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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게시판

[도서관] 미국 하와이대학교 해밀턴도서관 박예진 10개월차

  • 등록일 2023.11.01


KF 글로벌 챌린저 월간 활동보고서



상세 활동 보고
작성자 박예진
인턴십 분류 도서관
기관명 미국 하와이대학교 해밀턴도서관
프로그램 기간 2022년 11월~ 2023년 9월 (총 10개월)
보고서 해당기간 10개월차
내용
1. Turkish Brigade archives processing project

◦ AI 번역을 위한 기초작업으로서 기록물들을 텍스트화하였습니다. 구글 사의 Document AI를 사용하여 사전에 스캔해 놓은 이미지파일로부터 튀르키예어 텍스트를 추출했습니다. Science and Technology Reference인 Jonathan의 도움을 받으며 API 스크립트 공부하고 OCR을 실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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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속해서 본 프로젝트를 맡아주실 다음 인턴 선생님을 위해 인수인계서를 작성하고, 프로젝트 마스터플랜과 리소스들을 정비하였습니다.


2. 조선총독부 중추원 자료 디지털화 프로젝트
중추원 조사서를 촬영하고 진행 경과 기록 및 목록화 재작업을 실시하였습니다.


3. 주 호놀룰루 대한민국 총영사관 무관부와 교류
◦ 주 호놀룰루 대한민국 총영사관 무관부의 무관 내외분이 도서관을 방문하셨습니다. 도서관 투어를 제공하여드리고 향후 하와이에 계시는 한국전쟁 참전용사분들에 관한 합동 사업 가능성을 타진하였습니다.

◦ 그 다음 주 무관님의 초대를 받고 총영사관에 방문하였습니다. 한국전쟁 관련 자료들을 기증해주셨고, 계속해서 무관부와 하와이대학교 도서관이 협업할 수 있는 사업 아이디어를 의논하였습니다. 하와이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록물 수집 프로젝트로 방향이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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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VA(Korean War Veterans Association) Hawaii 조찬모임 참석
i. KWVA에서 정기적으로 조찬 모임을 가지시는데, 무관님의 초대를 받아 조찬 모임에 참석하였습니다. 참전용사분들께 인사를 드리고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전쟁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계실 수 있으시기에, 당신의 참전 이야기를 먼저 꺼내주시는 분들과 한국전쟁에 대한 기억과 소장 기록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협회 단체복을 입은 참전용사분들은 옷에 새겨진 자수에서도 느껴지는 한국전쟁 참전의 역사적 무게나 위엄보다는 따뜻하고 푸근한 인상을 주셨습니다. 할아버지들께서는 조찬 모임에 처음 참석한 저희들에게 많은 관심을 주셨고 조찬 시간은 유쾌한 농담과 함께 줄곧 화기애애하였습니다. 아흔의 연세에도 할아버지 대부분의 말씀이 분명하시고 정정하셨으며, 조찬 이후 연방 면세 조직(federally-tax exempt organization)의 차원에서 당신들끼리 회의와 의결을 진행하시는 모습과, 애플워치와 아이폰을 사용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참전 용사에 대한 국가의 보훈 복지와 예우의 중요성이 느껴지는 지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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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이번 만남을 통해 할아버지 몇 분들은 참전 당시 촬영하였던 사진들 기록들과, 몇년 전 협회에서 제작한 한국전쟁 회고록에 대한 존재를 알게 되었습니다. 향후 수집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면 하와이대학교 도서관에서도 충분한 예의를 갖추어 자료를 기증(혹은 위탁)받고 최선과 책임을 다해 관리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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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전자기록 장기보존을 위한 인제스트 워크플로우 개발 프로젝트 완료
◦ 하와이 의회기록 컬렉션(Hawaiʻi Congressional Papers Collection)을 위한 전자기록 장기보존 인제스트 워크플로우를 완성하였습니다. 9월 부임한 저희 도서관 최초 Digital Preservation Librarian인 David 를 아카이브부로 모시고 최종 자문을 구했습니다. UN에서 시청각 중심의 전자기록 장기보존을 맡았던 David는 UN 경험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고려해볼 것을 제안하였습니다. Dawn이 추후 우리 기관에서의 클라우드 스토리지의 적합성을 검토하기로 하였고 이외에는 실현가능한 워크플로우임을 확인받았습니다. 또한 기증자들에게 가장 상위 폴더의 명명규칙(naming convention) 등 기증 대상에 관한 통일된 사전 준비 절차를 개발할 필요성도 적시해주셨습니다.

