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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취하다

지난 6월 28일 미국의 중.고교에서 한국의 역사와 정치, 문화를 가르치는 교사 및 교육행정가, 교과서 편찬자 등 미국교육자 50명이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학을 가르치고 연구하는 이들에게 한국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역사 및 정치.경제.사회.문화를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워크숍은 지난 1월 해외기관에 의뢰해 참가 신청을 받았으며, 5월에 참가자를 선정했다. 워크숍은 6월 28일~ 7월 11일, 7월 12일~ 25일 총 2차례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각 차수 별로 50명씩 총 100명이 참가해 보름간의 일정 동안 각종 세미나와 현장 답사, 문화예술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체험했다.

서울에서 한국의 과거와 현재를 만나다
6월 28일 도착한 미국 교육자들은 입국 다음날 연세대학교에서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캠퍼스 투어를 시작으로 워크숍 일정에 들어갔다. 둘째날에는 한국의 정치적 배경을 이해할 수 있는 비무장지대(DMZ)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도라산전망대, 제 3땅굴을 직접 방문했다. 셋째날 청와대와 창덕궁, 인사동을 방문한 미국 교육자들은 “한국의 전통문화를 느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넷째날에는 한국의 객관적인 정보와 전문적인 지식을 제공하기 위해 연세대학교에서 세미나와 교육을 실시했다. 서울에 머무르는 동안 미국 교육자들인 전쟁기념관, 국립중앙박물관, 이태원 거리, 남대문 시장, 동대문 시장 등을 방문하며 한국의 실생활을 보고 듣고 체험하는 기회를 가졌다. 또한, 고양외국어고등학교에 들려 한국의 교육 현장을 실감했으며, 예지원에서 전통 요리 실습, 한복 입기, 다도 예절 등 한국전통문화를 배우는 기회도 가졌다.


문화를 통해 한국을 알게 되다
워크숍의 전반부가 서울에서 이루어졌다면 후반부는 경주와 합천 일대를 답사하는 행사가 준비되었다. 지방 답사 첫날, 미국 교육자들은 찌는 듯한 더위 속에서도 가야산에 올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합천 해인사의 팔만대장경을 관람했다. 고령 대가야박물관에서는 가야시대의 유물과 유적, 순장을 재현해 놓은 무덤을 보고 놀라기도 했다. 교과서를 편찬하는 직업에 종사한다는 넬슨 씨는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팔만대장경의 보존상태가 훌륭해 놀랐다고 한다.
“당시의 과학기술을 생각해보면 정교한 기술로 저렇게 많은 글자를 새겨 넣었다는 사실이 그저 신기할 따름입니다. 나무 창살에 가려 비록 팔만대장경을 자세히 볼 수는 없었지만 보존을 위해서 그런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하고, 실제로 보게 된 것만으로도 만족스럽습니다.”
중학교 교사 제이슨 씨는 이런 기회를 준 한국국제교류재단과 연세대학교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지방 답사 첫날인데 프로그램이 너무 좋습니다. 한국에 머무르는 동안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보고 돌아갈 수 있어 기쁩니다. 빠듯한 일정이지만 짧은 시간 내에 한국의 많은 것을 보여주려고 프로그램을 짠 노력이 돋보입니다.”
해인사와 고령 대가야박물관에 이어 개실마을로 이동한 미국 교육자들은 2명이 한 조가 되어 전통 엿 만들기 체험을 했는데, 처음 만들어보는 엿에 미국 교육자들은 아이처럼 즐거워 했다.
둘째날에는 미국 교육자들은 동남산 부처바위와 신라 시대의 고분군 대릉원, 첨성대를 방문하고, 국립경주박물관에 들려 탁본과 솟대 만들기를 체험하면서 둘째날을 보냈다. 셋째날은 경주를 대표하는 문화 유적지를 둘러보았는데, 이미 소실되어 볼 수는 없지만 황룡사 9층 목탑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신라 최고의 사찰 황룡사터, 원효대사가 <화엄경소(華嚴經疏)>를 썼다고 전해 내려오는 분황사, 경주를 대표하는 석굴사찰 석굴암, 유적과 유물의 산실 불국사에 들린 미국 교육자들은 신라 시대의 화려한 문화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 미국 교육자들은 해인사와 고령 대가야박물관, 동남산 부처바위와 신라시대의 고분군 대릉원, 첨성대,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지식과 경험을 학생들과 나눌 계획
울산 현대중공업 공장을 둘러보는 것을 마지막으로 지방답사를 마치고 다시 서울로 돌아온 미국학 교육자들은 전반적으로 프로그램에 대해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고등학교 교사 스위트 씨는 “고등학교 선생님으로서 오랫 동안 한국 역사를 가르쳐 왔지만 기회가 없어 한국에 오지 못했습니다. 이번이 첫번째 한국 방문인데, 각종 세미나와 전쟁기념관, 고궁, DMZ, 석굴암, 불국사 등에서 보고 들은 것을 학생들에게 들려줄 생각을 하니 기쁩니다. 한국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라고 밝혔다.
워크숍을 마친 미국 교육자들은 “즐거운 시간이었으며, 학교로 돌아가 학생들에게 한국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려줄 것”이라는 인사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