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메뉴 바로가기본문으로 바로가기

활동 게시판

[도서관] 미국 워싱턴대학교 동아시아도서관 강태웅 4개월차

  • 등록일 2019.08.02


KF 글로벌 챌린저 월간 활동보고서



상세 활동 보고
작성자 강태웅
인턴십 분류 도서관 인턴십
파견기관 미국 워싱턴대학교 동아시아도서관
파견기간 2019년 3월 ~ 2020년 1월 (총 10개월)
보고서 해당기간 4개월차
내용
안녕하세요, 워싱턴대학교 동아시아도서관에서 근무중인 강태웅입니다. 이번 4개월차에는 ALA 컨퍼런스 참여 및 동부 한국학도서관 견학 위주로 작성합니다.

1. 2019 ALA Annual Conference
ALA는 American Library Association의 약자로, 전미도서관협회라고 불립니다. ALA는 매년 여름시즌에 컨퍼런스를 크게 하는데 이번에는 워싱턴 디씨에서 열리게 되었습니다. ALA 참석을 위해서는 미리 멤버십 등록 및 학회 등록을 해야 보다 저렴한 가격에 참여할 수 있어서 참가 몇달 전에 얼리버드로 등록을 하였습니다. 2019년 6월 20일부터 24일까지 행해졌던 컨퍼런스는 연사들이 발표하는 세션과, 각 분야 전문가, 교수, 연구자, 사서 들이 발표하는 프로그램 및 포스터, 도서관과 관련된 각종 출판사, 회사, 단체, 조직들이 부스를 차리고 행사를 진행하는 전시 등이 동시에 펼쳐졌습니다.

21, 22, 23일에 주로 프로그램들이 많이 몰려 있었습니다. 또한 한 시간대에 여러개의 세션이 진행되므로 본인이 관심있는 부분, 전문분야를 잘 선택해서 들어가야했습니다. 저는 digital collection, dark web, blockchain, coding 을 포함한 11개의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대학도서관 뿐 아니라 public library 위주의 프로그램이 많다 보니, 현재 근무 중인 곳 뿐만 아니라 나중에 한국의 공공도서관에 적용해볼만한 아이디어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Exhibition 역시 다양한 vendor 들이 있었습니다. 출판사나 회사 등에서는 판촉물을 주었고, 출판사 등에서는 미출간된 서적 등을 무료로 주기도 하였습니다.

ALA 시기에는 다양한 reception 들이 펼쳐지는데, 그 중 ex libris에서 하는 리셉션에 KF 인턴들과 참석하였습니다. 그곳에서 프린스턴대학교에 사서로 계시는 배승일 선생님을 뵙게 되어서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동부 한국학 도서관 견학
시카고대학교 박지영 사서 선생님의 도움으로, ALA 참석 차 워싱턴에 가는 겸 해서 동부지역에 있는 한국학 도서관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2. 워싱턴 D.C.
1) Library of Congress
ALA에 참석하기 전 Library of Congress에 계신 소냐 리 선생님과 연락을 하였었고, 마침 워싱턴을 방문하기에 소냐 리 선생님을 만나 뵙고 LC 견학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Library of Congress는 역시 미국 최고의 도서관 답게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선생님으로부터 소장중인 한국학 컬렉션과 그동안의 역사 및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듣고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2) National Archives and Records Administration
NARA 는 미국의 국가기록원과 같은 곳으로, 대학원에서 기록학 전공 수업을 들으며 매번 듣던 곳이었습니다. 실제로 건물을 보니 다른 정부 기관만큼 크고 규모가 엄청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내부는 전시등이 되어 있어서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아쉬운 것은 기록과 관련되어 더 자세한 내용을 볼 수는 없었고, 기록을 활용한 전시등이 주를 이루었었습니다.



3) Smithsonian National Museum of Natural History / Smithsonian National Air and Space Museum / Smithsonian National Museum of American History / National Gallery of Art
워싱턴 D.C. 의 거의 모든 박물관, 미술관 등은 입장료가 없습니다. 컨퍼런스 전 후 일정으로 박물관 및 미술관을 둘러보았습니다. 서부와 확연히 다른점이 느껴진 것은 박물관 및 미술관의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소장하고 있는 박물, 작품 등의 어마어마한 양과 질이었습니다.

