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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게시판

[박물관]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미술관 최수지 2개월차

  • 등록일 2016.11.23


KF글로벌챌린저 월간활동보고서



상세 활동 보고
작성자 최수지
인턴십 분류 KF 박물관 인턴십
파견기관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미술관 Asian Art Museum of San Francisco
파견기간 2016년 9월 ~ 2016년 2월 (총 6개월)
보고서 해당기간 2개월차 (10월7일- 11월18일)
내용
10월 7일부터 Thanks Giving 공휴일과 휴가 전까지의 한 달 반 동안의 보고서를 작성합니다.

1. 전시 기획 관련
10월 25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특별 전시 <맑은 빛, 고운 선: 한국 나전칠기의 아름다움>(April 29-October 23, 2016) 철수가 있었습니다. 전시되었던 나전칠기 작품들이 다시 본래의 소장처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와 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 등으로 가기 위해 거치는 절차와 작품이 전시장소에서 de-installation 되는 모습, 소장품의 로테이션을 위해 각 작품에 지진 보호대를 해체·설치하는 모습을 직접 보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아시아 미술관에서는 8개월마다 작품의 로테이션을 진행하는데, 한 번 전시된 작품은 5년 동안 섬세한 관리를 받으며 수장고에 보관됩니다. 미술관에서 작품이 전시될 때뿐 아니라, 전시되지 않을 시에 받는 관리 등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의 지정문화유산 보존 재단 아름지기와의 협업 전시 <한국 패션전시(제목 미정)>(2017년 11월 개최)가 향후 1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전시를 위한 팀 미팅이 매달 진행되어 저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팀 미팅은 한국미술 큐레이터 선생님과 학예원 선생님뿐 아니라 미술관의 마케팅, PR, 교육팀 등 다양한 타 부서의 사람들이 모여 전시의 목적과 방향을 구체화하고 진행 방법에 대해 회의하는 자리로, 앞으로 전시가 기획되어 실제로 개최되기까지의 전반적인 과정을 배우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전시기획자가 꿈인 저에게 특히 큰 배움의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저는 전시에 들어갈 공연 영상과 관련하여 한국-아시아 미술관 교육팀 사이에서 번역 등의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2. 소장품 관리 및 강연 관련
미술관 관리 시스템과 작품의 처리 및 보관 등을 직접 보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최근 경주의 리히터 5.8 규모의 지진 때문에 광주국립미술관과 국립중앙박물관의 두 분의 선생님께서 11월 4일, 지진교육 및 면진 시설 견학 목적으로 방문하셨습니다. 금문 공원에 위치하던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미술관은 1989년의 리히터 6.9 규모의 지진 Loma Prieta로 건물이 무너지고 40여 개의 소장품이 손상된 이후, 새로운 장소인 시청 주변으로 이전하여 2003년 재개관 했습니다. 새 미술관 건물은 3년이라는 시간 동안 큰 예산을 들여 8.0 규모의 지진도 견딜 수 있는 완벽한 면진 시스템을 바탕으로 지어졌습니다. 건물 전체에 지진 경감장치를 보유하고 있고, 각각의 작품에 지진 보호대가 제작·설치되어 있습니다. 저는 김현정 선생님의 지도 하에, 한국에서 오신 선생님들과 미술관 지진 겸 마운팅 전문가, 수장고 직원들 사이에서 통역을 하였습니다.
11월 14일에는 Stanford University의 Cantor Arts Center에 방문하여 한국미술 작품을 실견하였습니다. 대학교 부설 미술관 Cantor Art Center는 좋은 소장품과 관리시스템을 지닌 기관이었습니다. 조선 시대 후기의 자수 책거리 병풍을 볼 수 있었는데, 후에 아시아 미술관 측에서 작품을 대여하여 전시를 기약할 정도로 좋은 질의 작품이었습니다. 이외에 조선시대 사대부의 복식, 나전칠기 서류 보관함 등을 실제로 볼 수 있었습니다. 작품 실견에 참여한 건 처음이라서 값진 경험이 되었습니다.
다른 날들은 11월 18일의 김현정 선생님의 AoA (Art of Asia) 발표를 위한 자료 조사로 바쁘게 보냈습니다. 발표에 사용될 참고문헌 목록을 제가 맡아서 조사하였는데, 선생님께서 발표 유인물 문서에 제 이름을 넣게 해주셨습니다(Selected Bibliography prepared by Suji Choi, 2016 Korea Foundation Intern). 한국전쟁 이후의 한국 정치, 경제적 상황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을 보는 방식은 청중들에게 큰 관심과 찬사를 불러일으켰습니다. 두 달 가까이 준비하는 기간 동안 현대미술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었으며, 자료 수집 방법과 한글을 로마자로 변환하여 영문 참고문헌을 작성하는 법 등, 많은 것을 공부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Stanford Cantor Art Center에서의 실견


3. 생활 및 미국문화 체험
미술관의 학예사, 학예원 선생님들과 함께 UC Berkeley의 David Brower Center에서 열린 유명 소설가 조정래 작가님의 심포지엄에 참가했습니다. UCLA의 이남이 교수님과 University of Chicago의 Bruce Cumings 교수님,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의 Bruce Fulton 교수님이 참석한 심포지엄으로, 20년간 3개의 대하소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을 집필하신 작가님의 말씀을 직접 들을 수 있었고, 얼마 전에 출판된 소설 『정글만리』의 집필 배경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심포지엄 후에는 작가님의 책 사인회가 있어서 작가님과 사진도 찍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한국에서 가지고 온 국제면허증이 얼마 전에 만기가 되어서 미국에서 운전면허를 발급받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운전하는 것이 한국에서 운전하는 것과 신호 보는 법이나 표지판 등이 매우 다르므로, 운전면허를 현지에서 발급받아보는 것도 하나의 좋은 미국 문화 체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운전면허증 발급을 원하신다면, J1비자로 오시는 KF 인턴 선생님께서는 도착 후 15일 이후에 미리 Social Security Number를 발급받으셔서 운전면허증 필기시험에 응시하실 수 있기를 추천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