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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게시판

[박물관]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미술관 최수지 1개월차

  • 등록일 2016.11.02


KF글로벌챌린저 월간활동보고서





상세 활동 보고
작성자 최수지
인턴십 분류 KF 박물관 인턴십
파견기관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미술관 Asian Art Museum of San Francisco
파견기간 2016년 9월 ~ 2016년 2월 (총 6개월)
보고서 해당기간 1개월차
내용


1. 기관 소개 및 인턴쉽 업무

벌써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미술관에서 근무를 시작한 지 한 달이 되어 월간 활동보고서를 작성합니다.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미술관은 동아시아뿐 아니라 서남아시아의 미술까지 방대한 컬렉션을 보유한 아시아 전문 미술관입니다. 동양인의 인구가 특히 많은 캘리포니아에서 미국인들이 아시아 미술에 대해 공부할 수 있고, 동양인들은 자신들의 역사적 산물을 통해 스스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곳입니다. 미국인들에게도 존경받는 재미 사업가 이종문 선생님의 15milion 달러의 기부로 미술관이 2003년 현재의 건물로 이전할 수 있었던 만큼, 미술관의 정식 명칭 ‘Chong-moon Lee Center for Asian Art & Culture’가 미술관 정문에 새겨져 있고, 삼성의 후원으로 인해 (각종 공식 행사뿐 아니라 일반인들을 위한 결혼식 행사 등에 활용되는) 미술관 내의 강당의 이름도 삼성홀로, 이렇듯 미술관 내에서 한국미술의 입지가 큰 편입니다. 이런 기관에서 일 할 기회를 가지게 되어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선생님 두 분 (한국 부서에 김현정 선생님과 학예원 선생님이 계십니다)의 사려깊은 지도로 한 달 동안 미술관에 잘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근무 첫 주 동안 부서별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되어 200명 가까이 되는 미술관 직원들의 얼굴과 직함을 미리 익혔고, 먼저 반갑게 인사하고 있습니다. 미술관의 컬렉션을 파악하였고, 특히 한국미술 컬렉션과 특별전 <맑은 빛, 고운 선: 한국 나전칠기의 아름다움> 의 나전칠기에 대해 공부하였습니다. 더불어 일주일에 2-3시간 정도를 미술관 내 도서관 C. Laan Chun Library에서 한국 책들을 분류하는 작업에 할애하고 있으므로 미술관의 한국 자료들을 천천히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달 25일은 국제교류재단에서 후원하는 8번째 연중행사인 한국의 날을 맞이하여, 주관 부서인 교육팀을 도와 행사 진행에 신경 썼습니다. 미국인들이 한류열풍과 더불어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매주 금요일에는 삼성홀에서 진행되는 Art of Asia Lecture (AoA)에 참여하여, 한국 미술뿐 아니라 아시아 미술을 배울 좋은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11월에 있을 선생님의 이 AoA 한국 현대미술 특별 강의를 위해 한국 현대미술 작가 5인과 그 저변의 사회 배경 등의 리서치를 맡아 진행 중입니다. 내년 가을에는 전통적인, 그리고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한국의 복식 속에서 우리의 문화 정체성을 배울 수 있는 특별전 <한국패션(제목 미정)>이 개최될 예정입니다. 현재는 준비단계로, 기사에 나갈 안내문을 적절한 한국말로 고심하여 번역하였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아시아 미술관과 한국 패션전시에 관한 관심 정도를 묻는 설문조사 관련 일을 보조하고 있습니다.

2. 생활
미술관 업무 이외에 UC버클리 미술사학과 교수님께 허가를 받아 일주일에 두 번 고학년 학부수업 청강을 하고 있습니다. 고대 미술의 도상과 19세기 말 모더니즘 작가들에 의한 재해석에 관한 수업입니다. 이것을 아시아 미술관 컬렉션과 연결시켜서 짧은 에세이를 써보려고 하고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대학교와 대학원을 다녔기 때문에 미국 대학교에서 미술사 수업을 듣도록 이끌어주신 김현정 선생님께 감사한 마음으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J1비자가 문화교류 비자인만큼 대학교에서 수업을 듣는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아주 좋은 문화 경험의 기회인 것 같습니다.
반면, 생활 면에서는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집을 구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남쪽의 Palo Alto에 위치한 실리콘밸리 뿐 아니라 샌프란시스코 시내에도 Twitter, Airbnb, Google, Facebook 등이 자리 잡아 이미 샌프란시스코의 집값은 뉴욕의 집값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미술관이 시내 중심인 다운타운에 위치하고 있지만, 그 주변은 렌트비가 비싸거나 위험합니다. 저뿐 아니라 다른 미술관 직원들, 더 나아가 샌프란 내에서 직장을 다니는 모든 사람의 문제라고 합니다. 저는 다행히도 샌프란시스코의 서쪽 선셋이라는 곳에 홈스테이를 구해서 살고있지만, 미술관까지 1시간 거리, UC Berkeley까지 두 시간 거리이고, 매달 교통비 150불 정도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KF에서 이점을 고려해주어서 지역에 따라 체제비가 적절히 차등 지급이 된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3. 그 밖에
미술관에서 제공해주는 직원 배지 덕분에 미국 내 모든 미술관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새로 개관한 SFMOMA를 다녀왔고, 앞으로도 De Young Museum과 Berkeley Art Museum 등 가까운 미술관부터 관람할 계획입니다. 주말에는 Napa, Sausalito, Berkeley, Sacramento, Monterey 등 차로 1-2시간 거리의 지역에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도 좋지만 주변에 특히 아름다운 지역이 많아서 주말 동안 다녀오기에 좋습니다. 좋은 환경뿐 아니라 명망 있는 기관에서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주신 국제교류재단에 깊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