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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게시판

[싱크탱크]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조평세 4개월차

  • 등록일 2017.07.19


KF 글로벌 챌린저 월간 활동보고서



상세 활동 보고
작성자 조평세
인턴십 분류 싱크탱크 인턴십
파견기관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
파견기간 2017년 3월~ 2017년 8월 (총 6개월)
보고서 해당기간 4개월차 (6월)
내용
미국 워싱턴 D.C.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파견 4개월차인 조평세입니다.
파견기간 약 2개월을 남겨놓고 지난 4개월을 반성하며 남은 짧은 시간을 최대한 유익하고 즐겁게 보내야 하겠다는 조급함이 생기고 있습니다.

Independent Research
파견 상반기에 완성한 소논문을 최종 편집하여 호주 국제정치저널에 제출하였습니다. 빠르면 올 가을, 늦으면 내년 봄 중 출판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박사학위논문의 분석틀과 방법론 등을 계속 연구하고 있습니다. 북한 핵개발의 원인을 외부 안보환경만이 아닌 북한정권의 인식에서 찾는 것이 주제이기 때문에 심리인지적 분석방법에 대한 배경문헌을 계속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국제관계(IR)학계에서 이론의 간결성(parsimony)이나 일반화 가능성(generalizability)을 위해 희생되었던 국내정치(domestic politics) 및 국가지도자의 심리인지적 측면을 재조명하는 것은 북한학 전공자로서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특히 북한의 핵개발을 구조현실주의적 사고방식으로 해석하여 북한이 처한 안보환경에 우선적 초점을 두었던 기존 통념에서 벗어나 북한의 정체성과 인식에서 핵개발의 원인을 찾는 것은, 경제적 인센티브와 안보적 보장에 중점을 두었던 지난 북핵협상의 실패에 함의하는 바가 클 것으로 생각됩니다.

흔히 Black Box (암상자)라고 하는 국가외교정책결정과정 중에서도 가장 암흑 속에 있는 북한의 외교정책결정과정은 결국 지금까지 공개되어 있는 적은 분량의 북한지도자 연설이나 공식성명 등을 분석하는 방법을 취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러한 텍스트 분석은 매우 노동집약적인 과정이기 때문에 자동화된 분석 프로그램을 알아보고 관련 전문가를 찾아 면담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들은 모두 영문텍스트만 자동코딩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어 북한지도부의 연설문 등에는 부적합하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물론 영어로 공식 번역된 북한 성명 및 연설 텍스트를 구할 수가 있지만, 원어의 다양한 동사표현과 뉘앙스가 번역과정에서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분석을 위해서는 국문텍스트를 모두 hand-coding 해야 한다는 결론을 맺었습니다.

이를 위해 파일럿테스트로 VICS (verbs in context system) 방법과 Hymans 방법을 활용하여 김정은의 지난 5년 신년사를 코딩하여 분석해보았고, 1차적으로 논문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분석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텍스트 샘플링 작업과 구체적인 코딩작업에 몰두할 예정입니다.

논문의 주제 및 구성과 관련하여 CSIS Korea Chair 이신 빅터 차 교수님의 조언을 한번 더 듣고자 했으나 6월 한달 동안 CSIS-중앙일보 포럼, 문재인 대통령 방미행사 등으로 워낙 바쁘셔서 면담하지 못했습니다.
다음 달에는 김정일의 가정교사였다가 1992년 한국으로 망명해 현재 버지니아 조지메이슨 대학 연구교수로 계신 김현식 교수를 지인을 통해 알게 되어 만나 뵈려고 합니다. 김현식 교수님은 황장엽 선생과 더불어 최고위급 망명자로 미국에 정착하신 분입니다. 제 논문이 북한지도자 개인의 성향과 인지심리에 무게가 실린 연구 주제이기 때문에 북한지도자를 가까이서 지켜본 몇 안되는 인물을 만나게 되어 기대가 큽니다.

Events in DC
이번 달에도 어김없이 워싱턴DC에서는 북한문제와 관련된 다양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특히 문재인정부 출범 후 주1회 꼴로 미사일 도발을 하던 북한이 6월 들어 비교적 잠잠하였지만, 오랫동안 북한에 억류 중이던 미국대학생 Otto Warmbier 가 혼수상태로 송환되고 일주일만에 사망하면서 미국인들의 북한인권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었습니다. 더불어 6.25전쟁기념 추모행사도 있었고 무엇보다 29-30일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행사를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북핵과 한미관계에 대한 많은 전문가들의 우려와 전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13일에는 대북관계에 있어 대표적인 진보학자인 Bruce Cummings 교수가 조지워싱턴 대학에서 ‘평화구축’을 주제로 강연을 하였습니다. 강연도중 오토 웜비어의 송환 소식이 들려와 참석자 중 일부는 북한의 ‘대화의지’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도 연출되었습니다. 다음날 14일에는 DC에 있는 후버연구소에서 William Perry 전 국방장관과 Edgar Lugar 전 상원의원을 패널로 초대한 대북정책 세미나가 있었습니다. 북핵문제해결의 시급성에 모두 공감하며 미북 간 대화 진전의 필요성을 상기하고 트럼프행정부에 대북특사를 임명할 것을 주문하기도 하였습니다. 16일에는 한국언론에도 소개되고 많은 논란을 일으킨 문정인 교수의 윌슨센터 강연을 직접 듣기도 했습니다.

진보학계에서의 이러한 대북 유화정책 처방과는 달리 미국의 사회적 분위기는 대북 압박과 체제교체를 주문하는 강경론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9일에는 약 1억 명의 공산주의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워싱턴 DC에 있는 Victims of Communism Memorial 에서 열렸고, 이곳에서 아직도 유일하게 남아있는 공산전체주의 국가인 북한에 대한 비판이 있었습니다. 아직도 포로수용소 등에서 인권을 유린당하는 북한 희생자들을 대표하여 탈북자단체와 한국대사관에서 리스를 놓았습니다. 19일에는 오토 웜비어의 사망으로 다시 한번 북한인권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일간지가 몇일에 걸쳐 북한의 인권유린실태와 잔혹성을 고발하는 보도를 했고 미국정부에게 강경한 대응을 촉구하는 사설이 곳곳에 실렸습니다.

22일과 26일에는 각각 한국학자들의 모임인 International Council on Korean Studies (ICKS) 의 연례학술회의와 재미한인 및 지한파들의 학술모임인 Institute for Corean-American Studies (ICAS) 의 세미나가 있었습니다. 전직 한국파견 군출신이나 외교관, 한국에 관심이 있는 미국학자들, 그리고 재미한인 학자들로 구성된 이 두 모임에서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유사시 군사적 옵션방안 등이 논의되었습니다.

29일과 30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워싱턴 DC를 방문하였습니다. 특히 30일 저녁에는 CSIS 에서 기조강연을 하여 직접 강연을 가까이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대통령의 연설을 들으며 암울한 한국 국내정치의 현실과 대한민국에 주어진 자유민주적 평화통일의 과제, 그리고 미국 등 강대국의 필수적인 역할과 한계 등에 대해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해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사진


Bruce Cummings Lecture at George Washington University


William Perry and Edgar Lugar at Hoover Institution


Moon Chung-in’s Keynote Speech at Wilson Center


President Moon Jae-in’s Speech at CSIS


Wreath-laying Ceremony at the Victims of Communism Memorial


Wreaths from the North Korean Defectors and the South Korean Embassy


Wreath laid in memory of Otto Warmbier at the Victims of Communism Memor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