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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A 한국학도서관

로스앤젤레스의 서쪽에 위치한 UCLA는 캘리포니아주립대학 중의 하나인데, 북미 다른 어느 대학보다도 한국계 학생의 등록 수가 많다. 1999년도 통계에 따르면 35,000명의 등록 학생 중 한국계 학생이 3,300명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이 사실을 뒷받침해 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왜 UCLA에서 한국학 프로그램과 한국학도서관의 수요와 관심이 높아 지는 지를 간접적으로 잘 보여 주는 사실이라고도 볼 수 있다.

빠르게 성장하는 UCLA 한국학 프로그램
UCLA에서는 1985년에 한국 관련 강좌가 처음으로 개설되었고, 그 이후 1993년에 한국학센터가 설립됨으로써 한국학 프로그램은 성장을 거듭하여 20년이 채 안되는 기간 동안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다. 현재, UCLA 한국학분야에만 11명의 전임교수진과 3명의 전임강사가 있고, 한국문학, 한국불교, 한국사, 한국어문학, 한국민속학 등의 방대한 분야에 걸쳐 한국학 강좌들이 개설되어 있다.

현 한국학센터 소장 John Duncan 교수에 따르면, UCLA의 한국학 프로그램은 교수진, 대학원 및 학부 학생, 개설 강좌 등에 있어 한국에 있는 대학들을 제외하고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프로그램으로 성장하였다. 또한 서구에 있는 어떤 대학보다 한국학 관련 인문·사회과학분야를 다양하게 다루고 연구할 수 있는 방대한 연구 프로그램과 포괄적인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현재 UCLA에서는 한국학 교수진에 의해 한국사, 한국문학, 한국미술사, 민속학과 종교학에서부터 사회학, 인류학, 언어학, 사회복지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한국학 분야에서 40여 개 강좌들이 정기적으로 개설되고 있으며 해마다 2,000명 이상의 학생들이 한국학에 관련된 강좌를 수강하고 있다.

리처드루돌프 동아시아도서관
UCLA의 한국학도서관은 리처드루돌프 동아시아도서관(Richard C. Rudolph East Asian Library) 장서의 일부로 자리하고 있다. 동아시아도서관의 역사적 배경을 이야기하려면, UCLA 동양어학과장이었던 리처드 루돌프 교수가 1948년 당시 공산주의국가로 넘어가던 중국을 여행하던 때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그는 동양어학과 프로그램을 위한 참고도서를 수집하기 위해 출장 중이었는데, 이 중국 여행을 통해 참고도서류와 목판본 문고 등을 수집했고, 돌아오는 길에는 일본에 들러 일본 장서도 함께 구입한 것이 모두 10,000권이 넘는 장서가 되었으며, 결국 이 자료들이 현재 리처드 루돌프 동아시아도서관의 모태가 되었다.

이렇게 시작된 동아시아도서관은 현재 중국, 일본, 한국 자료들을 개발, 정리하여 서비스하고 있으며 참고봉사 서비스, 대출 서비스 및 자료 이용법 강의 등을 통해 자료 이용의 효율적인 제공을 다방면으로 모색하고 있다. 중국, 일본, 한국학에 관한 영어 등 서구언어로 된 자료들은 동아시아도서관이 아닌 찰스영 연구도서관(Charles E. Young Research Library)에서 별도로 분리되어 개발, 운영되고 있다.

한국학도서관의 높은 수요와 이용률
UCLA에서 한국어 자료의 개발은 한국학 프로그램이 개설된 1985년부터 시작되었다. 빠르게 성장해가는 UCLA의 한국학 교육 및 연구 프로그램을 지원하며 이에 부응하는 정보에 대한 요구를 충족시키는 것을 한국학 장서 개발의 목표로 삼았다. 한국학 정보에 대한 높은 관심과 수요는 교내에서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다. 이에 따라 모든 분야를 망라한 한국학분야의 자료들이 수집 대상이 되었지만, 특별히 한국역사·문화, 한국어문학, 한국종교, 한국 민속, 한국 미술사 등의 주제 분야에 좀 더 초점을 맞춰 한국학 자료가 개발되었다.

따라서, 현재 UCLA 한국학도서관 자료의 강점 분야는 한국사, 한국문학, 민속, 한국불교 및 종교 분야의 자료들이며, 최근 몇년 동안의 노력으로 한국미술사, 예술, 고고학 및 근대사 분야의 자료들도 자랑할만한 수준에 이르렀다. 한국학 관련 장서는 현대자료보다는 역사자료를, 2차 자료보다는 1차 자료를, 일반자료보다는 참고자료를, 개별 저작류보다는 전집류의 책을 우선으로 개발되었다. 이와 같은 기본 지침에 따라 장서 개발을 시작한 지 20년이 채 안되었으나, 현재 약 4만권의 장서와 포괄적인 전자자료를 두루 갖추어 놓고 있다.