◦ 전자기록 장기보존의 첫 단추인 인제스트 워크플로우를 직접 연구하고 개발할 수 있는 매우 귀한 기회를 얻었습니다. 미국 대학교 도서관에서는 전사적으로나, 분과 혹은 컬렉션마다 독립적으로 전자기록 장기보존 인프라를 구축합니다. “One size fits all”의 전자기록 장기보존 인프라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학교, 도서관, 분과, 컬렉션마다의 실정과 특성을 따라 설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기증에 의존하는 수집형 아카이브, 문서 중심 컬렉션, High-profile 인물, 민감개인식별정보를 포함하는 HCPC의 특징에 주안점을 두고 인제스트 워크플로우를 개발해볼 수 있었습니다.

◦ 한국 대학교가 대부분 1인 기록관인 것과 달리 미국 대학교는 도서관에 부서급으로 아카이브를 유치하고 있습니다. Librarian과 Archivist의 경계가 유연하고 위원회 및 TF의 구성과 활동이 활발히 이뤄지는 것을 목도할 수 있었습니다.

◦ 하와이대학교 도서관의 HCPC에는 오래 전에 디지털 매체로 기증받았으나 전자기록 장기보존 패키지화를 하지 못한 건들이 많으며 앞으로 더 많은 의회의원들이 디지털 형태로 기록을 기증하게 될 것입니다. 이처럼 관내에서 전자기록 장기보존의 중요성이 점차 강조되고 있는 시점에 그 첫 단추인 패키지화, 인제스트 워크플로우를 직접 연구∙개발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다른 부서에 파견 온 외국인 인턴임에도 저를 믿어주시고 이 프로젝트를 맡겨주셨던 Dawn 선생님께 진심 어린 감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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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HCPC — Neil Abercrombie 컬렉션의 Staff Files 서브시리즈 정리 프로젝트
◦ Neil Abercrombie 컬렉션의 Staff Files 정리 프로젝트도 마무리하였습니다. ArchivesSpace라는 AMS 프로그램과 기록물의 정리 및 검색 도구로서 인벤토리를 사용해보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 의회의원들의 기록물에 관하여,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에도 기록관리기관에 이관을 강제하는 법률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와이 의원들과 그 스태프들은 하와이대학교 도서관에 방문하여 자신의 기록물을 기증하고 있으며, 기증에 의존하는 수집형 아카이브인 하와이대학교 도서관은 기증자의 관계를 잘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사무실에 있는 기록물들을 상자에 담아 기증하러 찾아옵니다. 한 번은 Ed Case 하원의원이 자신의 기록물을 기증하였는데 상자에 봉지를 채 뜯지 않은 오래된 사탕이 들어있었습니다. 그만큼 기록물 공개에 대한 의회의원들의 거리낌 없음이 느껴지는 대목이었습니다.

◦ 컬렉션에 속한 대부분의 기록물은 의안문서와 회의록 등 아베크롬비의 하원의원 재임시절 의정활동기록물입니다. 기록물을 정리하며 1990년대 부터 2000년대까지 하와이 주에서 발의되었던 다양한 이슈들을 알게 되었고, 그 덕분에 기록관리방법의 실무적 경험 뿐만 아니라 파견 온 하와이를 깊이 이해하여 보다 풍요로운 지역생활 또한 할 수 있었습니다.

◦ 이러한 로컬리티 기록을 보며 일한 덕분에 하와이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이슈들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높아졌고, 지역사회와 빠르게 동화되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지내면서 하와이 출신의 사람들, 하와이 대학교 학생, 군인, 군무원, 공무원, 선생님 등 여러 사람들을 알게 되었는데, 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때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지역 문화적 맥락이 저변이 되어 풍부한 대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

◦ 저는 인턴 기간에 한하여 잠시 머물다 가는 사람이지만, 마냥 외부인이 아닌 나름의 로컬처럼 지낼 수 있었던 것에는 이 프로젝트가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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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글로벌 챌린저라는 귀중한 기회를 제공해 주시고 도서관의 이모저모를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신 한국국제교류재단과 하와이대학교 도서관 Ellie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글로벌 챌린저를 통해 미국 대학 도서관과 해외 한국학, 해외 기록학의 현장을 경험하며 다양한 도전과 기회들을 맞을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경험을 귀국 후 전문 분야에서 종사하기 위한 자양분으로 삼고 더 부지런히 발전하겠습니다. 한국의 기억기관에서 소명을 다하는 전문가로서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이상으로 10개월차 보고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