3. 뉴욕
1) Columbia University
콜롬비아 대학교는 뉴욕 맨하탄 위쪽 할렘 근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비싼 맨하탄의 땅값 때문인지 캠퍼스가 어마어마하게 크지는 않지만 오밀조밀 모여있었고, 건물의 건축 양식 또한 일관성이 있어서 멋진 캠퍼스라고 느껴졌습니다. 신희숙 사서선생님과 이예원 KF 인턴이 도서관 및 동아시아도서관, 캠퍼스 소개를 해주셨습니다. Reading Room이 꽤 큰 규모로 있다는게 남다른 점이었습니다. 동아시아 도서관 건물 역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습니다.



2) Princeton University
프린스턴은 뉴욕에서 대중교통으로 2-3시간 거리에 있었습니다. 캠퍼스는 작은 마을 안에 위치하고 있었고, 고딕 양식의 건물들은 통일성과 조화를 이루어서 매우 아름다웠습니다. 프린스턴 동아시아도서관의 이형배 선생님께서 동아시아도서관을 소개해주셨습니다. 동아시아도서관은 꽤 큰 규모였고, 오래된 건물 중 하나였습니다. 도서관 곳곳에 있는 리딩룸과 공부할 수 있는 공간들은 다시 학생이 되어 공부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학부생들에게 끊임없이 투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후 배승일 선생님께서 메인 도서관겪인 Firestone Library를 볼 수 있었는데, 인상깊었던 것은 어린이 도서관이 있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보존 및 복원 부서도 탐방할 기회가 있어서 매우 흥미있는 경험이 되었습니다.



3) RECAP
Research Collections and Preservation Consortium 의 약자인 RECAP은 도서관의 고질적인 문제인 공간의 부족 즉 서고의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나타난 하나의 해결방안입니다. 프린스턴 대학교, 콜롬비아 대학교, NYPL이 합작으로 만든 사업체이며(현재는 하버드도 포함), 뉴저지 프린스턴 대학교 근처 부지에 만든 Offsite Storage(외부 서고)로, 미 동부 뿐 아니라 미국 전체에서 가장 큰 규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각 기관(학교 및 NYPL)에서는 외부 서고에 보관할 자료들을 보내고, RECAP에서는 각 책마다 바코드를 부여하여 관리합니다. 이용자가 각 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대출신청을 하면 빠르면 하루, 이틀 안에 도서관에서 픽업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매일 새벽 트럭이 뉴욕, 보스턴까지 간다고 합니다. 이의 장점은 도서관 이용자는 따로 상호대차 신청을 위한 절차를 밟을 필요가 없고, 도서관 입장에서는 장서구입에 있어서 중복되는 책을 굳이 살 필요가 없게 되어 예산도 절약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RECAP은 도서관의 고질병, 불치병이라 여겨졌던 장소의 부족 이라는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한 좋은 사례였습니다.



4) New York Public Library / New york Public Library Performing Arts / New York Philharmonic Archives
뉴욕에서 대표적인 도서관이라 하면 뉴욕 공공도서관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건물이 있는 도서관을 포함해 뉴욕 시내에 수십개의 분관이 있습니다. NYPL은 건물 자체가 역사적, 미술사적 가치가 있을 정도로 아름다웠고 공간 내부 또한 화려하게 꾸며져 있었습니다. 공공도서관 운영에 있어서 한국과 다른 점은 역시 미국은 기부문화가 잘 되어 있어서, 부호나 기업 등의 후원 및 기부가 많아 한국보다는 훨씬 안정적인 도서관 운영과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뉴욕의 링컨센터는 뉴욕 공연예술분야의 중심지로, 메트로폴리탄오페라, 뉴욕필하모닉 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에 맞게 뉴욕공공도서관의 공연예술분과 도서관이 링컨센터에 있습니다. 한국에서 거의 유일하게 예술도서관이라 불릴 수 있는 예술자료원보다도 큰 규모와 엄청난 자료를 소장하고 있었습니다.
뉴욕필하모닉은 오케스트라의 역사 보존을 위하 아카이브를 세웠습니다. 물리적 자료 및 디지털로도 자료를 이용할 수 있는데 링컨센터에 뉴욕 필하모닉 아카이브가 있었고, 저의 석사 졸업논문 주제와 맞닿은 곳이었기에 미리 연락을 하고 가서 견학을 하였습니다. 한국사람으로는 처음으로 둘러본 것이었습니다. 오케스트라에서 생산하는 모든 형태의 기록, 자료, 서적 등을 아카이브에서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5) Metropolitan Museum of Art / Intrepid Sea, Air & Space Museum / American museum of natural history / Solomon R. Guggenheim Museum
뉴욕은 문화의 메카 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미술관 박물관이 즐비합니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곳들을 다녀왔고, 다양한 경험을 했습니다. 워싱턴과는 달리 다들 입장료가 있는 곳들인지라 한번 들어가서 최대한 많이 보고 나오는 편이었습니다. 박물관, 미술관의 전시 구성,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장치, 굿즈 샵 등은 큰 귀감이 되었습니다.

