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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마음을 얻고 싶습니다

존경하는, 신사숙녀 여러분!
영광스러운 밴 플리트상을 수상하게 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하며 Revere 회장이 이끄시는 Korea Society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우리 역사의 짤막한 일화를 여러분들께 소개하겠습니다.

서기 600년대의 한반도는 신라, 고구려, 백제 이 세 나라가 서로 힘을 겨룰 때였습니다. 당시 백제의 30대 왕이었던 무왕(武王)이 어느 날 자신의 충신이었던 성충(成忠)을 불러 물었습니다.
“삼국을 통일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성충(成忠)은 이렇게 답하였습니다.
“물건을 훔치는 자는 도둑이고 마음을 훔치는 자는 성인입니다.”

천년도 더 오랜 이야기를 이 자리에서 말씀 드린 이유는 바로 우리 재단의 미션을 성충(成忠)의 대답을 통해 쉽게, 그리고 함축적으로 알려드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마음을 훔친다는 것, 이것은 곧 그 사람과 친구가 되고 싶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친구는 상대와 이야기하고 만나며 이를 통해 이해와 신뢰를 쌓는 과정을 통해 만들 수 있습니다. 이것을 현대 국제관계에 투영시켜 정치학적으로 풀이하자면, soft power에 기반을 둔 public diplomacy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public diplomacy를 통해 세계인의 마음을 얻고 그들을 한국의 친구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 오고 있는 우리 재단의 미션과 활동의 목적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한미 관계의 발전을 위한 많은 노력들이 있지만, 우리 재단은 미국을 우리의 친구로 만들기 위한 public diplomacy를 다양한 사업을 통해 실천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미국에서 한국에 관한 연구가 확대/발전될 수 있도록 교수직을 설치하고 객원교수를 파견하고 서울과 워싱턴을 오가며 포럼을 개최하며 미국의 박물관과 미술관에 한국실을 설치하여 5천년 한국 문화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여러 미국인들이 활력 있는 한국사회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국에 초청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우리 재단의 사업에서 미국과의 교류활동이 차지하는 비율이 그 어느 지역보다 큽니다. 이 모든 것이 미국 국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것입니다. 마음을 얻는다는 것은 곧 ‘신뢰’를 쌓아 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 ‘신뢰’가 쌓였다는 것은 ‘협력’할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이야말로 한미 관계 발전의 선순환 구조라 할 수 있겠습니다.

오늘 여기 계신 모든 분들도 public diplomacy의 중요성에 공감하며, 재단이 앞으로도 우호적인 한미관계 구축을 위해 계속 노력하라는 뜻으로 밴 플리트상을 우리 재단에 수여한 것이라 믿습니다. 따라서 저는 재단을 대표하여 밴 플리트상을 겸손하게 받고자 합니다. 한미 관계 발전의 선순환 구조가 더욱 견고해지기 위해서는 우리 재단이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그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입니다.

특히, 냉전이 끝나고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양국 관계는 변화를 맞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 어느 때보다 양국 국민들 사이에 높은 신뢰가 필요합니다. 신뢰가 쌓인다는 것, 그리고 친구가 된다는 것은 ‘밴자민 프랭클린’이 일찍이 설파했듯 ‘보물’과 ‘위안’을 동시에 얻는 것이라 저 역시 믿습니다. 한미 양국에 보물과 위안이 가득 찰 수 있도록 우리 재단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아낌없는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밴 플리트 상을 주신 것에 대해, 재단을 대표해서 다시 한 번 감사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