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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고향, 한국

지난 8년간 나는 한국을 세 번 방문했다. 1999년에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하여 한국외국어대학교 터키어과에서 2년간 일한 적이 있고, 그 후로 아시아-태평양 사회학회 회의 참가차 2주간 한국을 방문했다. 그리고 이번에 세 번째로 한국국제교류재단 한국연구 펠로로 한국에 오게 되었다.

정서적인 뿌리로 연결된 한국과 터키
이번 한국에서의 3개월은 내게 다른 때와는 다른 의미와 혜택을 안겨주었다. 첫째는 한국에 대한 연구를 하는데 매우 유익할 것이라는 점이다. 나의 연구는 한국 언론매체에 등장하는 터키 관련 뉴스에 관한 것이다. 양국 관계와 서로에 대한 발견은 아시아 대륙의 두 지역 사이에 매우 중요하고 흥미로운 일이다. 올해로 한국과 터키는 국교 수립 50주년을 맞이했다. 세계사에서 보면 50년은 비교적 짧은 기간이지만 두 나라는 성공적으로 매우 강력한 양국 관계를 수립했다. 터키의 한국전(1950-53) 참전은 관계 증진에서 정서적으로 매우 중요한 요소를 이루고 있다. 부산에 있는 U.N. 묘지공원에서 가장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이들 중 하나가 터키군이다. 한국인들의 자유를 위해 피를 뿌린 터키 군인들의 희생은 한국에서 여전히 소중하게 기려지고 있다. 이러한 정서적인 뿌리는 항상 터키와 한국민들 사이의 관계를 생생하게 유지해주고 있다. 또한, 한국인들은 터키의 북서부 지역이 지진으로 황폐화되었던 1999년 터키인들을 도와주었다. 양국간의 우정은 2002년 한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도 드러났다. 한국에서 벌어진 3, 4위전에서 한국과 터키의 선수와 관객들이 보여준 행동은 두 나라 사이의 우정을 잘 보여주었다.
지난 50년간 양국의 긴밀하고 우호적인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양국민들 사이의 직접적인 상호작용은 매우 저조했다. 한국인과 터키인들은 서로에 대해 배우고 이해하는데 서구언론집단의 도움과 영향을 받고 있다. 또한, 문화와 학술교류도 비교적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 모든 부정적인 면이 터키와 한국이 왜 관계를 더 심화시키고 좀 더 긍정적인 이해와 협조를 하지 못했는지 설명해준다. 나의 이번 방한연구의 목적은 언론매체와 정치학 분야에서 터키-한국 관계의 이와 같은 단점들에 중점을 두는 것이다. 나의 이러한 연구가 앞으로 한국과 터키의 학계가 양국관계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갖게 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펠로십을 통해 얻은 소중한 경험
나는 또한 펠로십 기간 동안 한국학 학자들과 만나는 기회도 갖게 되었다. 한국정치학회가 2007년 8월 23일에서 25일까지 부산에서 개최한 2007 한국학세계학술대회에 참가했던 일은 훌륭한 경험이 되었다. 나는 ‘한국매체에 대한 서구의 영향: 한국매체에 보도된 터키 관련 뉴스의 분석(Western Influence on Korean Media: Analysis of Turkey-related News in South Korean Media)’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발표 주제는 나의 체한연구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것이었다. 내가 발표한 패널에서 나는 논문에 대해 매우 귀하고 유익한 평을 받았는데, 이는 논문을 향상시키는 데 귀중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또한 한국학 분야의 수많은 한국 및 세계적인 전문가들을 만나는 기회를 가졌다. 내가 한국에서 연구하면서 이룬 가장 중요한 성과 중 하나는 확실히 이 회의에 참석한 일일 것이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의 펠로십은 불행히도 해가 지나면서 점점 떨어지고 있던 나의 한국어 실력을 향상시키는 데에도 도움을 주었다. 한국에서 공부하던 지난 1999년과 2000년에 나는 한국어도 배웠었다. 완전히 다른 언어를 처음부터 배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나는 한국어 집중반에 다니면서 이 두 해 동안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했다. 당시 이 두 알타이 언어(터키어와 한국어) 사이에 유사점을 발견하는 매우 재미난 경험을 했는데, 한국어를 배우고 말하는 것이 내게는 굉장한 경험이 되었다. 3개월간의 체한연구 펠로십 기간 동안 나는 한국어를 연습해볼 특별하고도 귀중한 경험을 가졌다.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에서 실시하는 한국어 교실은 일주일에 두 시간이라는 제한된 시간에도 불구하고 나의 한국어 실력을 다시 가다듬는 데 매우 유익했다. 한국어 실력은 연구뿐 아니라 한국인들과 직접 접촉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한국인들과 그들의 문화를 진정으로 이해하는 일은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알 때 훨씬 더 쉬워진다. 더욱 중요한 것은 한국어를 알면 한국에서의 생활이 훨씬 더 쉽고 즐거워진다는 것이다.


양국의 문화적, 사회적 유사성
마지막으로 이번 펠로십 기간동안 나는 한국에서 가졌던 추억을 다시 한 번 회상하고 한국 사람들과 다시 친근하게 접촉할 수 있었다. 한국 사람들과 터키 사람들 사이의 문화적 유사성은 한국을 더욱 더 매력적인 나라로 만든다. 그러한 문화적, 사회적 유사성 중 한국사회의 가족관계, 친척관계, 노인에 대한 공손한 태도, 공동 식사와 모임 등은 터키 사람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것들이다. 지금까지 전 세계 20개국 이상의 나라를 방문해 봤지만 한국은 내게 아주 특별한 곳이다. 한국에 올 때마다 나는 고향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제 체한연구 기간이 끝났기 때문에 곧 한국을 떠나게 될 것이다. 고국인 터키에 돌아가게 되어 기쁘지만, 제2의 고향인 한국을 다시 떠나게 되어 섭섭한 마음이다.