4. 뉴헤이븐
1) Yale University
예일대학교의 동아시아도서관은 스털링 도서관 안에 속해있으며, 양주드 선생님의 인솔아래 스털링도서관과 예일대학교 구석구석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예일대학교의 건물들 역시 다른 아이비리그 대학과 마찬가지로 빅토리안 고딕 양식과 뉴잉글랜드 콜로니얼 양식,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건물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동아시아도서관은 아직 작은 규모이지만 더 커질 가능성이 있어보였습니다. 스털링 도서관 외에 바이네케 도서관은 레어북만 모아둔 곳입니다. 건물 외벽은 모두 대리석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실내에는 대리석을 통해 들어오는 희미한 빛이 더욱 더 아름다운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있었습니다. 레어북 콜렉션은 대부분 도서관의 경우 서고 지하, 또는 잘 안보이는 곳에 두기 마련이지만 예일은 건물도 아름답게 짓고, 누구나 와서 둘러볼 수 있도록 만든 점이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5. 보스턴
1) Boston Public Library
보스턴 공공도서관은 CEAL때 방문했던 덴버 공공도서관과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구건물과 신건물을 이어두고 조화로이 있었고, 다양한 자료,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도서관 앞에는 각각 과학과 철학 및 신학을 상징하는 조각상이 있었습니다.



2) John F. Kennedy Presidential Library and Museum
미국은 대통령 임기가 마친 뒤 대통령 이름으로 도서관, 기록관, 박물관의 역할을 하는 건물을 짓고 대통령과 관련된 자료 및 기록을 전부 보관합니다. 보스턴에는 케네디 대통령기록관이 있었습니다. 한국의 대통령기록관과 사뭇 비교되는 느낌이었습니다. 해설을 곁들인 전시는, 대통령의 생부터 케네디 대통령이 했던 중요한 일들, 또 그가 끼쳣던 영향 등에 대해서 상세히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비록 도서관은 휴관일이라 들어가지 못했지만, 시민들에게 대통령을 기억하고,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준다는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3) Harvard University
하버드에는 강미경 선생님과 김명화 인턴, 민선유 인턴과 함께 옌칭도서관과 기타 도서관들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옌칭도서관은 한국학 자료가 가장 많은 곳입니다. 장서 소장 면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었고 역사가 오래된 만큼이나 오래된 자료들을 많이 소장하고 있었습니다. 와이드너 도서관은 일반인은 출입하지 못하지만 특별히 사서 선생님 덕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ALA 학회 참석과 동부도서관 견학을 하며 느낀 점은, 세상엔 정말 다양한 도서관이 있고, 다양한 사람들, 다양한 건물 등이 있음을 배웠습니다. 한국에서는 도서관의 사회적 역할, 사서의 역할 등에 대해 축소 및 거의 없다시피 하지만, 미국은 다르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리고 사서들 또한 사명감과 역사의식들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것을 보았습니다. 프린스턴대학교의 배승일 선생님께서는 저희의 도서관 견학을 보시고 KF에서 펀딩이라도 해서 한국의 젊은 청년들이 이런 기회를 더 많이 경험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해주셨고, 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했습니다. 15박 16일은 좋은 경험이지만 돈이 많이 드는게 현실입니다. 추후의 인턴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견학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