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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게시판

[도서관] 프랑스 콜레주드프랑스 한국학연구소도서관 한지윤 1개월차

  • 등록일 2020.03.18


KF 글로벌 챌린저 월간 활동보고서



상세 활동 보고
작성자 한지윤
인턴십 분류 도서관 인턴십
파견기관 프랑스 콜레주드프랑스 한국학연구소도서관
파견기간 2020년 2월~ 2020년 11월 (총 10개월)
보고서 해당기간 1개월차 (2020년 2월)
내용
안녕하세요. 저는 프랑스 콜레주드프랑스 한국학연구소도서관의 인턴으로 파견된 한지윤입니다. 저는 2020년 1월 29일에 프랑스 파리에 도착하여 2월 3일부터 근무를 시작하였습니다.

0. 파견을 준비하며
다른 도서관 인턴십 파견자분들과 달리 유일하게 프랑스로 파견되었기 때문에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 항상 정보가 많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미리 알아두면 좋을 것 같은 정보들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1) 비자
비자는 ‘방문자비자(Visa visiteur)’를 신청하여 발급받으시면 됩니다. 주한 프랑스대사관 홈페이지에서 한국어 버전으로 방문자비자에 대한 정보를 얻기는 어렵기 때문에 프랑스어 버전으로 대사관 홈페이지에 접속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참고로 방문자비자는 체류기간 동안 영리활동을 할 수 없습니다. 비자 발급을 위한 Rendez-vous를 잡고 비자를 발급받는데 길게는 한 달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최대한 서두르는 것이 좋습니다.

(2) 숙소
파견을 준비하며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숙소를 정하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다른 나라와 달리, 프랑스는 방문자비자를 신청하기 위해서는 Justificatif de domicile(주거증명서)을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숙소를 구해야 했습니다. 저는 프랑스 현지부동산과 이메일로 연락하며 스튜디오를 임대했습니다. 이전 파견자분들은 파리국제대학촌 한국관(Maison de la Corée), 사설 기숙사 등을 이용하셨기 때문에 자신의 상황을 고려하여 적절한 주거 형태를 선택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3) 참고하면 좋은 사이트
· 프랑스존(프랑스 내 한인커뮤니티) http://www.francezone.com · 프잘사 https://cafe.naver.com/franceinfos

1. 콜레주드프랑스 한국학연구소도서관(Collège de France-Bibliothèque d’études coréennes) 소개

사진1. 콜레주드프랑스 아시아관 입구
사진1. 콜레주드프랑스 아시아관 입구

콜레주 드 프랑스 한국학연구소도서관은 콜레주드프랑스의 열다섯 개 도서관들 중 ‘아시아관(Pôle Mondes Asiatiques)’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이전 명칭은 극동아시아도서관으로, 지난 9월부터 명칭을 변경하여 아시아관이 되었습니다. 아시아관에는 한국을 비롯하여 중국, 일본, 티벳, 인도 도서관 및 아시아학회(Société Asiatique) 도서관이 소속되어 있으며, 각 지역 연구소의 연구를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학도서관은 1959년 소르본 대학의 일본학자이자 한국학자인 Charles Haguenauer 교수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1973년 콜레주드프랑스의 기관이 되었습니다. 한국학도서관의 장서는 약 30 000권의 단행본과 연속간행물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문학, 역사, 종교, 철학, 법학, 예술 등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는 컬렉션을 갖추고 있습니다.

2. 카탈로깅
저는 다양한 언어와 주제로 구성된 한국학도서관 장서의 카탈로깅을 맡게 되었습니다. 도서관에서는 카탈로깅을 위해 SUDOC, WinIBW, ALEPH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ALEPH’는 콜레주드프랑스에 속한 모든 도서관이 갖추고 있는 카탈로깅 프로그램입니다. 도서관에 따라 ALEPH와 함께 ‘SUDOC(Système Universitaire de Documentation)’과 서지 레코드를 만드는 프로그램인 ‘WinIBW’를 사용합니다. 한국학도서관은 2013년부터 SUDOC과 WinIWB를 이용하여 카탈로깅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맡은 카탈로깅은 크게 3가지로, SUDOC에 서지가 있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로 나눌 수 있습니다. 우선, 카탈로깅 할 자료의 서지가 이미 SUDOC에 존재한다면 이를 불러와서 사용하고, 몇 가지 사항만 우리 도서관의 규칙에 맞게 수정합니다. 이와 반대로, SUDOC에 해당 서지가 없을 경우 OCLC와 같은 다른 카탈로그에서 서지를 가져와서 SUDOC 규칙에 맞게 수정하여 사용합니다. 마지막으로, OCLC에도 서지가 없을 경우에는 새롭게 서지를 만들어서 카탈로깅을 합니다. 이렇게 SUDOC에 저장된 서지는 그 다음 날 ALEPH로 내려와 저장이 되기 때문에 ALEPH에 SUDOC의 PPN(각 서지의 일련번호)을 넣어 각각의 서지가 연결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사진2. Collège de France 도서관 이용자들을 위한 카탈로그인 ‘Omnia’의 검색화면 직접 카탈로깅한 자료를 검색한 결과 화면
사진2. Collège de France 도서관 이용자들을 위한 카탈로그인 ‘Omnia’의 검색화면 직접 카탈로깅한 자료를 검색한 결과 화면

