관에서 동양미술 관련 서적을 읽어두고, 보스턴미술관의 역사나 수집 내용에 대해서 파악해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김지하 선생님의 보스턴미술관 수장사 연구를 읽었고, 코로나 전 파견되신 선생님들께서 남기고 간 자료를 읽으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2004년 선승혜 선생님이 작업하고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편찬한 [미국 보스턴미술관 소장 한국문화재] 도록을 바탕으로 하고 영문 설명은 MFA에서 직접 발간한 MFA highlights: Arts of Korea 책을 참고로 공부하시면 됩니다. Christina 선생님 이전에 계시던 Jane Portal선생님이 한국미술 전공이시라 그때 남기고 가신 자료를 많이 공부했습니다. 사실 이 큰 미술관에 한국담당자가 저밖에 없다는 사실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한국관 로테이션 업무, object file 정리가 현재 제게 배당된 업무입니다.다만 인턴이기 때문에 박물관 인트라넷 및 유물 검색 포탈(The Museum System, TMS)에 한계가 있어 그때 그때 블락된 부분을 코디네이터 또는 IT 담당자와 논의하여 블락을 풀어달라고 요청해야합니다. 예를 들어 object file 정리 시 각종 문서가 필요한데, visitor sign 등의 문서 접근 권한이 없어 다른 KF인턴 분들께서 그동안 tombstone으로 대체하셨던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이런 것을 바로 잡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또 파일을 정리하다보면 기존에 갖고 있던 컬렉션 목록보다 더 많은 유물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지금 모 병풍 사진과 설명서를 발견하였는데, 유물 소장처나 유물확인번호는 찾지 못했습니다. 이럴 경우 외부에서 의뢰를 받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Object file 정리를 통해 개괄을 잡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로테이션과 관련해서는 지금 다행히 운좋게도 시기가 맞아 제게 선택의 전권이 있어서 전시 기록을 보고 최대한 “대여 요청”이 많았던 것을 위주로 전시하고자 합니다. 불화 대여 요청이 있었는데 거절당한 내용이 있다거나 하는 것은 공개하면 좋지 않을까 싶은데, 또 막상 대작은 special exhibition 때 내놓는 게 좋다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4)기고문
박물관에서Newsletter를 배포하는데, 신년을 위해 특정 유물을 주제로 간단하게 글 쓰는 것이 있습니다. 한 번 써보겠느냐는 제의를 받아, ‘한국의 사찰에서 신년하례를 위해 진신사리를 참배하듯 여러분도 이 사리구를 한 번 보면서 신년을 기념하시라’라는 뜻에서 고려 은제도금라마탑형사리구에 대한 소개글을 썼습니다. 해당 사리구는 두 차례 조계종을 통해서 반환요청이 들어왔으나, 보스턴 미술관 측에서는 사리만 제공가능하다고 답변, 문화재청에서는 분리반환의 선례가 남으면 안된다는 것을 이유로 사리구와 사리의 분리를 반대하며 반환이 무산된 바 있습니다.

5)박물관 상황
현재 그리스, 로마, 비잔티움 관이 재개관하며 홍보활동으로 여념이 없습니다. 확실히 크고 화려한 작품이 많아야 관객들을 붙잡을 수 있습니다. 보스톤미술관은 현재의 헌팅턴 가 지역으로 이전하기 (20세기 초반) 전에는 ‘최대한 많은 것을 다양하게 보여주자’였다가, 현재의 위치로 이사오면서는 문화적 특색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작품을 선별해서 보여주자는 기조로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당시 동양 큐레이터였던 오카쿠라 텐신의 고려청자에 대한 애호 등등을 고려하면서 저도 박물관과 한국관의 매커니즘에 대한 이해를 높여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3.조직
현재 박물관에는 한국미술 전문인력이 없어 다이렉트로 지도를 받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언급하였듯이 핸들링의 경우 중국, 일본 모두에게서 받을 수 있는 등 좀 더 객관적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현재 사무실에는 일본 전공자 큐레이터 두 분, 동남아/인도 미술 전공자 큐레이터 한 분, 중국미술 전공자 한 분이 계시고 일본 도자 리서치 어쏘, 중국회화 리서치 어쏘가 각각 한 분씩 계십니다. 그리고 중국미술과 인도미술에는 학부생 인턴이 각각 한 명씩 붙습니다. 또 새로 아랍 미술 전공자 분이 오셨습니다. 이외에 일본미술을 전공하신 중국인 박사님이 부서 헤드(체어)로 계십니다. 이를 통해 보스턴박물관은 일본미술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을 아실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박물관의 특성 및 방향은 홈페이지에서 찾기 어려우므로 보고서를 통해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