한국학도서관의 높은 이용률은 2003년도 가을학기에 단기적으로 시행된 동아시아도서관의 언어별 대출통계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당시 동아시아도서관의 전체 장서 중 한국학 장서가 차지하는 비율은 8.2%인 반면, 대출 통계에서는 전체 대출량 중 17%를 차지하였다. 또한, 각 데이터베이스 회사로부터 제공되어진 전자자료의 이용 통계도 항상 높은 수치를 보여 주고 있다.

아울러 UCLA도서관은 1996년도에 북미지역 한국학도서관 특화 컨소시엄의 회원이 된 이후로 5개의 한국학 특화분야, 즉 한국불교, 기독교, 민속, 고고학, 도서관학 분야의 개발 책임을 맡고 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지원 아래 회원도서관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각 특화분야의 자료들은 다른 지역의 모든 한국학 학자 및 학생들에게 상호대차를 통해 무료로 제공된다.

도서관 자료 이용 방법
모든 UCLA의 한국학 자료들은 UCLA 도서관 카탈로그 (http://catalog.library.ucla.edu)을 통하여 세계 어느 곳에서든 서지 사항에 관한 정보 이용이 가능하다. UCLA 도서관 카탈로그는 이용자들이 각 서지 정보에 나타나는 한국어를 보고 읽는데 문제가 없도록 제작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검색창에서도 한글과 한자를 이용한 검색 기능이 있어 기존의 로마자 이용만이 가능했던 다른 시스템들에 비해 한국학 자료를 이용하는데 기능적 편리성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자료가 대출 신청되는 순간부터 도서관에 반납되는 시점까지 실시간으로 모든 기록을 확인할 수 있고, 대출 예약 신청도 가능하다.

UCLA의 한국학 자료를 이용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캘리포니아주립대학 도서관 종합목록인 ‘MELVYL’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 역시 한국어 검색이 가능하며, 특별히 UCLA 이용자들에게 제공되는 상호대차 기능의 신속함과 유용함이 큰 장점으로 부각되는 시스템이다. 이밖에도 UCLA의 한국학 자료는 국제도서 검색시스템인 ‘OCLC WorldCat’과 ‘RLIN Eureka’를 통해서도 어디서든 검색이 가능하다. 한국학 자료에 대한 참고봉사 서비스는 동아시아도서관 홈페이지(http://www.library.ucla.edu/libraries/eastasian)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지 누구에게나 이메일로 제공되고 있다.

한편, 한국학도서관에서는 UCLA에 소속된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방대한 양의 한국학 전자 원문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학교의 프록시 서버에 연결하여 전자자료를 제한없이 이용할 수 있으며, 그 목록은 도서관 홈페이지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알 수 있다. 이밖에 UCLA도서관 자료 중, 한국학 연구에 있어 연구 가치가 높다고 평가 받고 있는 문서 자료를 소개한다.

진희섭 컬렉션
UCLA에서 한국학에 관련된 문서 자료 중 진희섭 컬렉션은 가장 이용률이 높은 자료 가운데 하나로, 미주 한인 이민사와 독립운동에 관한 분야에서는 그 가치를 인정 받고 있다. 이 컬렉션에는 하와이와 미국 본토에서 1945년 이전에 활동했던 미주 한인들의 독립운동에 관한 자료 즉 서신, 문서, 출판물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특히 구미위원부 회원들 즉 이승만, 서재필, 정한경 등과 김영기가 교환했던 서신, 대한민국임시정부와 하와이 북미대한인국민회사이에 주고받은 서신 등을 비롯하여 동지회, 재미한족연합위원회 등의 기관 문서들과 국민보와 단산시보를 포함한 미주한인신문 등을 포함하고 있다.

한국 민주화 및 통일운동 컬렉션
이 컬렉션은 1975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활동했던 기관인 ‘Korea Church Coalition for Peace, Justice, and Reunification’에서 수집한 자료로, 1970년대부터 1980년대 미국에서 주로 활동했던 한국 인권 및 민주화운동 자료이다. 이 컬렉션에는 워싱턴 등지에서 한국 민주화와 인권운동 지원을 위해 참가했던 많은 미주 한인 그룹을 비롯한 미국의 종교 조직 및 시민 조직들이 어떻게 활동했는가에 대한 정보도 포함되어 있다. 이 자료는 그 대상 시기와 내용 때문에 특수 자료로 평가되고 있으며, 현대 한국의 정치, 사회적인 문제에 관해 다루고 있는 자료 중 국외에 소장되어 있는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