사진3. 프랑스 고등교육기관과 연구기관이 사용하는 카탈로깅 프로그램 ‘SUDOC’사진2와 동일한 자료를 검색한 결과 화면
사진3. 프랑스 고등교육기관과 연구기관이 사용하는 카탈로깅 프로그램 ‘SUDOC’사진2와 동일한 자료를 검색한 결과 화면

따라서 저는 SUDOC, WinIBW, ALEPH를 활용하여 카탈로깅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한국에서 사용하던 한국목록규칙(KCR)이나 KoMARC와 유사한 점도 있지만 다른 점도 있어서 매우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다만, 프랑스어로 카탈로깅을 하기 때문에 주제어(Subject heading)도 마찬가지로 프랑스어로 주어야 합니다. 따라서 각 단어들의 뉘앙스와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조금 까다롭습니다. 하지만 계속 카탈로깅을 하며 적절한 주제어를 넣을 수 있는 연습을 할 것입니다. 또한 장서 중에는 한국어 자료도 있기에 ‘Romanisation’도 배웠습니다. 한국학연구소도서관은 Romanisation을 위해 ’McCune-Reischauer’ 규칙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여러 한국학 자료의 카탈로깅을 하며 정확한 서지를 제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특히 제가 저장한 서지정보가 해외 연구자들이 한국학을 연구하는데 있어서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한국학 사서에게 있어서 ‘정확하면서도 충분한 서지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3. 도서관 이사 참여 (귀관 이사)
한국학연구소도서관을 비롯하여 아시아관은 Cardinal Lemoine에 있는 기존 건물의 리모델링을 위해 3년 전부터 Belle Gabrielle로 이전하여 있습니다. 작년 12월부터 시작된 콜레주드프랑스 도서관들의 귀관 이사에서 한국학연구소도서관은 2월부터 Cardinal Lemoine으로의 이사를 시작하였습니다. 이사는 각 도서관별로 진행되는데, Stockage에 있는 자료들을 먼저 이동한 후 사무실 및 Belle Gabrielle에 있는 자료들을 옮기는 순서로 진행됩니다. 이번 이사에서 저는 자료들의 높이와 크기를 측정하거나, 이에 따라 책장 높이를 조절하는 등 이사 준비를 하시는 담당 선생님의 업무를 도왔습니다. 또한 Stockage에 있던 자료들을 상자에서 꺼내서 순서를 맞추고, 각 자료들이 올바른 위치에 갈 수 있도록 서가번호를 적어주는 일을 하였습니다.

사진4. 정리한 책들이 꽂혀진 Dolly(북트럭)
사진4. 정리한 책들이 꽂혀진 Dolly(북트럭)

사진5. 책장에 꽂힌 자료들. Carton(마분지로 된 끼우개)에는 해당 자료의 위치가 적혀있다.
사진5. 책장에 꽂힌 자료들. Carton(마분지로 된 끼우개)에는 해당 자료의 위치가 적혀있다.

도서관 이사는 처음 경험해보는 것이었기에 모든 과정이 매우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방대한 양의 자료들의 위치를 지정하고 서가에 배열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장서의 규모와 특징 등 도서관을 거시적으로 파악하는 것도 사서의 중요한 역량 중 하나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4. 프랑스어 연수(La formation de français)

사진6. 프랑스어 수업을 듣는 Collège de France 본부
사진6. 프랑스어 수업을 듣는 Collège de France 본부

Collège de France 본부에서 매주 목요일마다 2시간씩 프랑스어 연수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연수는 Collège de France에서 근무하는 외국인들을 위한 수업으로 영국, 멕시코, 미국 등 다양한 나라에서 온 연구원들과 함께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연수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프랑스어 실력을 높이고, 프랑스어 자격증을 한 단계 더 올릴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싶습니다.

5. 여가활동

사진7. Musée Marmottan Monet의 Salle Monet
사진7. Musée Marmottan Monet의 Salle Monet
(출처: 공식 홈페이지, https://www.marmottan.fr/presse-et-professionnels/commandez-vos-photos/)

‘예술의 도시, 파리’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한 달 동안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오르세 박물관(Musée d’Orsay)의 ‘Huysmans: De Degas à Grünewald’ 특별전, 마르모땅 모네 박물관(Musée Marmottan Monet)의 ‘Cézanne et les maîtres: Rêve d’Italie’ 특별전 등 다양한 전시를 관람하였습니다. 특히 이러한 전시 관람을 통해 그 동안 책으로 배웠던 것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전시 기획과 구성에 대한 아이디어도 많이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전시뿐만 아니라 Philharmonie de Paris에서의 Münchner Philharmoniker 연주, Théâtre des Champs-Elysées에서의 Wiener Philharmoniker의 연주 등 다양한 공연도 관람하였습니다.

6. 2개월차 계획
다음 달에는 현재 진행중인 이사 업무에 계속 참여할 예정입니다. 또한 카탈로깅 업무도 지난 달에 이어서 계속 진행할 예정입니다. 한편 사서로서의 역량 강화를 위해 도서관 관계 연수를 전담하는 Médiadix에서의 연수도 알아볼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